만복대 심설 산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지리산 만복대
○ 산행일자 : 2017년 02월 11일(토) / 약간 흐림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부토산)와 함께
○ 산행코스 : 고기삼거리~고리봉~정령치~만복대~정령치~도로길(정령치로)~고기삼거리
○ 산행기점 : 고기삼거리(전북 남원시 주천면 고기리)
○ 산행시간 : 5시간 52분(GPS 15.1km)
□ 산행일지
07:00 부산 서면역 12번 출구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10:08 고기삼거리에서 하차
삼거리 앞 고촌버스정류장에서 하차했다. 정류장 건너편 물길 따라 펜션 진입로로 몇 걸음하면 이정표가 나오는데
바로 들머리다. 도로에서부터 눈이 깔려있어서 아이젠을 착용했다.
10:25 산행시작
들머리에 이정표(고리봉 3.2km)가 서 있다. 이 길은 백두대간길이다. 비탈을 올라서면 바로 능선길로 이어진다.
10:42 이정표(↑고리봉 2.7km, ↓고기삼거리 0.5km)
11:05 이정표(↑고리봉 1.7km, ↓고기삼거리 1.5km)
11:21 이정표(↑고리봉 1.2km, ↓고기삼거리 2.0km)
11:37 이정표(↑고리봉 0.7km, ↓고기삼거리 2.5km)
완만하게 오르내리던 능선이 점차 가파르게 이어지더니 급한 바윗길도 나온다. 고도가 높아짐에 따라 등로에 쌓인
눈은 더욱 두터워지고 늘어선 나무들도 모두 하얀 깃털옷을 입고 있다.
11:46~55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
우측 아래로 고기댐이 보인다. 날이 흐려 그렇지 전망대임이 분명하다. 오래된 소나무가 바람눈꽃을 입고 있는
풍치는 자연만이 그려낼 수 있는 작품이다. 등로는 잠시 완만해지더니 고리봉을 앞두고 급하게 치닫는다.
이정표(→정령치 0.8km, ←바래봉 8.6km, ↓고기삼거리 3.2km //고리봉 1305m)
부연 바람이 세차게 불어 조망도 없고 오래 머물 수 없다. 바래봉 쪽은 족적이 뜸해 보인다. 정령치를 향해 내려섰다.
12:27 마애불갈림길
이정표(↑정령치 0.3km, ←마애불상군 0.3km /개령암지0.2km, ↓바래봉 9.1km/고리봉 0.5km //지북 19-01)
12:32~13:05 정령치 /중식
이정표(↑만복대 2.0km, ↓고리봉 0.8km // 정령치 해발 1172m)
철쭉철에는 성시를 이루는 곳인데 오늘은 텅 비어있고 휴게소 문도 굳게 닫혀있다. 점심을 먹고 만복대를 향했다.
성삼재로 이어지는 이 길은 평소 같으면 내달리기 좋은 완만한 능선길이다. 그러나 눈이 두텁게 깔려있어 오늘은
그렇게 진행할 수가 없다. 러셀이 되어있지 않았다면 허리까지 빠지는 눈길이었을 것이다.
13:21 119푯말(지북 20-01 해발 1240m //↑만복대 1.5km ↓정령치 0.5km)
13:37 이정표(↑만복대 1.0km, ↓정령치 1.0km), 119푯말(지북 20-02 해발 1295m)
13:43 1351.5m봉(×1351.5)
출입금지안내판이 서 있다. 우측 갈림길은 비법정탐방로, 소위 비탐길인데 눈길에 족적이 있다. 능선길이라 하더라도
오늘 같은 날에는 러셀을 각오해야 할 것인데...
13:57 능선 분기봉(GPS고도 1362m)
능선이 갈라지는 봉우리인데 우측 능선길은 보이지 않는다. 이제부터 걷는 길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능선이다.
14:10~14 만복대(×1433.4)
정상석(만복대 1438m), 이정표(↑성삼재 5.3km, ↓정령치 2.0km)
부연 하늘에서 세찬 바람이 분다. 디카도 얼었는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왔던 길을 되돌아 정령치로 향했다.
14:58~15:10 정령치
회원들을 기다리려 했으나 추워서 오래 머물 수가 없다. 정령치 생태터널을 통과해서 도로를 따라 고기리를 향해
내려갔다. 눈이 두텁게 깔려있고 추운 날씨에 녹지 않은 싸락눈은 미끄럽지도 않아서 도로길이지만 걸을 만했다.
15:53 선유폭포 들머리(안내판)
16:08 고기댐
16:13 지리산 국립공원 나들목
16:17 고기삼거리 /산행종료
17:25 후미 도착, 버스를 이동하여 인근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18:21 부산으로 출발
20:46 부산 덕천동에서 하차, 귀가
□ 산행후기
산행 전날 산행대장으로부터 문자가 왔다.
