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 바람 속에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민주지산-삼도봉
○ 산행일자 : 2007년 01월 06일(토) / 거센 바람과 많은 눈이 내림.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물한계곡주차장-황룡사입구-쪽새골-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미나미골-물한계곡주차장
○ 산행시간 : 6시간 51분
□ 산행일지
07:17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
산악회버스는 부산대구신고속도로를 경유, 경부고속도로 황간톨게이트를 나온다. 황간톨게이트
를 지나자 바로 나타나는 물한계곡 안내판을 따라 물한계곡 주차장으로 진입한다.
10:12 물한계곡 주차장 도착
오는 길에 날리기 시작한 눈발은 그칠 줄 모른다. 회원들은 아이젠을 착용하고 배낭커버를 씌우
는 등 눈 산행을 준비한다.
10:32 산행 시작
매표소를 통과하여 도로를 따라 걷는다. 다리를 통과하니 갈림길이다.
10:41 황룡사 갈림길(↖황룡사, ↗등산로)
왼쪽길 입구에 커다란 물한계곡 표지석이 보인다. 황룡사로 가는 길이다. 오른쪽 등산로를 따른
다. 녹색 철조망이 쳐진 계곡을 왼편으로 보면서 길을 이어가는데 계곡 건너 황룡사가 보인다.
11:00~03 갈림길 /이정표(↖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민주지산 지름길)
녹색 간이화장실이 있는 지점에서 길이 갈린다. 이정표를 보고 오른쪽 민주지산 지름길로 향한
다. 다소 좁은 길을 따라 굽이 돌아가니 잠시후 왼쪽 아래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난다.
11:10 넓은 길 합류지점(민주지산 2.6km)
돌길을 따라 작은 계곡을 두차례 건넌다. 쪽새골로 들어선 것. 잠시 그쳤던 눈발이 다시 날린다.
11:31 각호산 갈림길 /안내판(↖민주지산)
오른쪽 넓은 길은 각호산으로 올라가는 길로 보인다. 왼쪽으로 향하여 곧 계곡을 건너고, 하얀
눈을 두르고 있는 나뭇가지가 터널을 만들고 있는 길을 이어간다.
11:47 119산악위치 표지판(민주지산 제5지점)
돌길이지만 눈이 덮혀 있어서 부드럽고 경사는 완만하다.
12:14 이정표(↗민주지산 1.0km)
왼쪽으로 갈라지는 넓은 길이 있다. 이정표에는 오른쪽 민주지산 방향표시만 되어 있을 뿐이고..
오른쪽 좁은 길로 오르는데 길은 점차 가팔라 지고, 한동안 된비알은 계속된다.
12:35~38 주능선/ 쪽새골 갈림길 /이정표(→민주지산 0.4km, ←석기봉 2.5km, ↓황룡사 3.2km)
우리는 황룡사에서 쪽새골을 거쳐 3.2km를 걸어 주능선에 올라선 것. 뒤이어 올라오는 회원들과
함께 오른쪽 민주지산으로 오른다.
12:44~53 민주지산(해발 1,241m)
충북 영동군에서 세운 정상석이 아담하다. 사위는 온통 하얗게 가리어 조망은 없고, 제법 세찬
바람으로 오래 머무를 수가 없다. 그래도 모두 정상석에서 한 컷씩하고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12:56~13:09 주능선 /쪽새골 갈림길
가파른 내림길을 어려워하는 회원들이 되돌아 오는데는 한참 걸린다. 기다렸다 함께 석기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더욱 거세게 부는 눈바람을 맞으며 오르내리는 능선길을 잇는다. 나무가
우거진 좁은 길을 지나고 암릉길을 넘어서니 산죽길이 이어진다.
13:36~14:10 무지막골 갈림길
앞선 회원들이 그리 넓지 않은 길가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세찬 눈바람을 전면으로 맞지 않는
곳으로 골랐지만 그렇게 안락한 자리는 못된다. 누군가가 (허연 눈을 뒤집어 쓰고 밥을 먹어야
하다니) “처절하다”고 하여 함께 웃는다. 점심을 해결하고 둘러보니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서 너개의 산행리본도 달려있고 길도 뚜렷한 걸로 보아 무지막골로 하산하는 길인 듯.
