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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근교산/근교산·가~나

굴암산-옥녀봉/진해

 

순애를 뿌리치고 옥녀를 찾았더니...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굴암산- 옥녀봉 종주

  ○ 산행일자 : 2006년 02월 05일(일요일)

  ○ 산 행 자 : 늘바람

  ○ 산행코스 : 진해 웅동-성흥사-계곡길-굴암산-능선길-옥녀봉-태정고개-와룡마을

  ○ 산행시간 : 7시간 15분


□ 산행일지


 08:45  집 출발 / 08:55 개금전철역 출발 /09:07 사상시외버스터미널 도착


 09:15  진해행 버스출발(요금 3,800원)


 09:50  진해 웅동에서 하차, 산행 시작

        버스에서 내려 온 길로 돌아서니 “성흥사, 마천1길”이라는 교통표지판이 보인다.

        그 길을 향해 들어서니 바로 갈래길, 왼쪽길로 가서 웅동1동 주민자치센터를 지나고

        다리(소사교)를 건넌다. 다리가 끝나는 오른쪽에 “성흥사 2.5km”의 표지판이 있다.

        표지판을 따라 아스팔트길을 걷는다. 잠시후 갈림길에서는 왼쪽길로 계속 걸어가는데

        오리, 닭 등의 음식점들이 산재해 있다. 대장교를 건너 대장계곡 유원지에 들어선다.

        계곡을 따라 나무발판시설과 지압보행길 등을 설치해 놓았다. 시설을 둘러보고

        성흥2교와 성흥1교를 지나니 성흥사에 이른다.


 10:48  성흥사 주차장앞 도착

        계단식으로 설치된 곳에 약수시설이 있다. 약수를 마시고 왼편 계곡쪽으로 난 산행로에

        들어서려니 산화경방원이 저지한다. 한참 예의를 다해 설득해 보았으나 너무 완강하다.

        마침내 “좋습니다. 어르신이 막고 계시니 이 길로는 안가겠습니다. 하지만 옆쪽 어딘가

        덤불을 헤쳐서라도 산길을 찾아 오르겠습니다.”했더니 모르겠다며 얼른 지나가란다.


 10:55  차단시설이 있는 오른쪽 큰길을 버리고 왼쪽 숲길로 들어선다.

        곧게 뻗은 향나무 수림이다. 5분 정도 오르니 갈림길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길은 능선을 향해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가지치기한 잡목이 산행로에 널려있다.


 11:07  산길은 왼쪽으로 60도로 꺽은 후 다시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간다. 지그재그 길이다.

        5분뒤 송전탑을 지나니 희미한 오솔길이 시작된다.


 11:20  봉분이 거의 무너진 무덤터 도착. 되돌아 보니 내가 올라온 마을이 보인다.


 11:30  석상이 있는 무덤을 지나 오름길을 오른다.


 11:37  갈림길이다. 큰 바위를 지나고 위쪽 작은 바위가 보이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길 입구에 통일산악회의 노란 표지기가 달려있다.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12:00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바로 위에 바위가 보인다.

        다소 위험스럽게 보였는데 전혀 어렵지 않은 바위길이다. 간간히 돌아보니 조망이 끝내준다.

        “쪽빛보다 더 푸르다”하던데 내가 ‘쪽’은 보지 못해 모르겠으나 바로 웅동 앞바다가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12:15  바위봉우리에 올라선다.

        오른편에 시루봉, 웅산, 불모산, 화산의 능선길이 여기까지 쭉 이어지는 것이 보인다.

        왼쪽 능선길로 향한다.


 12:20  굴암산 정상

        정상석에는 “굴암산 662m”외에는 아무런 표기가 없다. 누가, 언제 설치하였는지도...

        이정표가 있다(신안마을 2.3Km, 화산방면, 전망쉼터 0.4km) 이정표가 가리키는 방향외에

        아래로 내려가는 길도 있다. 내려가면 원점회귀가 된다.

        푸르른 바다위에 가덕도가 선명하고, 강서구 지사동, 진해 대장동의 지역이 능선으로

        구분된다. 그림같은 조망을 즐긴 후 전망쉼터 방향으로 직진한다.


 12:30  전망쉼터 도착, 몇 팀의 산행객이 지나친다.

        나무의자와 이정표가 있다(굴암산 정상 0.4km, 신안마을 2.3km, 옥녀봉)

        옥녀봉 방향으로 직진한다. 확 트인 능선길은 구름위를 걷는 기분이다.


 12:38  세도시 경계점 도착

        부산, 김해, 진해의 경계지점. 삼거리다. 지도를 꺼내보고 가야할 능선을 확인한다.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너더리고개, 마봉산, 보배산으로 이어진다. 왼쪽길로 직진한다.

