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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근교산/근교산·마~바

무학산(761m)/마산

 

알바의 묘미

 

- “알바”란 산꾼들이 사용하는 은어. 길을 잃고 헤메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아르바이트의 준말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마산 무학산(761m)

  ○ 산행일자 : 2006년 01월 21일(토요일)

  ○ 산 행  자 : 늘바람

  ○ 산행코스 : 서원곡-원각사입구-삼거리고개-학봉-무학산-서마지기-만남광장-봉화산

  ○ 산행시간 : 4시간 50분



□ 산행일지


  06:20  집 출발  / 06:40 개금전철역 출발  / 06:50 사상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06:57  사상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마산행 버스 출발

         마산행버스는 7-8분 간격으로 계속 있다. 요금은 3,200원


  07:45  마산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마산시 시외버스터미널은 도착지와 출발지가 조금 떨어져 있다. 도착지에서 나와

         지하도를 건넌다. 지하도 왼쪽 출구로 나와 도로를 따라 2번째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린다. 서원곡행 버스는 701번 좌석버스와 263번 일반버스가 있다.


  08:05  263번 버스 탑승

         263번 일반버스는 30분 간격, 701번 버스는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단다.

         버스요금은 마이비 교통카드로 결제한다. 울산, 양산, 마산, 진해 등의 시내버스요금은

         부산에서 사용하는 디지털부산(마이비)교통카드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그전부터

         사용해 왔던 하나로 교통카드는 호환이 안된다. 부산지역외에서는 사용불가.


  08:20  마산 성노원 정류장에서 하차

         263번 버스는 성노원 정류장에서 하차하므로, 서원곡은 진행방향으로 250m쯤 걸어야

         한다. 앞에 보이는 육교앞이 서원곡 4거리이다. 701번 버스를 탑승할 경우 육교부근인

         서원곡 정류장에서 내려 4거리로 되돌아 나오면 된다.


  08:25  서원곡 입구 도착, 산행 시작

         서원곡 입구에는 “마산 무학산 등산 안내도”가 크게 설치되어 있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오르니 곳곳에 닭, 오리백숙 등의 음식점이 즐비하다.


  08:35  원각사 입구를 지나친다.

         원각사 입구임을 알리는 대형 나무문이 마치 일본 신사앞의 나무문의 형태로

         설치되어 있다.


  08:37  삼거리 도착

         “임마누엘 수도원”의 입간판이 있는 삼거리에 도착하여 왼쪽 오름길로 오른다.

         조수보호 경계구역 표지목이 보인다.


  08:40  삼거리 고개에 선다.

         삼거리고개 안부에는 약간의 체육시설과 의자 등이 설치되어 있고, 이정표가 있다.

         (무학산 정상 2.6km, 서원곡 입구 0.1km, 통일동산 0.5km) 고개에서 오른쪽으로

         두가닥의 산길이 보인다. 왼쪽 산길로 올라선다. 오르막을 계속 오르니 5분 뒤에

         마른 나뭇가지 사이로 시가지가 보이고 3분후에는 마산항도 보이기 시작한다.


  09:03  전망좋은 안부 도착

         오르막에서 안부에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인다. 마산만과 돌섬, 시가지 전체가

         발아래에 있다.


  09:10  학봉 도착

         암봉으로 이루어진 학봉은 휴식처로 알맞은 곳.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가

         바위봉우리로 향한다.


  09:15  바위봉우리 도착

         학봉 다음의 바위봉우리에 오르니 멀리 돌탑봉우리와 무학산 정상으로 추정되는

         철탑이 보인다.


  09:22  5거리 도착

         파손되어 있는 이정표는 “완월농장 1km”라는 표시만 남아있다. 왼쪽은 완월농장,

         오른쪽은 백운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오르막을 탄다. 제법 가파른 산길이

         이어진다.


