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부산 근교산/근교산·카~하

함월산(584m) /경북 경주

 

 

탈출조의 변명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경주 함월산

 ○ 산행일자 : 2009년 4월 18일(토) / 맑은 날씨이나 조망은 미흡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추령재-494.2m봉-함월산 정상-동대봉갈림길-묘지터-도통골 상류-기림폭포-기림사매표소

 ○ 산행시간 : 6시간 37분(탈출조 기준, GPS 14.3 km)

 

□ 산행일지

 

 08:02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로 진입, 경주IC로 나와서 추령재를 찾아간다.

 

 09:37  추령재에서 하차

          추령재에는 백년찻집이 자리 잡고 있다. “추령재 해발 310m”라는 교통안내판도 보이고 토함산

          방향 이정표도 서 있다. 이정표(→토함산 3.0km /석굴암주차장 3.8km)

          추령에서 함월산, 성황재로 이어지는 능선은 호미지맥길이다. 함월산 방향은 백년찻집 맞은편

          능선이며, 들머리는 능선의 좌측에 있다.

 

 09:51  산행시작

          리본이 달려있는 들머리를 들어서서 바로 능선으로 붙는다. 곧 우측 절개지 아래로 백년찻집이

          내려다 보이고 참호시설이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를 넘는다.

 10:09  삼각점(1991) /길 좌측

 10:14  398.4m봉 /안내판(호미지맥 398.4m 희·준)

 10:21  갈림길 안부

          좌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추원마을로 가는 길인 듯. 직진하여 능선을 잇는다.

 10:24  유인 파평 윤씨 묘

 10:32  능선 갈림길

          좌측은 모차골로 내려서는 길이다. 능선길로 직진하니 2, 3분후 좌측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10:48~54  헬기장(GPS 고도 491m)

 11:04  갈림길

          우측으로 내려서는 길이 있다. 능선길은 직진이다.

 

 11:05  헬기장 /안내판(호미지맥 H·P 507m, 준·희)

 11:28  능선 갈림길(T자형)

          오르막을 올라서니 좌우의 능선길과 교차한다. 우측이 함월산으로 이어지는 길이지만, 좌측으로

          30m정도 떨어진 봉우리가 494.2m봉이다. 494.2m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11:29  494.2m봉(헬기장)

          안내판(호미지맥 494.2m, 준·희), 삼각점(불국사 496, 1995 재설), 유인 성주 도씨 묘

          넓은 터에 헬기장과 묘지, 삼각점이 있다. 왔던 길을 되돌아서 함월산을 향해 간다.

 

 11:41~43  묘지가 있는 봉우리

          제일 후미에서 지친 회원들과 함께 걷는 걸음이라 많이 지체된다.

 11:53  안부 사거리

 11:55  갈림길

          직진하면 산허리를 계속 타고 가는 길. 함월산은 우측 오름길로 올라야 한다.

 11:59~12:05  넓은 묘지 터 /휴식

 

 12:18~24  전망바위(길 좌측 아래)

          능선은 우측으로 굽어져 이어진다. 뒤처진 회원들을 기다렸다 함께 출발한다.

 12:32  묘지터

 12:34  갈림길

          좌측길은 정상을 우회하는 길이다. 우측으로 정상을 향해 오른다.

 

 12:38~40  함월산 정상(해발 584m)

          통상 이 봉우리를 함월산 정상이라 하지만, 지형도에도 표시가 없어서 확실하지 않다. 정상석은

          없고 나무줄기에 정상표지판이 걸려있는데, 높이를 570m이라 잘못 표기하고 있다. 둥그런 언덕

          같은 정상부에는 조망도 없다.

 12:45  갈림길

          좌측 뒤에서 오는 길과 합쳐진다.

 

 12:48~13:25  넓은 묘지터 /점심식사

 13:43~45  갈림길(↑능선길, ←동대봉산, 왕산마을)

 13:58~14:05  안부 갈림길

          주의지점. 무심코 직진성의 왼쪽길로 가기 쉽다. 우측 능선으로 오르는 희미한 길로 가야한다.

 

 14:06~15  묘지 터 /갈림길(↑능선길, →도통골)

          탈진을 호소하는 회원이 있다. 가야할 길은 많이 남아있는데 벌써 이런 상태라면 극복이 어렵다.

          가능하면 조금 더 능선길로 가다가 591봉을 오른 후 부산일보 코스와 같이 도통골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무난하겠지만, 기진맥진한 상태에서는 약간의 오름길도 지옥과 같을 것이다.

          회원 4명과 함께 우측길로 내려선다.

 

 14:29~34  능선 중턱 봉우리(GPS 고도 465m)

          하산길이지만 내림길로만 곧장 이어지지는 않는다. 약간의 오름길로 올라선 중턱의 봉우리에서

          휴식을 한 후 우측으로 나 있는 길을 찾는다. 길에는 거미줄이 잔뜩 끼어있고, 때때로 희미하다.

 14:50  묘지 터

 14:56  도통골 상류 갈림길(T자형)

          좌측에서 내려오는 길과 교차한다. 뚜렷한 길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간다.

 

 15:06  쌍무덤(길 우측)

 15:15~20  휴식

          쌍무덤을 지나 계곡을 건너니 쉬어가기 좋은 곳이 있다.

