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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그너머/그너머·마~바

성제봉(1,115m)/하동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하동 성제봉(1,115m)

  ○ 산행일자 : 2006년 05월 20일(토요일) /맑았으나 황사탓인지 조망은 별로...

  ○ 산 행 자  : 부토산 땡이님 등 6명과 함께

  ○ 산행코스 : 한산사-고소성-통천문-신선대-철쭉제단-헬기장-성제봉-샘터-청학사

  ○ 산행시간 : 6시간 55분


□ 산행일지


  07:00  동래전철역 4번 출구에서 집결


  07:10  산행지로 출발(승용차 2대 분승)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하동IC에서 화개면으로 가는 국도로 내려선다.


  09:35  하동 악양면 평사리 한산사 도착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통상 와둔마을 삼거리에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우리는

            차량을 2대 동원한 만큼, 한산사까지 올라가기로 한다. 최참판댁으로 가는 길로 계속

            가다가 “고소성 가는 길” 이라는 팻말을 보고 길을 오르니 한산사앞 넓은 도로이다.

            이곳을 들머리로 잡고 차량 1대를 날머리인 청학사에 주차시키고 돌아와 함께

            산행을 준비한다. 한산사앞 넓은 도로에는 이미 서너대의 차가 주차해 있다.


  10:10  한산사/산행 시작

            한산사앞에는 주등산로를 알리는 안내판이 있다. 한산사로 들어가 절 앞마당을

            지나쳐 가는데 한산사앞으로 올라오는 등산로가 따로 있다. 초입부터 가파르다.


  10:21  능선을 오르는 갈림길

            이정표(←외석문 35m, ↓한산사 0.45km, ↑고소성 0.35km, ↑신선대 4.2km)

            와둔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친다. 주능선을 향해 오르는 길이다.


  10:28~10:33  고소산성

            삼국시대때 축조된 산성으로서 근래에 복원공사를 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옛날

            흔적을 전혀 볼 수 없는 것. 그게 좋다고만 할 수 있을 것인지...

            새로 쌓은 성벽에 올라서자 누런 섬진강과 드넓은 악양벌이 바로 발아래 보인다.

            오늘 산행인원은 모두 7명, 바쁘게 갈 것도 없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쉰다.


  10:38  고소대

            앞서 가던 사천사님이 “어느 길입니까”하고 소리친다. 오른쪽으로 가자고 하여

            내리막길을 내려와 뒤돌아보니 고소대다. 이 길은 내가 작년 3월19일에 걸었던

            길이다. 그때엔 와둔마을에서 시작하여 성제봉과 원강재를 크게 돌아 쌍계사 앞

            신촌까지 걸었다. 당시 먼거리라 달리듯 걸었기 때문인지 오늘길이 낯설었는데,

            고소대를 보니 비로소 기억이 난다.


  11:07  바위굴

            일명 통천문, 큼직한 암봉 2개 사이로 난 좁은 틈새를 지나야 한다.


  11:20~11:25  너덜 봉우리

            봉화대로 추정되는 지점인데, 주변에 봉화대는 보이지 않는다.


  12:00~12:05  암봉 전망대

            멀리 화개면이 보이는 암봉에서 차례로 포즈를 잡고 디카에 담는다.


  12:20  바위 안전줄 시설

            암릉지대가 계속 이어지고 고정줄과 철사다리의 도움을 받으면서 간다.


  13:45~14:15  점심식사

            신선대를 앞둔 지점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 속닥산행 준비가 넉넉했다.

            버너 2개로 구운 고기와 야채가 푸짐하고 반주도 다양하다.


  14:35  신선대

            암릉길을 올라서니 조망이 탁월하다. 곧 이어 철계단과 구름다리를 건너니, 다시

            철계단을 건너게 되고 고정줄을 잡으면서 암릉길을 이어간다.


  14:47  산철쭉군락지 안내판

            하동군에서 설치한 산철쭉군락지 안내판이 이정표와 함께 있다.

            이정표(↓신선대 0.36km, ↓고소성 4.2km, ↑성제봉 1.55km, →강선암 2.2km)


  14:48  성제봉 철쭉제단

            주변 철쭉은 이미 만개한 후 지고있는 상태라서 그런지 감탄할 정도는 못된다.

            나무들이 다소 산만하게 서 있는 것 같아서 철쭉이 만개한다 하더라도 황매산이나

            바래봉처럼 집중적인 모습과 강렬한 풍광은 보여주지 못할 것 같아 보인다.


  15:15  헬기장

            넓찍한 잔디밭과 같은 헬기장이다. 작년에 지나쳤던 기억이 난다.