다시 길을 이어 산죽길을 지나고 눈이 쌓혀 구분이 되지않는 나무계단을 올라 넘어선다.
14:25~30 암릉 우회길 /안내판(↗석기봉 우회등산로)
정면에 암릉이 막아선다. 석기봉으로 이어지는 암릉길로 로프가 달려있다. 왠만하면 암릉길로
갈 수 있겠지만, 눈바람이 거센 오늘 많은 회원들과 함께 가기엔 좀 무리인 듯. 잠시 기다렸다가
회원들이 오는 것을 보고 우회길로 향한다. 산허리를 삥 둘러 올라가는 길이다.
14:37 무주설천 갈림길 /이정표(←삼도봉 방향, →무주 설천 방향)
암릉우회길에서 완전히 반원을 돌아 온 상태라서, 이정표만 없다면 반대방향으로 가기 좋은
지점이다. 특히, 오늘과 같이 조망이 없는 때는...
14:39~41 마애 삼신상
우회한 덕분에 삼신상을 보게 된다. 안내판에는 고려, 또는 백제시대에 만들어 졌다고 한다.
14:50 석기봉(해발 1,200m)
정상은 암봉으로 되어 있다. 정상 표지목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바위에 “석기봉 1,200m”라고
써 놓은 것 뿐... 암릉길을 내려서는데 행렬이 지체된다.
14:58 이정표(현재위치 : 석기봉, ↓민주지산 2.9km, 각호산 6.3km, ↑삼도봉 1.4km)
눈바람은 여전히 거세고, 주위는 하얀색이 더욱 짙어진다. 계단과 내림길을 내려서니 삼거리.
15:04 삼거리 /이정표(↑삼도봉, ←물한계곡, ↓석기봉)
오르막을 올라서니 멀리 삼도화합탑이 서 있는 삼도봉이 보인다. 몇차례 오르내림의 능선을
이어가니 헬기장과 삼도봉에 닿는다.
15:35~46 삼도봉(해발 1.177m)
이정표(↖황룡사 4.4km, →해인리 1.86km, ↓석기봉 1.4m, 민주지산 4.3km)
삼도 대화합 기념탑에는 충북, 경북, 전북의 경계지점을 표시하고 있다. 진행방향은 황룡사쪽.
삼도봉에서 삼마골재까지는 백두대간 길로서 2005.3.27에 걸었던 길이다.
16:02~07 삼마골재(헬기장 삼거리 /해발 1,000m)
이정표(↑밀목령 2.1km, ←황룡사 3.5km, ↓삼도봉 0.9km, 석기봉 2.3km)
왼쪽 황룡사 방향으로 내려서는 길은 편안하다.
16:15~20 쉼터
뒤처진 회원들을 잠시 기다리다가 다시 출발.
16:30 미나미골
계곡에 닿게 되니 미나골이다. 삼도봉 2.0km라는 표지판을 지나고 계곡을 건넌다.
16:43 석기봉 갈림길 /이정표(↑황룡사<물한계곡>, ←석기봉, ↓삼도봉)
왼쪽길은 은주암골을 거쳐 석기봉으로 오르는 길.
16:57 잣자무숲 갈림길 /이정표(↖민주지산 2.8km, ↓삼도봉 3.6km, 석기봉 5.0km)
왼쪽길로 가면 우리가 오전에 들어섰던 민주지산 지름길과 만난다. 직진하여 내림길을 이어
간다.
17:00 갈림길 /이정표(↓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민주지산 지름길)
오전에 민주지산 지름길로 올라갔던 지점이다. 원점 회귀한 셈.
17:15 황룡사 갈림길
17:23 물한계곡 주차장 /산행종료
산악회버스가 주차한 바로 옆 식당에서 저녁식사.
18:28 부산으로 출발
21:50 부산 서면 롯데백화점앞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민주지산은 여름이면 시원한 물한계곡으로, 겨울에는 엄청난 적설량으로 이름난 곳이다.
