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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그너머/그너머·마~바

백암산(741.2m)/전남 장성

 

 

 

단풍없는 백암산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장성 백암산(741.2m)

  ○ 산행일자 : 2006년 10월 28일(토) /구름 조금,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백양매표소-쌍계루-약사암-백학봉-722봉-상왕봉-사자봉-백양계곡-백양사-백양매표소

  ○ 산행시간 : 5시간 15분


□ 산행일지


  07:08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 출발(산악회 버스)


  11:18  백양매표소 주차장 도착

           백양단풍축제기간(10.27~10.29)으로 인하여 매표소 진입로부터 차가 조금 밀린다.


  11:25  산행 시작

           주차장에서부터 이어지는 아스팔트 길을 따라 걷는다. 단풍축제로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지만

           정작 단풍은 찾아볼 수가 없다. 하지만, 주위는 온통 축제의 분위기. 곧 학바위의 웅장한 모습이

           나타나고 아름다운 쌍계루에 이른다.


  11:42  쌍계루

           쌍계루를 지나치고 쌍계교를 건너니 백양사다. 하산시 둘러보기로 하고 백양사 오른쪽길로 간다.


  11:52  삼거리 /이정표(↑운문암 2.1km, →백학봉 1.3km/영천굴 0.5km, 약사암 0.4km)

           직진하면 운문암으로 가는 길. 오른쪽 약사암 가는 길로 올라간다. 가파른 오름길이 지그재그로

           이어지는데 여전히 단풍은 보이지 않고 약사암에서 달아놓은 빨간 등이 길 따라 이어져 있을 뿐.

           가파른 오름길 끝에 돌계단을 올라서니 약사암이다.


  12:05~15  약사암 /이정표(↑백학봉 1.2km/영천굴 0.1km, ↓백양사 0.5km)

           잠시 휴식을 하면서 뒤처진 회원을 기다린다. 이윽고, 올라온 회원 한분이 몸상태가 좋지 않다고

           하여 한분이 동행, 두분이 내려가기로 한다.


  12:18  영천굴

           영천굴 바로 앞에는 약수터가 있고, 입상불이 서 있는 굴 안에는 법당과 같이 깔끔하게 꾸며져

           있다. 백학봉으로 가는 길은 천길단애의 바위봉우리로 올라가는 것이니 만큼 가파르기 이를데

           없다. 돌길과 나무계단이 반복해서 이어지는데, 3개 째의 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왼쪽에 전망대가

           나온다.


  12:28~30  전망대

           발아래로 백양사의 건물들이 작은 성낭갑과 같이 모여있고, 그 앞쪽에는 한창 축제가 벌어지고

           있는 운동장도 보인다. 바로 오른편에는 천길높이의 암벽이 우뚝 서 있고...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3개의 나무계단길을 숨가쁘게 올라서니 암봉이다.


  13:00~03  암봉(학바위?) /이정표(↗백학봉 0.1km/상왕봉 2.4km, ↓백양사 1.6km)

           산행지도나 국립공원 안내도에는 “백학봉(학바위)”로 표기되어 있다. 허나, 바로 위 백학봉 정상

           역시 암릉으로 되어있지만 밋밋한 모습이라서, 바로 밑에 있는 이곳, 천길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이 바위를 학바위를 불러야 어울릴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바위끝에 서니

           아찔하다. 아래로는 백양사와 계곡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늘어선 능선들이,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고창군인듯, 벌판이 시원하다.


  13:08  백학봉(해발 651m)

           철계단을 올라서니 백학봉. 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데, 정상석은 없고 안내도만 보인다. 복잡한

           건 질색이라 바로 능선길을 따라 간다. 산죽길 주변에는 단풍색깔은 보이는데 모두가 바래어

           있다.


  13:15~52  헬기장 /점심식사

           넓찍한 헬기장에서 모든 회원들이 함께 점심을 한다. 멋진 하모니카 연주를 후식으로 하고...


  13:58  삼거리 /이정표(↑상왕봉 1.8km, →구암사 1.0km, ↓백양사 2.2km)

           오른쪽은 구암사로 가는 길. 직진하여 능선길을 따르는데 여전히 산죽길이다.


  14:05  2번째 헬기장(722봉) /이정표(↑상왕봉 1.6km, ↓백학봉 0.7km/백양사 2.4km)

           능선길은 완만하다. 가끔씩 조망이 트이기도 하고 군데군데 핀 억새도 본다.


  14:26  암봉 우회

           오른편에 큰 암봉을 두고 편안하게 우회한다. 어느 산행지도에는 “기린봉”을 표기한 것이 있는데

           아마 이 암봉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공원안내도에는 아무런 내용이 없으니, 불확실...