  09:35  바위전망대 도착

         바위전망대를 그대로 지나치려다 내일 장거리 대간길을 걸어야 됨을 생각하면서

         배낭을 벗고 느긋하게 조망을 즐긴다. 마산은 내가 어렸을 때 살았던 곳,

         취학전까지 몇 년간 유년시절에 마산 회원동에서 살았는데, 말 그대로 아무것도

         몰랐던 철없던 시절, 마냥 즐거웠던 기억만 아롱져 있는 곳이다. 나는 이 시절과

         군대 3년간을 제외하면 부산을 떠난 적이 없다. 그야말로 부산토박이인 셈이다.


  09:45  중봉 도착

         바위전망대에서 2,3분 오르니 바로 중봉이다. 중봉에는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정상까지 1.74km) 중봉에서 내려와 삼거리를 지나고 오르막을 오른다.


  10:00  전망대 도착

         오르막은 잠시 고개를 숙이다가 다시 계속된다.


  10:10  무명봉 도착

         무명봉에 올라서니 돌탑과 무학산 정상이 가까이 보인다. 잠시 숨을 고르고 돌탑을

         향해 천천히 걸음하니 이내 능선에 올라선다.(10:16)


  10:18  개나리동산 도착

         널다란 안부에는 여기가 개나리동산이라는 위치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나무평상과 의자가 2개씩 설치되어 있고 조금 지나치니 훼손된 이정표가 있다.

         널찍하게 난 길을 따라 진행한다.


  10:25  돌탑 봉우리 갈림길

         정상 철탑이 가까이 보이는 지점에서 왼쪽 뒤를 돌아보니 돌탑이 서 있다.

         그쪽으로 향한다.


  10:28  돌탑 봉우리 도착

         돌탑을 한바뀌 돌아보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이 가까워 지자 내려오는

         산행객들과 마주친다.


  10:37  무학산 정상(761m)

         정상에는 제법 많은 산행객들이 보인다. 단체로 온 사람들은 역시 시끄럽다.

         주변에는 무인감시시스템인 철탑, 헬기장, 산불감시초소 등이 설치되어 있다.

         시가지쪽을 바라보니 흐린 날씨이긴 하나, 오른쪽 멀리 진해 시루봉이 보인다.

         시루봉은 그 모양이 독특해서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시루봉 오른쪽은 천자봉,

         시루봉 왼쪽으로는 웅산, 불모산이 보이고 안민고개로 이어지는 능선의 연장선에는

         장복산도 보인다. 그너머에 대암산, 비음산도 보일 것이지만 어느 지점인지

         확신할 수 없다. 오우가님이 옆에 있다면 알아 볼 수 있을 것인데...

         이정표를 확인하고 마산여중(3.9km)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을 내려선다(10:41)


  10:52  서마지기 안부 도착

         서마지기에는 넓찍한 안부로서 많은 휴식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팔각지붕의 휴게

         시설에서 일찍 출발하느라 먹지 못했던 아침밥을 먹는다. 이정표(관해정3.2km,

         마산여중3.6km)를 보고 왼쪽 마산여중 방면으로 향한다.(11:15)


  11:25  쉬어가는 숲 도착

         사거리 길 주변에 나무의자 4개와 이정표가 서 있다.(만남의 광장 1.2km, 두척계곡

         1.53km) 여기서 길이 엇갈리고 말았다. 사거리에서 오른쪽인 만남의 광장으로

         갔어야 했는데, 내가 가진 산행기는 만남의 광장이라는 지점에 대해 전혀 언급이 없고

         그냥 길을 이어가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그냥 직진하고 말았다.

         (오른쪽으로 가야 함. 그러면, 30여분후에 만남의 광장에 도착됨)


  11:37  팔각정자 도착

         정자에 올라 보니 전방 오른편으로 봉화산으로 이어지는 산이 보인다.

         374m봉으로 짐작되고, 그렇다면 이제 오른쪽으로 휘어져 가겠구나하고 생각했는데...