  15:35~15:45  성제봉 정상(1,115m)

            성제봉은 본래 형제봉으로 불리던 곳. 허나, 정상석은 성제봉(聖帝峰)으로 세워

            놓았다. 하긴, 지리산 주능선에도 형제봉(1,433m)이 있으니, 끝자락이기는 해도

            같은 지리산군인데 차별화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된다. 가끔식 지나치던 산님들이

            보이지 않으므로, 간이 삼각대를 설치하고 단체사진을 찍는다.


  15:47  능선갈림길

            이제는 하산길. 정상에서 30m 나아가니 이정표가 있다.(↓신선대 1.74km,

            ↑성제봉 0.17km, →청학사 3.5km) 이정표의 성제봉 0.17km라 함은 170m

            앞에 있는 태극기가 펄럭이는 또 하나의 성제봉 정상을 말하는 것. 이와 같이

            봉우리가 2개이므로 형제봉이라 불리는 사유가 된다. 우리는 청학사쪽,

            오른쪽 하산길로 내려선다. 가파르다.


  16:15~16:20  샘터

            약수가 시원하다. 머리도 적시는 것을 보니 벌써 여름인가 보다.

            너덜길을 건너고 산죽길로 내려오니 임도이다.


  16:50  임도


  16:55  갈림길

            오른쪽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다. 우리는 직진하여 내려간다.


  17:00  사거리 갈림길

            왼쪽길은 숙박시설 몇채가 보이는 곳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는 길과 오른쪽으로

            가는 길이 있다. 오른쪽 길로 들어서서 30미터 정도 내려오니 왼쪽에 청학사가

            보이고 그쪽으로 가는 길이 열려있다.


  17:05  청학사 도착/산행종료

            스틱도 접고 배낭을 추스르며 산행을 정리한다. 주차장에 세워두웠던 승용차에

            7명이 탑승, 출발하는데, 가는 길에 최참판댁을 둘러보기로 합의한다. 최참판댁은

            TV드라마 “토지”의 세트장으로서 하동군에서 관광지화 하였다. 입장료는 1인당

            1,000원. 제법 많은 사람들이 관람을 하고 있었는데 한번쯤 둘러 볼만 하였고,

            오는 길에 섬진강 재첩회도 맛보면서 한껏 여유를 부린다.


  22:30  부산 서면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근래 부토산에 다소의 문제가 있는 듯하다.

   내가 보기엔 서로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다소 부족하여 발생한, 별일 아닌 일인데

   사람의 감정이란 미묘한 것, 미미했던 찻잔속의 태풍이 그 파장을 더 했는지

   급기야 일부 회원들은 산행참여도 자유롭지 못한 심정이 되었나 보다.


   내가 딸내미 만큼이나 이뻐하는 땡이님과 쪽지를 주고받는데 너무 힘들어 한다.

   해서, 정 그렇다면 내가 별도로 가이드해서 우선의 산행갈증을 풀어주겠노라고 위로를 했다.

   일주일내 소식이 없었는데 금요일 오후 느닷없이 이제대장이 전화로 같이 산행을 가잔다.

   나와 같은 마음인 것 같아서 무조건 승낙했더니 역시 그렇다.


   산행참여자는 이제대장, 번개님, 초연님, 사천사님, 스피드님, 땡이님과 나를 포함하여 7명.

   단출한 인원의 속닥산행(?)인데에도, 이제대장은 산행지도를 나눠주며 설명을 한다.

   성제봉은 지리산 중앙부 세석평전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의 끄트머리에 위치한 곳.

   영호남을 가로지르는 섬진강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능선을 타는 재미가 각별한 코스이다.

   

   한산사에서 약 20분간 가파른 길을 오르면 고소산성에 이르게 되는데 이후는 능선길이다.

   능선길내내 오른쪽에는 토지마을 평사리와 악양들, 섬진강의 물줄기가 펼쳐지고

   뒤쪽으로는 저 멀리 광양 백운산을 비롯하여 산봉우리로 이어진 능선의 물결이 조망된다.

   앞쪽에는 지리산 주능선이 조망된다는데, 오늘은 황사인지 시계가 흐려 보이지 않는다.


   고소산성에서 성제봉까지는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능선길로서 결코 만만한 코스가 아니다.

   힘들어 하는 땡이님에게 지나온 능선을 보게 했더니 스스로 대견해 하며 여유를 찾는다.

   우리들의 일상도 마찬가지 아닌가?

   가끔은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서 자각하는 시간을 가져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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