  14:37  상왕봉(해발 741.2m) /안내도(↑사거리 0.5km/사자봉 0.7km, ↓백학봉)

           정상석은 없고 안내도만 있다. 역시 많은 사람들로 복잡하여 조망할 겨를도 없이 서둘러 하산...


  14:54  능선 사거리 /안내도(↑사자봉 0.2km, ↗몽계폭포, ←백양계곡(백양사), ↓상왕봉 0.5km)

           북서쪽은 능계폭포로 떨어지는 하산길이고 왼쪽은 백양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이다. 직진한다.


  15:03~10  사자봉(해발 722.6m)

           산불감시초소와 정상 표지판이 있다. 정상석은 아니지만 그나마 오늘 처음 보는 정상 표지판

           이라서 회원들은 돌아가며 입산증명(?)을 한다.


  15:17  능선 사거리

           14:54에 지났던 능선 사거리로 되돌아와 오른쪽, 백양계곡길로 내려선다. 그렇게 급하지 않는

           내림길이다.


  15:29  이정표(↑백양사 2.6km, ↗청류암, ↓능선사거리 0.5km)

           작은 원목계단길을 내려가는데 그렇게 급하지도, 힘든 길도 아니다. 우거진 숲 사이 길이다.


  15:36  운문암 갈림길 /안내도(↑백양사, ↖운문암 0.2km)

           여기서부터는 작은 벽돌포장길. 길은 완만히 내려가고 숲속 사이를 걷는 산책길과 같다.


  15:47  갈림길 /이정표(←백학봉 1.8km, ↓운문암 0.7km)

           왼쪽오름길은 백학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치고 올라가는 길. 우리와는 상관없는 길이다.


  16:02  삼거리

           11:52에 약수암으로 올라갔던 곳이다. 거의 산행이 끝난 셈이니 다들 조금 아쉬어 하는 표정.


  16:20~27  백양사

           백양사는 백제시대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 유서깊은 사찰이다. 한바뀌 둘려본다.


  16:40  주차장 도착 /산행 종료

           주변에서 저녁식사. 안전산행을 서로 축하하면서...


  17:33  부산으로 출발


  22:08  부산 서면 롯데호텔앞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백암산은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는 곳.

  정상인 상왕봉에서 시계방향으로 크게 능선을 이어가면 내장산의 신선봉과 문필봉을 만날 수 있다.


  백암산은 유명한 내장산의 명성에 가려서 그간에는 그리 많이 찾지 않았던 산이다.

  근래 단풍철 내장산은 전국에서 몰려드는 수많은 차량들로 접근조차 만만찮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백암산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으니, 이걸두고 산(山) 팔자 알 수 없다고나 해야 할까.


  허나, 이 같은 상황은 웰빙시대, 세태의 변화로만 돌릴 수는 없는 것.

  백암산은 백학봉과 상왕봉, 사자봉 등 곳곳의 멋진 암봉과 철따라 변하는 산색이 그지없이 아름답고,

  특히, 다른 지역의 단풍보다 잎이 작고 색깔이 고운 당단풍, 즉 애기단풍이 일품이라고 했다.


  때 마침, 장수군에서는 백양단풍축제를 열고 있으니, 이번 산행은 그야말로 탁월한 선택이 아닌가.

  한껏 기대와 설램을 안고 백양매표소에 도착, 축제행사속에서 백양사로 향하는 길을 따라 가는데...

  아니, 길가에 늘어선 나무는 모두가 단풍나무인데도 그 색깔은 마냥 파랗기만 하다.


  여긴 지대가 낮아 아직 물들지 않았나 생각하면서 약사암으로 가는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단풍은 보이지 않고 약사암에서 매달아놓은 듯 붉은 연등만이 줄줄이 선을 잇고 있다.

  백학봉에 오르고 능선을 따라 가는 길에서도 주변에는 때깔 좋은 단풍은 찾아 볼 수가 없다.


  허허...참, 단풍축제를 연 장수군청도 딱하기도 하다.

  이전 기장멸치축제에서는 멸치가 없어서 멀리 다른 지역에서 가져오는 소동을 벌였다고 하던데,

  이건 단풍이니 다른 곳에서 가져올 수도 없고, 그렇다고 빨간 스프레이를 뿌릴 수도 없을 것이니...


  사실, 요즈음 가을가뭄으로 인하여 다른 어느 곳에서도 단풍다운 단풍을 보지 못했다.

