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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그너머/그너머·가~나

내연산(710m)/경북 포항

 

산과 같은 넉넉한 마음으로...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포항 내연산(710m)

  ○ 산행일자 : 2006년 05월 13일(토요일) / 쾌청한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37명(산행대장-보리문디)

  ○ 산행코스 : 보경사매표소앞 우측길-능선길-문수산-내연산-거무나리-은폭-보경사

  ○ 산행시간 : 6시간 24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8:09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온나라 고속관광버스)


  10:35  보경사앞 주차장 도착


  10:46  산행 시작


  10:55  보경사매표소앞 우측길

            보경사로 진입하지 않고 매표소앞 오른쪽 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누군가

            그쪽에는 등산로가 없다고 말린다. 이를 무시하고 올라가면서 입장료에 대해

            생각해 본다. 보경사로 들어가면 입장료가 1인당 2,000원이다. 문화재관람료?

            절 경내를 통과하는 댓가라 하는데. 글쎄, 이게 대자대비한...


  11:10  산행로 진입

            시멘트길 왼쪽에 철망문이 있어서 산행로임을 알려준다.

            보경사에서 붙인 플래카드가 있다. 휴식년제로 2010년까지 산행을 통제한다나...


  11:25  능선안부

            호젓한 산길을 올라서니 선두가 기다리고 있다. 잠시 휴식후 다시 출발.

            신입회원인 국보자매가 오르막에 힘들어 한다. 오르막에 수월한 사람은 없다.

            더구나, 처음에는 누구나 힘드는 법. 자신의 페이스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힘들어하는 국보자매의 배낭을 연세도 지긋하신 허수아비님이 대신....


  11:30  갈림길

            갈림길을 만나서 왼쪽으로 향하니 곧 이어 다시 갈림길. 이번에는 오른쪽이다.

            길이 어지럽게 느껴지지만 산세를 보면서 능선을 따라간다면 어려울 것 없다.


  12:08  문수암 갈림길

            이정표(←문수암<보경사>1.0km 40분, ↑문수봉<삼지봉> 0.5km 20분)


  12:15  문수봉 오름 갈림길

            이정표(↓보경사 1.9km 1시간, ←삼지봉<향로봉>3.0km 1시간20분,

            ↑문수봉 0.17km 15분)


  12:29  문수봉(622m)

            이정표(↓보경사 2.0km 1시간 10분, ↑삼지봉 2.6km 1시간 30분)

            문수봉을 지나니 완만한 솔숲길이 이어지는데 편안한 산책로와 같다.


  12:40  수리더미 갈림길

            이정표(←수리더미코스 1.1km 50분, ↓문수봉 0.8km 20분, ↑삼지봉 1.7km

            1시간) 수리더미코스로 내려가면 계곡에 닿게 된다. 우리는 삼지봉 쪽이다.


  12:42  조피등 갈림길

            이정표(↙조피등코스 2.7km, ↓문수봉 0.9km, ↑삼지봉 1.6km)

            조피등코스 역시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 우리는 삼지봉쪽, 능선길이다.


  12:52  향로봉 갈림길

            왼쪽으로 가면 향로봉을 바로 향하는 길. 우리는 직진하여 삼지봉으로 간다.


  13:02  거무나리 갈림길

            이정표(←거무나리코스<은폭포>2.6km 1시간 40분, ↓문수봉 1.7km 40분

                   ↑삼지봉<향로봉> 1.6km 10분)


  13:15  삼지봉앞 안부

            이정표(↓문수봉 2.2km 50분, ↑삼지봉<향로봉> 0.4km, →동대산 3.0km

            1시간30분) 동대산에서 이쪽으로 오는 코스도 좋은 듯. 언젠가 한번...


  13:20~13:25  내연산(삼지봉/710m)

            이정표(↓문수봉 2.6km 1시간, 향로봉 3.7km 1시간 40분)

            단체사진을 찍고 문수봉쪽으로 되돌아 간다.


  13:30  삼지봉앞 안부(13:15 통과했던 지점)

            삼지봉 안부로 되돌아 통과하여  문수봉쪽으로 가면서 점심장소를 물색한다.


  13:35~14:12  점심 식사

            후미로 도착한 탓에 잔여자리를 잡고 점심. 반주도 곁들이며...


