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정맥길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낙동정맥 10차 구간
○ 산행일자 : 2007년 07월 01일(일) / 비 약간, 흐린 날씨
○ 산 행 자 : 낙동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창수령-689봉-울치재-527봉-OK목장-임도삼거리-태양열집적시설-천마농장-하삼의
○ 산행시간 : 5시간 02분(산행거리 17.6km = 정맥 13.8km + 하산길 3.8km)
□ 산행일지
06:00 부산진역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09:36 창수령(자래목이/경북 영덕군 창수면) 도착 /이정표(↑울치재 4.0km)
09:48 산행 시작 /들머리는 낙동정맥 안내도가 있는 공터의 왼쪽에 열려있다.
10:09 689봉 직전 갈림길 /정맥길은 갈림길에서 왼쪽 아래로 급하게 떨어진다.
10:12 울진 임씨묘 /아무런 특징이 없는 나무숲길이 계속 이어진다.
10:25 돌담길 /돌담위를 걷는 듯한 길이다. 성터 흔적인지 알 수는 없고...
10:33 김해 김씨묘 /오래된 듯하지만 제법 번듯한 묘지다. 이러한 오지에 신기하다.
10:37 인동 장씨묘
10:53 무명씨 묘
10:54~58 울치재 /이정표(↑OK목장 3.0km, →양구리 1.5km, ←원창수 3.2km, ↓창수고개 4.0km)
옛 고갯길로서 호랑이와 도둑이 들끓는 이 고개를 울며 넘었다 하여 "울치재"로 불린다 한다.
그만큼 오지라는 얘기인 듯. 내려선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20m정도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11:03 527봉(삼각점)
11:05 당집
줄이 쳐진 길 오른쪽에 시멘트 블록 담 집한 채가 돌아 앉아있다. 스산하다.
무성한 수풀과 우거진 잡목, 키 큰 나무가 어우러진 산길이 계속 오르내리며 이어진다.
11:57 감자밭
길 양쪽에 호스와 같은 줄이 쳐져 있는 곳을 지나니 시야가 트인다. 넓은 고산평지에 똑 같은
작물이 심어져 있는데 감자다. 감자밭 이랑길을 6, 70m 걸었을까. 감자밭 한가운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바라보니 저 건너 나뭇가지에 산행리본이 보인다.
12:01 임도 /감자밭 오른쪽은 임도. 빗물로 질퍽이는 임도길을 따라 걷는다.
12:06 임도갈림길 /임도는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포장길을 만난다. 포장길은 잠시후 끝나고 임도로 바뀐다.
12:10 차단시설(OK목장)
바리케이트에 안내문이 붙어있는데, “이곳부터는 개인목장이며 한우를 방목하고 있으므로 차량
출입을 금한다”는 내용이다. 차단시설을 넘어 임도를 이어간다.
12:14 이정표(↑마당두들약수터 4km, ↗황장재, ↓창수령)
임도가 오른쪽으로 굽어지는 지점에 임도와 4, 5 미터 떨어진 지점에 이정표가 서 있다.
가까이 다가서자니 무성한 풀숲에 가려 길은 보이지 않고 수풀은 비에 흠뻑 젖어있다. 포기하고
임도를 따라가면서 생각한다. 황장재는 아마 다음구간의 종점인 듯한데, 그렇다면 이정표가 있는
곳의 산길이 정맥길인데 길이 묵었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임도를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12:15 차단시설(2번째)
12:16 차단시설(3번째)
12:21 임도 U턴 지점
임도가 왼쪽으로 U형으로 돌아간다. 되돌아 가는듯하여 잘못된 길인가 했지만 산행리본은
곳곳에 붙여있다.
12:24 철조문(차단시설)
철조문이 열려있다. 철조문을 조금 못 미친 곳 왼쪽에 올라오는 산길이 보이는데, 정상적인
정맥길인 듯하다. 아마 12:14분에 만난 이정표에서 올라온 길이 아닐까. 그간 계속 선답자의
산행리본을 보고 걸었는데, 그렇다면 정맥길은 길이 묵었기에 정맥길과 그리 떨어져 있지않은,
걷기 편한 임도길을 선택한 것일까.
12:32~50 임도 공터 /점심식사
12:55 철조문(차단시설) /임도는 넓은 초지를 가로 지르다가 능선을 따라 오른쪽으로 크게 굽어진다.
13:09 철조문(차단시설) /철조문을 들어서면서 넓은 초지는 끝나고 숲속의 임도가 이어진다.
13:14~18 태양열 집적시설 /맹동산 상봉옆
산불감시탑인가 했더니 태양열 집적시설이다. 지도를 꺼내 봐도 이 시설에 대한 표기가 없으니,
현재 위치가 어딘지 모르겠다. 왼쪽 얕은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산길이 있다. 노란 리본도 하나
보인다. 그러나 진행방향에는 무수히 많은 정맥리본이 달려 있어서 그대로 직진한다.
아마 왼쪽길은 제법 멀리 떨어진 맹동산(756m)으로 가는 길이 아닐까 생각하면서...
- 하산 후 알아보니 그 길은 바로 산불감시탑이 있는 맹동산 상봉(807.5m)이었던 것.