  설악산에 가 보아도, 치악산에서도 드문드문 선홍빛이 눈에 띄었을 뿐, 빛바랜 단풍이 대부분이었다.

  해서, 이곳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내심이 없지 않았는데, 아니다다를까 역시 그렇게 되고 말았다.


  하지만, 산행을 어찌 단풍만 보고 하겠는가.

  산에는 풋풋한 풀내음이 있고,

  그윽한 숲이,

  신선한 바람이,

  아련한 물소리가,

  꿈같은 능선길이 있다.


  그래, 단풍없는 백암산은 산이 우리에게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항상 모든 것을 넘치도록 채우고자 하는 우리들에게

  단풍의 아쉬움은 하나의 여백일지니, 때로는 미흡한 그대로 마음의 여유를 갖고 살라는 건 아닐까.

 

 

 ▽산행지도(원문을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

 

▽산행시작. 백양사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걷는다.  

 

▽백암봉(학바위)이 그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는데...

 

▽길옆 운동장에는 백양단풍축제 공연이 한창이다. 

 

▽아름다운 쌍계루를 지나치고... 

 

▽백양사를 왼편에 두고 운문암쪽 길로 들어선다. 

 

▽약사암으로는 오른쪽 오름길로 가야한다. 

 

▽지그재그로 오름길에는 단풍대신 붉은 연등이... 

 

▽가파른 길은 계속 이어지고... 

 

▽돌계단길을 힘겹게 올라서니... 

 

▽약사암이다. 

 

▽약사암 조금 위에는 영천굴이...  

 

▽영천굴 내부. 마치 작은 법당과 같이 단장되어 있다.  

 

▽깍아지른 암벽사이로 계단길이 이어지고... 

 

▽가파른 돌길이 반복적으로 이어진다. 

 

▽오가는 산행객들로 발걸음은 지체되기도 하고... 

 

▽굽이도는 오름길에 행렬은 이어진다.    

 

▽고개들어 살짝 보이는 단풍에 가쁜 숨을 고르고...  

 

▽다시 이어지는 계단길을 오른다. 

 

▽암봉에 올라서니 발아래엔 백양사가...  

 

▽줌으로 당겨 본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고창군 벌판인듯... 

 

▽마지막 철계단을 올라서니... 

 

▽백학봉이다. 멀리서 보면 하얀 학이 나래를 편 형상이라 백학봉, 또는 학바위라 한단다. 

 

▽북적대는 백학봉을 서둘러 내려서고... 

 

▽능선길을 걸으면서 빛바랜 단풍을 본다. 

 

▽헬기장에서 점심식사. 

 

▽다시 능선길을 이어가는데 산죽길이다. 

 

▽2번째 헬기장을 지나고... 

 

▽잎이 진 나무 사이길을 걷는다. 

 

▽때로는 조망도 트이고 억새도 보이는데... 

 

▽능선길에 있는 소나무가 이채롭다. 

 

▽커다란 암봉을 왼쪽으로 우회하여... 

 

▽완만한 오름길을 가벼이 이어가니... 

 

▽정상석도 없는 백암산이다.  

 

▽복잡함을 피해 길을 이어가는데, 바로 앞에 사자봉이 보인다. 

 

 

▽사거리 갈림길. 왼쪽은 백양계곡쪽으로 내려 백양사로 가는 길. 

 

▽직진하여 사자봉으로 오른다. 

 

▽사자봉도 만원이다. 

 

▽정상에서 약간 벗어나 조망을...저건 담양호일까.  

 

▽다시 사거리갈림길로 되돌아와... 

 

▽백양계곡으로 내려선다. 

 

▽과히 곱지않은 단풍이지만 그래도 반갑고...

 

▽원목계단길도 나오지만 그리 급하지는 않다. 

 

▽운문암 갈림길. 여기서 부터는 포장길이다. 

 

▽편안한 내림길은 산책로와 같고... 

 

▽형형색색 아름다운 나무숲길이 이어지는데...   

 

▽짝을 지어 걸어가는 모습들이 정겹다. 

 

▽약사암 갈림길. 이로써 원점회귀한 셈이 된다. 

 

▽이윽고 운치있는 길은 끝나고... 

 

▽백양사에 당도한다.

  

▽백양사는 유서깊은 사찰.

 

▽백양사 앞뜰에도 아름다운 수목들이 산재하고...  

 

▽쌍계루에 올라서서 보는 풍광은 한폭의 그림이다. 

 

▽이건 그림에 낙서한 건가. 

 

▽그윽한 아름다움에 발걸음은 지체되고...   

 

▽이어서 환상적인 일광정을 뒤돌아 보면서...산행을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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