  14:20  거무나리 갈림길(13:02 통과지점)

            이정표를 따라 거무나리코스 방향으로 내려간다. 다소 가파른 하산길이다.


  14:45  내연산 94지점(119 구조지점 안내판)


  15:15  내연골 도착

            내연골에 내려서니 회장님이 서 있다.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니 은폭이다.

            근래 내린 비로 내려쏟는 물빨이 제법이다. 후미가 되어 뒤늦게 도착하니

            회원들은 벌써 돌아나오고 있다. 이제는 계곡을 따라 내려 간다.


  15:20~15:30  우척봉 갈림길

            이정표(→우척봉 3.0km 2시간, 은폭포<향로봉> 1.2km 30분,

            보경사 3.0km 1시간 10분) 주변을 돌아보면서 사진도 찍는다.


  15:40  빙방사

            빙방사를 통과하니 급격한 내리막길. 안전 로프시설이 산행을 돕는다.


  15:45~15:55  연산폭포

            연산폭포 일대는 이 계곡의 클라이맥스이다. 관음폭포를 보면서 폭포위에 걸린

            연산적교(구름다리)를 건너니 연산폭포가 학소대 암벽을 타고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린다. 입산증명기록(?)에 여념이 없는 회원들을 재촉하여 내려간다.


  16:04  보현암 감로수

            작년 산행시 너무 더워 감로수가 미지근 했던 기억이... 오늘은 시원하다.


  16:14  상생폭포

            계곡의 마지막 절경 상생폭포를 지나면 이제는 계곡산행의 끝머리가 된다.


  16:24  이정표(보경사 0.7km)

            이정표를 지나자 앞선 회원들이 족탕을 즐기고 있다. 함께 쉬었다 출발(16:35)


  16:53  보경사

            몇몇 회원들은 절에 다녀오기도 하고 화장실도 이용하며 산행을 정리한다.


  17:10  되풀이 장소(선비고을) 도착 /산행종료

            신입회원들이 많음에도 안전산행이 되었음을 자축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17:49  부산으로 출발(온나라 고속관광버스)


  20:08  두실전철역 도착/이후 각자 귀가


□ 산행후기


   포항 내연산은 작년 6월25일에 다녀 왔던 곳이다.

   당시 어느 가이드산악회를 따라 갔는데, 산행대장이 이끄는 대로 다녔기 때문인지

   한번 가 본 곳임에도 불구하고 산행로에 대한 기억은 그저 아련할 뿐이다.

   

   요사이는 나도 조금이나마 산행경력이 축척되었으므로,

   미리 산에 대한 자료와 지도를 구하고 소요시간도 추정해 보면서 준비하는데

   어느 산행정보에서 보경사매표소를 통과치 않고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단다.

   의견을 내었더니 보리대장도 그 길을 생각하고 있었던지 그렇게 가기로 결정한다.

   

   매표소앞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15분 정도 올라가니 왼쪽에 산행로 입구가 열려있고,

   산길로 들어서니 곧 낙옆이 쌓인 푹신한 숲속길로 이어지는데,

   신록은 햇빛에 투영되어 더욱 새틋하고 그 싱그러움에 온몸이 빨려들어 갈 듯하다.

   보경사를 통과하여 능선에 오르는 길은 다소 거친데 비하여, 이 길이 백번 낫다.


   포항 내연산은 기암절벽의 계곡미가 빼어나고 12개 폭포의 절경으로 유명한 산이다.

   따라서, 주로 계곡산행지로 소개되고 한여름에는 많은 산행객들로 북적될 정도가 된다.

   송산회장님은 오히려 이때가 여유있고 각별한 산행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역시 산은 계절과 기후에 따라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능선에서 문수산, 삼지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넓고 완만하여 워킹산행길로는 최상이다.

   은폭에서부터 내려오는 계곡길은 아름다운 폭포와 층암절벽의 조화가 환상적이어서

   회원들의 디카 작동은 멈출 줄 모르고 하산길은 계속 지체되기만 한다.


   허나, 이런 와중에서도 근래 보이지 않은 얼굴들을 생각하니 내 마음은 무겁고 답답하다.

   우리들은 왜 조금만 더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고 이해하고 포용해 주지 못하는 걸까.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들을 맞이해 주는 산을 닮을 수는 없는 것일까.


   산과 같은 여유와 푸근함이 우리들의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기를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