        잡목과 덤불이 진행을 방해한다. 잡목이 계속 종아리를 스치는데, 나뭇가지가 배낭을

        잡아 당긴다. 놓아라, 놔!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가 그렇게도 좋더란 말이냐!

        졸지에 이수일이가 되어 심순애를 뿌리치고 간다.


 12:48  삼거리에서 오른쪽 길로 간다.

        그래, 이수일이는 어음이고, 김중배는 현금이지. 더구나, 어려운 가정 형편의 순애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 넘의 돈, 아니 정이 문제로다...


 12:58  진행하는 길과 직각으로 만나는 길에 도착한다.

        왼쪽으로 몇 걸음 한후 바로 앞에 보이는 송전탑을 향해 내려간다.


 13:00  송전탑 아래에서 점심을 먹는다.

        낙동강을 수평 일직선으로 하여 그 위로 금정산, 백양산, 구덕산까지 전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13:28  송전탑 왼편으로 내려오는 길을 송전탑 위쪽다리 부분에서 찾아 내려온다.

        잡목지대를 지나니 소나무 숲이 우거진 능선길이다. 임도를 만나 조금 내려오니 사거리다.


 13:47  사거리에서 오른쪽길로 내려간다.

        여기서부터 내가 갖고 온 국제신문 자료의 부실함이 들어난다. 자료에는 “오른쪽 길로

        내려서 철탑까지 도착해야 옥녀봉 가는 길이다“ 라고 되어 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조금 내려가다가 도저히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되돌아 온다.


 13:53  사거리로 되돌아 와서 지형을 살핀다.

        능선길을 가야 하므로, 직진하여 오르막을 오른다. 잠시후 잘 관리된 무덤들을 지나고,

        사거리에서 5분후 능선에 올라서니 삼거리이다. 오른쪽으로 간다.

        

 14:02  다시 사거리가 나온다.

        여기가 자료에서 설명하는 사거리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오른쪽으로 간다. 역시 여기도 아니다.

        이제부터는 자료를 버리고 감각으로 가야한다. 능선길을 찾아 가기만 하면 된다.


 14:08  사거리(14:02)로 되돌아와서 왼쪽길로 들어선다.

        가끔식 국제신문 표지기가 보여 그나마 도움이 된다. 어느새 길이 넓어져 임도 수준이다.

        소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평안하고 감미롭다.


 14:17  사거리를 만나 직진한다.

        경운기가 지나간 자국이 보인다. 완만한 오름길이다.


 14:22  가족묘에서 잠시 휴식. 커피를 한잔 타 마신다.

        김해김씨 감찰공파 가족묘인데 명당인 것 같다. 한눈에 장유평야가 내려다 보인다.


 14:32  굴착작업 현장 도착

        가족묘에서 출발한지 5분후에 작업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난다. 김해장유와 진해웅동을

        잇는 터널공사를 하기위해 지질조사를 하고 있단다.


 14:35  송전탑 왼쪽으로 약간 좁아진 길이 이어지고 잠시후 위, 아래 무덤터의 중간을 지난다.


 14:42  잘 관리된 무덤터(해주오씨 쌍묘)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산길이 열려있다.

        조금 들어가니 “옥녀봉→”의 노란표지판이 나무에 부착되어 있다.


 14:47  혼자 걷는 호젓함에 취해 삼거리를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친다.

        오른쪽으로 계속 내려가는데 둘러보니 능선을 벗어났다.


 14:52  삼거리에 되돌아 와 왼쪽길로 간다. 3번째 알바이다.


 15:00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돌았다가 능선을 향해 오른다.

        오르막을 올라서니 길은 왼쪽으로 휘어지고 다시 가파른 길이 계속된다.

        이보시요, 옥녀님. 당신을 만나기가 어찌 이리 어렵소. 당신을 보기위해

        심순애도 뿌리치고 알바도 3번을 하면서 왔다오. 이제 모습 좀 봅시다.


 15:23  힘겹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바로 눈앞에 삼각형의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좌,우 대칭이 딱 맞는, 피라미드와 같은 모습이다. 저게 옥녀봉인가?


 15:30  삼각형 봉우리에 올랐는데 다시 앞에 조금 높은 지대가 보인다.

        그럼 여긴 옥녀봉이 아니네. 잡목길을 헤치고 계속 직진한다.


 15:34  오름길이 끝나고 눈앞에는 이보다 더 높은 지역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여기는 무슨 봉우리 같은 형태가 아니다. 그냥 능선길 같은데....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지나쳐 가다가 보니 계속 내림길이다.

        국제신문 자료를 확인하니 “옥녀봉 바위전망대”라는 말이 나온다.

        되돌아가서 바위전망대를 찾는다.


