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걸이산, 그 이름의 풀이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함양 괘관산(1252m)
○ 산행일자 : 2007년 09월 29일(토) /흐린 날씨, 운무 가득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빼빼재-1035봉-헬기장(4개)-태양열시설-괘관산-천황봉-능선분기봉-광평천-마평마을
○ 산행시간 : 6시간 22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7:34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남해고속도로에서 88고속도로로 진입하여 산청나들목을 나온다. 이후 함양방면 1084번도로와
백전방향 1001번 도로, 서하방면 37번 도로를 차례로 타고 빼빼재에 올라선다.
10:17 빼빼재(원통재)에서 하차
빼빼재는 서하면과 백전면의 경계지점임을 교통안내판이 알려준다. 넓은 고갯마루에는 주차장,
화장실, 함양 등산안내도, 괘관산 안내도, 자동우량경보시설 등이 있고, 백운산과 괘관산의
산행로 입구에는 각각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는 등 함양군의 정성이 느껴진다.
10:28 산행 시작 /이정표(괘관산 정상 5.2km/천황봉 정상 5.9km)
완만하게 오르다가 한 구비 오름길, 다시 완만히 이어지다 또 한차례 오르면 바로 봉우리다.
10:55~58 1035.4봉 /이정표(↖괘관산 정상 4.2km/천황봉 정상 4.9km, ↓빼빼재입구 1.0km)
삼각점과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 봉우리다. 이정표 방향 표시가 없는 오른편 길도 뚜렷하다.
지도를 보니 원넘어재로 가는 길이다. 이정표 방향에 따라 왼쪽 능선길로 향한다.
11:12~13 갈림길(↑괘관산 정상, →지소마을)
오른편 아래로 내려서는 길이 보인다. 국제신문 근교산<468>코스의 오름길이다.
11:14 이정표(↑괘관산정상 3.4km/천황봉 정상, →지소입구, ↓빼빼재입구 1.8km)
11:18 헬기장(첫번째) /묵은 헬기장이다.
11:26~44 헬기장(두번째) /사방이 트인 곳인데, 운무가 조망을 방해한다.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
11:45 이정표(↑괘관산정상 2.1km/천황봉 정상 2.8km, →지소입구, ↓빼빼재입구 3.1km)
11:49 헬기장(3번째)
12:01~42 헬기장(4번째) /이정표(↑괘관산정상 1.6km/천황봉 정상 2.3km, ↓빼빼재입구 3.6km)
회원들과 함께 점심식사.
12:47 이정표(↑괘관산 정상 1.3km, ↓빼빼재 입구)
12:56 이정표(↑괘관산 정상 0.95km/천황봉 정상 1.65km, ↓빼빼재입구 4.25km)
13:14 태양열 안테나 시설
13:15~16 갈림길 /이정표(↖괘관산 정상 0.3km, ↗천황봉 정상 1.0km, ↓빼빼재입구 4.9km)
왼쪽 괘관산으로 향한다. 잠시 내림길, 이어 완만한 길이다
13:18 큰바위와 암릉길
집채만한 바위를 왼쪽으로 돌아가니 암릉이 이어진다.
13:24~36 괘관산 정상(1251.6m)
암봉의 정상에는 함양군에서 세운 아담한 정상석과 삼각점이 있다. 운무로 조망은 없지만,
스쳐가는 운무는 선계에 있는 듯한 기분을 준다. 왔던 길을 되돌아 암릉을 내려선다.
13:43 갈림길(ㅏ형) /우측길은 안테나가 있었던 봉우리로 올라가는 길인 듯. 직진한다.
13:44 갈림길(ㅏ형) /우측길은 13:15 갈림길에서 내려왔던 길 같다. 직진한다.
13:47 갈림길(ㅏ형) /우측길은 13:15 갈림길에서 바로 천황봉 방향으로 오는 길인 듯. 직진한다.
13:50 이정표(↑천황봉 정상<0.8km>, ↓괘관산 정상)
13:54 안부 사거리 /이정표(↑천황봉 정상 0.5km, →지소입구, ←서하중산마을, ↓괘관산 정상)
14:06~11 마평 갈림길 /이정표(↑천황봉 정상 0.15km, ↗마평마을, ↓괘관산 정상 1.15km)
14:14~19 천황봉 정상(1228.0m)
정상석과 여러 개의 돌탑,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진행방향에서 직진, 암봉을 지나치고
높낮이가 거의 없는 능선길을 이어간다.
14:35~44 능선분기봉
후미를 기다리며 휴식, 단체 사진 촬영후 마평쪽 능선으로 내려선다. 몇 사람이 벌초를 하고
있는데, 생태공원 능선길을 내고 있다고 한다.
15:13~47 묘지 1기
이후 잔가지 나무들이 벌채되어 있는 데다가 길도 희미하다. 잠시 길을 찾아서 일부 회원들은
앞서 가고, 몇 이는 후미를 기다린다. 한참 만에 최후미가 도착하는데, 신입회원 한분이 너무
무리를 했는지, 제대로 걷지 못한다. 솔가지가 깔려 있어서 길은 희미하고, 지쳐 더딘 발걸음에
시간은 한없이 지체된다.