성삼재에서 출발해서 고기리로 내려가기로 했는데 성삼재 도로가 눈으로 막힐 것 같다면서,
그때는 고기리에서 올랐다가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를 잡겠다는 것이다.
고기리는 올라서는 길이 아주 가파른데다 적당한 원점회귀코스가 없다.
그래서 성삼재 도로로 들어가 보다가 안 되면 그 동쪽 자락에 있는 당동에서 올라선 후
계획된 코스대로 만복대, 고리봉을 넘어서 내려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했다.
역시나 성삼재 도로는 막혔고, 이에 산행대장은 버스를 고기리로 돌린다.
당동에서 올라서는 길을 덧붙일 경우 우리 산악회 수준으로는 너무 벅차다 생각했을 것이다.
대장이 준비한 코스는 고기리에서 오르는 비법정탐방로, 소위 '비탐길'이다.
하지만 눈 내린 비탐길은 족적도 없을 것이니 러셀을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트랙을 상세히 살펴보니 계곡길이다. 눈이 깊게 쏠려있는 계곡은 위험할 수도 있다.
생각 끝에 산행대장은 탐방로를 따라 오르기로 결단을 내린다.
일단 안전하게 올라서서 적설량을 보고 판단해 보겠다는 것인데,
과연 산속은 백색천지라, 고리봉으로 올라서는 반반한 탐방로에도 눈이 두텁게 깔려있다.
족적이 없었다면 무릎까지 차오는 눈을 러셀을 하면서 헤쳐가야 했을 것이다.
탐방로에다 능선길도 이럴진대 비탐길로는 도저히 불가하다.
결국 만복대에서 정령치로 되돌아와서 도로를 따라 걸어 원점으로 내려왔다.
도로에도 두툼하게 눈이 덮였고 살짝 얼은 눈길은 미끄럽지도 않았다.
계획된 코스와 달랐지만 아무도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꿈속 같았던 하얀 눈길, 눈보라가 만들어낸 환상적인 눈꽃을 마음껏 볼 수 있었음이니,
이 모두가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던 산행대장 덕분이다.
▽산행개요도
▽명산지도에 매칭한 산행트랙
▽산행고도표
▽구글로 본 산행경로
▽고기리삼거리에서 하차...
▽건너편 펜션 진입로에서 들머리를 찾았다.
▽고리봉까지 3.2km, 비탈길을 올라서면...
▽바로 능선길로 이어진다.
▽이 능선길은 백두대간길...
▽완만하게 오르내리던 능선은...
▽어느덧 고도가 높아지면서...
▽산속 색깔은 하얗게 바뀌었다.
▽바윗길을 올라서자...
▽코가 닿을 듯한 된비알이다.
▽고기댐이 보이는 전망대에 올라섰다.
▽낙락장송에 서려있는 눈바람 흔적...
▽잠시 숨을 고르던 능선길은...
▽다시 가파르게 치닫는다.
▽허나 환상적인 설경에 힘든 줄 모르겠다.
▽꿈속 같은 길을 따라...
▽고리봉에 올라섰다. 하늘도 땅도 무채색 일색이다.
▽정령치까지 0.8km...
▽가파르게 내려서서...
▽눈 터널도 통과...
▽정령치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제 목표는 만복대...
▽능선길인데도 눈이 엄청 쌓였다.
▽하얀 눈은 산죽밭에도 듬뿍 내렸고...
▽잔가지 하나 하나에도 흰옷을 입혔다.
▽이건 눈보라가 만든 바람눈꽃...
▽언덕봉을 넘어서...
▽다시 눈길을 올라선다.
▽눈보라가 흩날리는가 했더니...
▽널찍한 길이 바닥을 드러낸다. 바람에 눈이 모두 날렸음이다.
▽그 드러난 꼭대기 만복대에는 세찬 바람이 엄청 불었고...
▽오늘 같은 눈길에는 성삼재가 제법 멀게 느껴진다.
▽정령치로 되돌아 걸었는데...
▽되돌아 가는 길도 지루하지 않다.
▽이런 설경을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정령치로 돌아와서...
▽도로를 따라 고기리로...
▽두툼하게 깔린 눈에 도로길도 걸을 만했다.
'근교산 그너머 > 지리산&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천왕봉 (0) | 2017.12.05 |
---|---|
지리산(삼신봉~독바위) (0) | 2017.06.26 |
지리산 남부능선 ② /삼신봉~외둔 (0) | 2016.09.12 |
지리산 남부능선 ① /거림~삼신봉 (0) | 2016.09.05 |
지리산 도장골 (0) | 201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