1분도 채 걸리지 않았고 정상부분에 별도의 산길 흔적이 있었으나 묵은 길이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게 정상적인 정맥길인데 모두들 편의상 임도를 걸어왔던 것으로 생각된다.
13:25~32 휴식(잣 채취) /주변에 잣나무가 지천이다.
13:39 임도좌측 산길 /임도 왼쪽에 산행리본이 달려있는 산길이 있다. 정맥길이다.
13:47 임도
앞서 간 산행대장이 되돌아 온다. 정맥길은 여기까지고 이제 하산길. 오른편으로 임도를 따라간다.
13:59 천마농장입구 임도갈림길(↖하삼의, ↗OK목장)
14:14 영양곰취농장 갈림길(↖영양곰취농장, ↗하삼의, ↓천마농장)
14:34 2차선 도로(917번 도로) /하삼의
왼쪽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가는데 삼의4교, 삼의3교를 지나고 다시 삼의3교가 중복되어 나온다.
14:50 삼의3교 앞(블루밸리 부근) /산행종료 /부산으로 오는 길에 목욕
20:10 부산 백양터널 지나 하차 /20:25 집 도착
□ 산행후기
오늘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있었다.
과연 새벽에 집을 나서는데 빗줄기가 굵고 쉬이 그칠 것 같지 않다.
허나, 산꾼들이 비를 꺼려하랴. 장마철에는 언제든지 비 맞을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을...
산행지로 향해가는 버스 안에서 모두들 우중산행을 단단히 준비하고 있었는데,
창수령에 도착하고 보니 안개는 자욱하되 비는 올 듯 말 듯, 많은 비가 내릴 것 같지 않다.
답답한 우의를 벗어버리고 가쁜하게 숲속길로 들어선다.
간혹 빗방울이 떨어지지만 운무가 스린 숲속길은 그윽하기 그지 없다.
비 젖은 나무의 짙은 향내를 맡으면서 2시간 조금 넘게 걸었을까.
감자밭을 만난 이후에는 계속 임도길을 따라 걸어야 했는데 이게 과연 정맥길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하지만, 산길은 보이지 않고 임도 곳곳에는 선답자의 산행리본이 길을 안내하고 있었으니,
지도에는 감자밭과 OK목장 지역의 임도길은 정맥길과 거의 나란히 이어지고 있는데,
그간 임도길로 인해서 정맥은 더욱 묵은 길이 되어서 걷기 어려운 길이 되었기 때문인 듯하다.
이에 따라, 오늘 5시간의 산행중에 점심시간 20분을 제외하고는
정맥길을 2시간 20분,
임도길을 1시간 20분,
하산길(도로)을 1시간 정도 걸은 셈이 되었으니,
운무 속의 멋진 산행에 대한 만족감을 느끼면서도,
마음 한 켠에는 씁쓸함이 가시질 않는다.
▽산행개요도
▽산행고도표(낙동산악회 선두대장 측정)
▽창수령. 울창한 나무숲이 있는 고개라는 뜻일까.
▽창수령에서 올라서면 바로 우거진 숲속길.
▽성터인 듯한 돌길도 있지만...
▽수풀이 무성한 푹신한 낙엽길이 계속 이어진다.
▽잇단 묘지터를 지나고...
▽임도에 내려서니 울치재다.
▽울치재에서 올라서면...
▽바로 삼각점이 있는 527봉을 넘어서고...
▽당집을 만나게 된다. (안개가 끼어 엄청 스산했다)
▽비에 젖은 울창한 나무는...
▽더욱 짙은 향기를 뿜어낸다.
▽길가에 왠 줄이 쳐져있는가 했더니...
▽드넓은 감자밭이 펼쳐진다.
▽감자밭 한가운데서 오른쪽 나뭇가지에 산행리본이 보인다.
▽감자밭옆 임도를 따라 걷는데...
▽빗방울 맺힌 들풀은 더 없이 청조하고...
▽안개속 고산평원은 신비로운 풍광을 보여준다.
▽OK목장 입구. 차단시설을 넘어서 임도를 이어가는데...
▽임도에서 떨어진 곳에 이정표가 보인다. 그곳이 정상적인 정맥길인 듯...
▽이건 못 보던 것인데, 무슨 꽃일까...
▽나무줄기 복판으로 홈이 패어진 신기한 모습도 본다.
▽광활한 고산평원을 가로질러 가는데...
▽안개비가 내리는 초원은...
▽환상적인 풍치를 보여준다.
▽다시 숲속길이 이어지고...
▽태양열집적시설이 나온다. 왼쪽 가까운 곳에 맹동산상봉이 있는 걸 모르고 지나쳤다.
▽잣나무숲이 계속 이어지니...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는지, 동행자는 나무에 오른다.
▽잣나무 열매가 틈실하다.
▽곧 왼쪽 산길로 들어서지만...
▽이내 임도와 만나게 되니, 오늘 정맥길은 이곳에서 선을 긋는다.
▽이제는 하산길...
▽푸른 계곡길을 내려서서...
▽삼의3교에 당도함으로써 오늘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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