 15:40  바위전망대 도착

        바로 앞(15:34)에 도착한 지점이다. 그런데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떠한 표시도,

        봉우리 같은 형태도 없다. 국제신문에서 그렇다고 하니 그리 여길 수 밖에 없으나

        여전히 석연치 않다. 바위전망대에 올라 조망을 한 후 내려오니, 부부 산행객이 마주

        오는데 저쪽에서 먼저 알아보고 반긴다. 백두대간팀의 일원인 조○○씨다.

        옥녀봉 이야기를 하니, 여긴 아니고 조금 더 가야 한다며 안내를 자청한다.

        

 15:55  바위전망대에서 잠시 걸으니 갈림길이 있다.

        왼쪽으로 조금 내려가니 다시 희미한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 길은 태정고개를 지나

        와룡마을로 내려가는 길이다. 오른쪽 희미한 길을 찾아 간다. 묵은 길이다.

        간간이 보이던 국제신문 표지기도 없다. 따라서, 국제신문 산행팀은 바위전망대가

        있는 곳을 옥녀봉이라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16:12  옥녀봉 도착

        별다른 특징이 없는 옥녀봉 중앙에는 김해 김씨묘가 독차지하고 있는데 볼품없는 모습이다.

        안내한 조○○씨는 여기가 고향이고, 여기 묘소의 가족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단다.

        그러니까. 옥녀봉이 틀림없다는 것인데... 기대가 너무 컸는지 다소 허망하다.


 16:30  갈림길(15:55에 도착한)에 다시 도착한다. 옥녀봉에서 출발한 지 15분만이다.

        왼쪽 태정고개를 향해 조○○씨 부부와 함께 내려간다.


 16:38  태정고개 도착. 오른쪽에 와룡마을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조○○씨는 직진하여 가락IC에 주차한 차로 간단다. 작별을 하고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16:55  와룡마을 도착.

        시멘트 포장도를 따라 내려가니 길이 갈라진다. 왼쪽으로 작은 하천을 따라 내려간다.


 17:05  와룡마을 버스정류장 도착, 산행 종료. 7번 마을버스를 기다린다.


 17:25  버스를 기다리던 중 지나가던 승용차가 서더니 부산 백병원쪽으로 가는데 타라고 한다.

        뜻하지 않게 차를 얻어 타고 편하게 온다./17:45  개금3거리 하차 /17:55  집도착


□ 산행후기


  부산 인근에 있는 산은 대략 다녀 온 것 같은데 굴암산은 아직 가보지 못했다.

  국제신문 자료를 찾았더니 “굴암산 원점회귀 코스”와 “굴암산-옥녀봉 종주 코스”가 있다.

  그런데 2개 자료 모두가 90년대 말 자료로 추정되고 한눈에 보아도 그 내용이 부실하다.


  더구나, 굴암산-옥녀봉 종주코스는 그 들머리가 지사과학단지 개발지역으로서

  그간 지형에 많은 변화가 예상되고 교통편도 마땅하지 않아 접근성에 문제가 있다.

  그래서, 2개의 자료를 참고하여 원점회귀 코스로 시작해서 옥녀봉까지 가보기로 하였다.


  전국에는 많은 옥녀봉이 있다. 통영 사량도, 논산 강경, 거제 일운, 충북 괴산 등과

  심지어 해운대 장산에도 옥녀봉이 있는데, 강서구 옥녀봉에 대한 자료는 전혀 없다.

  그러나, 지도를 보니 굴암산에서 능선을 따라가면 되므로 큰 어려움은 없겠다고 생각했다.


  굴암산 주변에서는 몇 팀의 산행객들을 만났으나, 옥녀봉으로 가는 길은 혼자만의 길이었다.

  아무도 없는 길을 혼자서 가는 기분은 각별하다. 온갖 상념과 상상, 기억들이 난무한다.

  느닷없이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도 생각나고 미지의 옥녀봉에 대한 환상에도 젖어 본다.


  그러나, 그 옥녀봉은 볼품없는...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저 평범한 언덕같은 모습이었다.

  차라리 지인을 만나지 못하여 옥녀봉을 모른 채 그냥 돌아왔더라면 하는 마음마저 들었다.

  허나, 우리는 그렇게 사는 것 아닌가? 기대도 하고 실망도 하고, 사랑에 속고 정에 울고...


 < 교통편 >


  - 사상 서부시외버스터미널에 가면 진해가는 버스가 15-20분 간격으로 있다. 웅동에서 내린다.

    이 버스는 하단전철역에 경유한다. 전철역 1번 출구 세양병원 옆에 “진해시외버스정류장”

    이라는 표지판이 있다. 서부터미널에서 40-50분, 하단에서는 20-30분 소요. 요금은 3,800원


  - 산행 후 와룡마을에서는 강서 7번 마을 버스를 탄다. 32분 간격으로 다니며 하단전철역이

    종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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