금번 겨울에 들어서 겨울산행 다운 산행을 해 보지 못한 회원들이기에 설산이 간절했을 터.
해서 선택된 산이지만 역시 민주지산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오후 늦게 눈,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를 뒤로 하고
산행 시작 전부터 날리기 시작하던 눈발은 산행 내내 그치지 않는다.
쪽새골을 오르는 길에서 나뭇가지가 하얀 터널을 만들고 있는 환상적인 설경을 보고,
민주지산에서부터 석기봉, 삼도봉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서는
세차고 매운 눈바람을 맞으면서 짜릿한 겨울산행의 진수를 맛본다.
산죽과 나뭇가지가, 노송과 기암들도, 구비지는 능선도,
바람도, 하늘도, 모두가 하얗다.
백색 천지...
뜨거운 욕탕에 들어간 아버지가 “으이구- 시원하다!” 하길래
아들놈도 무심코 들어갔다가 혼비백산, 뛰쳐 나오면서
“에이- 세상에 믿을 놈 없다니까!” 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아버지가 거짓말을 한 걸까.
그렇지는 않다.
그 뜨거움 속에서 분명히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기에...
산을 모르는 사람들은 푸르른 녹음도, 아름다운 단풍도 없는 겨울산행을 의아해 한다.
그러나, 겨울산행은 설경을 만끽하면서 급변하는 기상 등 악조건을 극복하는 묘미가 있다.
그래, 어쩌면 겨울은 연중에서 가장 산행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계절인지도 모른다.
▽산행지도(원문을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
▽물한계곡 주차장 매표소를 통과, 산행을 시작한다.
▽황룡사 갈림길을 지나서...
▽계곡을 왼쪽에 끼고 걷는다.
▽계곡에는 녹색철망이 처져 있는데...
▽민주지산 지름길이 나온다.
▽산자락을 돌아가면...
▽잠시후 왼쪽에서 올라오는 넓은 길과 만난다.
▽완만한 오름길...
▽작은 계곡을 건너고...
▽백색 터널을 통과한다.
▽민주지산 1km 이정표를 통과하니 길은 좁아지고 가팔라진다.
▽된비알을 힘겹게 오르니...
▽주능선. 오른쪽 민주지산으로 오른다.
▽민주지산 정상.
▽왔던 길을 되돌아...
▽쪽새골에서 올라왔던 지점으로 돌아왔다. 진행방향은 석기봉쪽.
▽세차게 불어오는 눈바람속에...
▽능선길을 이어간다.
▽암릉길도 넘어서서...
▽산죽길을 이어가니 무지막골 갈림길. 여기서 점심식사.
▽에너지를 보충하였으니 다시 출발...
▽눈덮힌 능선 봉우리를 넘어가니...
▽암봉이 가로막는데, 우회하기로 한다.
▽산허리를 돌아서...
▽능선에 올라선다.
▽마애 삼신상을 보고...
▽석기봉에 오른다.
▽눈바람은 더욱 거세지고...
▽내려서는 길은 조심스럽다.
▽계단길을 내려서서...
▽은주암골을 거쳐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갈림길을 지나니...
▽멀리 화합탑이 서 있는 삼도봉이 보인다.
▽헬기장에서 삼도봉에 올라서서...
▽충북, 전북, 경북의 경계지점을 돌아본다.
▽이정표에 따라 황룡사쪽으로 향한다. 백두대간길이다.
▽아래 넓은 터가 삼마골재.
▽하산길은 삼마골재에서 왼쪽길...
▽잠시 경사길은 이어지고...
▽쉼터가 나온다.
▽쉼터에서 내려서면 계곡과 만난다. 미나미골이다.
▽안전시설을 건너고...
▽석기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지나친다.
▽하늘높이 솟아있는 나무숲이 나오는데...
▽올려다 보니 이 또한 장관이다.
▽민주지산으로 오르는 큰길이 갈라지는 길을 통과하니...
▽오전에 올랐던 갈림길이 나온다. 원점회귀 지점.
▽황룡사를 보면서...
▽매표소를 통과하니 산악회 버스가 기다리고 있다. 산행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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