16:01 묘지 터
16:20 계곡 건넘
16:22 임도 /개설중인 임도 같다. 임도를 따라 내려간다.
16:36 계곡건너 임도가 합치는 지점
앞서 하산한 산행대장이 차량(겔로퍼)를 보냈다. 힘들어 하는 회원과 함께 탑승.
16:50 광평리 묏골관광농원앞 도로 도착 /산행 종료
계곡욕을 하고 상림공원으로 이동, 관람후 주변음식점에서 저녁식사.
18:45 부산으로 출발(산악회 버스)
20:55 부산 개금전철역 앞에서 정차/ 이후 서면에서 하차,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어-어, 낮은 산 인줄 알았더니 1,000 미터가 넘네.”
산행지로 향하는 버스에서 산행안내를 듣고 있던 어느 회원이 놀란다.
아마 상림공원의 상사화 관람을 곁들인다는 소풍성 산행공지를 얼핏 보고는
추석 연휴로 다소 번잡해진 마음을 털어 버려야겠다는 가벼운 기분으로 온 모양이다.
그러나, 그리 염려할 필요는 없다.
이번의 산행코스는 들머리에서 30분만 오르면 능선봉우리에 올라서게 되고
그 다음부터는 거의 같은 높이의 능선길을 걸어가는, 그야말로 산책길과 같은 산행이다.
들머리인 빼빼재는 해발 800 미터 정도,
사면길로 시작된 초입은 곧 능선길이 되면서 완만하게 이어진다.
한 구비 오름길이 되었다가 평탄한 길, 또 한차례 오르막을 올라서니 삼각점이 있는 1035봉이다.
이후 가파른 내림길이 있어서 다시 올라갈 일이 은근히 걱정되기도 하지만
암팡진 오르막은 전혀 없고 낙엽 깔린 푹신한 능선길은 선율처럼 부드럽게 굽이지는 것이니,
거대한 바위 암봉으로 된 정상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줄 모르겠다.
괘관산(掛冠山)은 갓걸이 산이라고도 불리운다.
일설에는 온 세상이 물에 잠긴 천지개벽 때에 이 산 정상에 갓을 걸어놓을 만큼의
공간이 남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그게 좀 그렇다.
정상 좌우가 수십 길 바위 절벽으로 이루어져 그러한 이야기도 나왔겠지만,
괘관산은 걸 괘(掛), 갓 관(冠)으로서 갓을 벗어 건다는, 즉 관직을 버리고 사퇴하는 것을 의미하므로,
"벼슬에서 물러 난 선비가 은둔하기에 좋은 산" 으로 해석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되고,
이를 현대적으로 풀이하여
부드럽고 온유한 산세, 호젓하고 포근한 낙엽길, 곳곳에 산재한 확 트인 전망대,
그러면서도 힘들지 않고 오를 수 있는 암봉 정상부와 절벽낭떠러지 등을 갖추고 있으니,
"번잡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심신의 피로를 가볍게 풀 수 있는 산” 이라고 하고 싶다.
▽산행개요도(원문을 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음)
▽산행기점인 빼빼재는 높은 고갯마루이다.
▽이정표가 서 있는 산길로 들어서니...
▽바로 완만한 능선길이 이어진다.
▽한차례 오르막을 올라서면...
▽1035봉에 서게 되고...
▽이어 내림길이 제법 가파르지만...
▽곧 평지와 같은 낙엽길이 이어지고...
▽급한 비탈길 없이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헬기장은 사방이 트여 있지만 운무가 조망을 가리는데...
▽어여쁜 야생화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낙원같은 능선길...
▽안테나 시설을 통과하니...
▽바로 천황봉과 괘관산의 갈림길이 나온다.
▽곧 바위들이 나타나고...
▽갖은 형태의 기암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 앞 좁은 암봉위에 앞선 회원들의 모습이...
▽다가서니 괘관산 정상이다.
▽선계(仙界)가 따로 있나. 내 마음이 신선일세...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서는데...
▽앙증스러운 나무열매가 눈에 띈다.
▽안부사거리를 지나서...
▽천황봉 정상에 선다.
▽되돌아보니 괘관산 정상암봉이 바로 앞에 서있다.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서...
▽완만하게 서 있는 능선분기봉을 향한다.
▽천황봉을 등지고 올라서...
▽마평마을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내려선다.
▽생태공원으로 조성되고 있는 길을 따라가는데...
▽낙엽이 수북한 급한 경사길도 내려선다
▽묘지터를 지나고...
▽솔가리가 깔린 희미한 길을 찾아 내려온다.
▽여긴 어딘가...꽃밭에 출입금지, 지금 입출?
▽상사화. 서로를 생각하는 꽃? 화사하면서도 애닮다.
▽어때요. 소풍산행 괜찮았습니까?(청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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