 

 15:29~33  폐가

 15:43  음료수대 /물호스와 플라스틱 바가지

 15:50~16:01  기림폭포

 16:07  비포장 주차장(길 좌측)

 16:17  감로암 앞 다리

 16:23  일주문

 16:27  기림사 매표소

 16:28  기림교앞 도로(산악회 버스주차) /산행종료

 

 17:43  후미 도착

          불국사 주변 식당으로 버스를 이동, 저녁식사를 한 후 부산으로 이동

 20:25  부산 백양터널 직전

          일부 회원 하차, 이후 서면에서 도착하여 각자 귀가

 

□ 산행후기

 

 경주 함월산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한국의 산하, 한국의 산천 등 유명사이트에서도 그 이름은 없고, 경주시 홈페이지도 마찬가지다.

 5만분의 1 지도책에는 고도표시 조차 없으니, 웬만한 무명봉보다 더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

 

 하지만 호미지맥의 능선상에 있으므로 산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산이다.

 국제신문 근교산팀에서는 토함산과 연결되는 코스로 아주 오래전에 소개한 적이 있고,

 작년 12월 초에는 부산일보에서 원점회귀코스를 올려놓은 바 있다.

 

 오늘 산행은 추령재에서 호미지맥을 그대로 이어가다가

 성황재 갈림길에서 지맥에서 벗어나 바로 직진하는 능선을 타고 감로암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15km는 넘어 보이는 데다 시종 오르내려야 하는 능선길이라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랬는데, 해발 310m인 추령재에서 시작한 길은 된비알도 없고 가파른 내림길도 없다.

 낮은 구릉지를 오르내리면서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데 함월산 정상이라야 584m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힘겨워하는 회원들이 있었으니 초반부터 페이스를 잃은 듯하다.

 

 갈 길은 아득한데 얼굴은 사색이다.

 몇 걸음 걷다가는 서고, 쉬었다 걸어도 몇 걸음 이어가지 못한다.

 할 수 없이 후미 몇 명을 591봉 오름목의 묘지터에서 하산길로 인도하고 말았다.

 

 2006.6.6 수도산에서 가야산으로 종주산행을 했을 때다.

 12시간 내외의 장거리산행에서 물건을 하나 빠트리고 왔다는 엉뚱한 착각으로 인하여

 왔던 길을 1시간 이상 달리듯 되돌아갔다 왔는데 두고 간 배낭이 없었다.

 혼자 뒤처진 나를 돕는다고 일행이 매고 간 것인데 이게 오히려 이적수가 되었으니,

 6월 땡볕에 갈증에 시달리고 허기가 진 상태에서 뒤쫓아 가다가 탈진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때의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목 마르고 배고픈 시기를 넘긴다면 뒤에 보충을 하더라도 장시간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한계를 넘을 경우 산행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악몽이 되고 만다는 것을.

 

 단체산행에서 이탈하는 것은 자칫 산행분위기를 깨뜨리고 단합을 저해할 수 있는 일이다.

 힘겹게 걷고 있는 동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것이 될 수 있고,

 애써 산행을 마련하고 이끌고 있는 산행대장에게도 여간 미안하지가 않다.

 

 하지만, 한계를 넘은 이들에게 무리를 강요할 수 없다.

 도통골로 내려서는 길은 오르막이 없을 뿐 2시간은 걸어야 하는 거리다.

 마치 직장일을 동료에게 미루고 빠져나온 것 같은 불편한 마음인데,

 잠 못 드는 사람에게 밤이 길 듯이 피곤한 산객에게 하산길은 너무나 멀다.

 

 

▽산행개요도(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음) 

 

▽백년찻집이 있는 추령재에서 하차... 

 

▽들머리에 들어선다. 

 

▽파릇한 신록길을 올라서니... 

 

▽우측 절개지 아래로 백년찻집이 보인다. 

 

▽언덕같은 봉우리를 넘고... 

 

▽다시 오르는 길을 반복한다. 

 

▽첫 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구릉지를 오르내린다. 

 

▽494.2봉을 확인하고...

 

▽오름길을 이어간다. 

 

▽진행방향은 함월산 방향... 

 

▽잇단 무덤터를 지나면... 

 

▽언덕같은 봉우리에 함월산 표식이 걸려있다.  

 

▽널찍한 묘지터에서 점심식사... 

 

▽이어 능선을 오르내린다. 

 

▽안부로 내려서서... 

 

▽다시 오르는 길목의 묘지터. 이곳에서 우측으로 탈출한다. 

 

▽앞선 회원들은 저 앞 능선길을 가고 있겠지... 

 

▽탈출로라 하지만 제법 능선길을 이어가야 한다. 

 

▽포즈를 취해보지만 완전히 한물간 상태다. 

 

▽희미한 길을 찾아서... 

 

▽뚜렷한 계곡길로 내려섰다.  

 

▽쌍무덤을 지나고... 

 

▽폐가를 만난다. 

 

▽탈출조에도 선두와 후미가 있다. 잠시 쉬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기림폭포. 가뭄임에도 제법 수량이 있다. 

 

▽감로암을 지나치고... 

 

▽계곡길을 따라서... 

 

▽기림사에 도착했다. 

'부산 근교산 > 근교산·카~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로봉~향로산 /밀양  (0) 2010.03.15
토함산 /경북 경주  (0) 2010.02.02
함박산-석은덤 /부산 기장군  (0) 2008.04.27
토곡산(용골봉-서북릉)  (0) 2008.02.06
한우산-응봉산/의령  (0) 2007.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