         길은 계속 직진을 한다.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외길이고 오가는 사람들도 없으니

         물어 볼 수도 없고...그대로 진행할 수 밖에...


  11:46  굴곡형 나무의자 설치지점 도착

         나무의자를 안락의자의 형태로 굴곡지게 설치해 놓았다. 굴곡의자 2개, 보통나무의자

         2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여기에서도 그대로 직진하니 내리막길이다. 가면서 보니

         아까 팔각정자에서 보았던 374m봉이 완전히 오른쪽 옆에 위치하고 있다. 어라,

         그렇다면 저산이 아니고 바로 앞의 산으로 가야 한단 말인가. 되게 헷갈린다.


  11:55  실버 산책코스 표지판 도착

         내리막이 끝나는 안부에는 약간의 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한사람이 운동을 하고

         있다. 길을 물었더니 역시 그렇다. 여기서 봉화산을 가자면 내려온 능선위에서

         왼쪽으로 가야 한단다. 내려왔던 가파른 길을 되돌아 오른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

         는지 정말 궁금하다.


  12:06  굴곡형 나무의자 설치지점(11:46 도착지점) 다시 도착

         다시 도착해 보니 내가 왔던 길의 왼쪽에 길이 하나 갈라지고 있다. V 형태로서

         오른쪽이 내가 왔던 길이고 왼쪽이 봉화산으로 가는 길이란다. 앞과 옆만 보고 오다

         보니 뒤쪽에 길이 있는 것을 놓쳤다. 그러나, 그때 발견했다하더라도 글쎄..왼쪽길로

         향한다.


  12:11  약수터 통과

         길은 산허리를 비스듬이 휘돌아 간다.


  12:20  만남의 광장 도착

         만남의 광장에는 이름그대로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 휴식시설과 체육시설,

         이정표가 있다.(약수터 0.2km, 서마지기 2.3km) 체육시설에 앉아있는 노인에게 길을

         묻는다. 내가 지나온 길은 두척골로 가는 길이었고, 쉬어가는 숲(11:25 통과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향해야 했다는 것을 알았다. 한 30분 알바한 셈이다. 의문을 해소하고

         봉화산길로 향한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니 호젓한 능선길이 계속 이어진다.


  12:36  갈림길 도착

         하나는 능선길, 하나는 평이한 길인데 두 길은 곧 만날 것으로 예상하면서 능선길을

         택한다. 조금 가니 역시 두 길은 합쳐진다.

  12:41  체육시설 도착

         이정표가 있다.(무학산 정상 3.6km, 무지개APT 1.1km) 무지개APT 방향인 능선을

         계속 따른다.


  12:50  봉화산 도착

         봉화산 정상에는 산불감시초소와 삼각점만 있을 뿐, 정상석도 없다. 그냥 널찍한

         평지이다.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는 지점 너머에 봉수대가 보인다.


  12:53  봉수대 도착

         봉수대는 둥그런 돌담만 있을 뿐이다. 이번 산행의 마지막 조망을 즐긴 후 내리막길을

          내려 온다. 공동묘지와 체육시설을 차례로 지나니 주택가에 내려선다.


  13:05  청산아파트 통과

         아파트 아래 도로에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으니 봉우재 사거리다. 육교를 건너 도로를

         따라 내려가니 중앙로(13:15), 시외터미널에 가는 버스가 많다.


  13:15  산행이 일찍 끝나, 옛날 내가 살던 동네를 한번 둘러 보았지만, 내가 살았던 집의 위치

         마저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허긴 그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에서야 어디 흔적이나

         있을려고...


  13:50  회산교 버스정류장에서 103번 버스 탑승


  14:08  마산시외터미널 출발


  14:52  부산 사상 시외버스터미널 도착

  15:30  집 도착



□ 산행후기


  이날 저녁에는 반여동에 계시는 어머님을 찾아 뵙기로 하였다.

  그러므로, 늦은 귀가가 예상되는 부토산의 태백산 산행은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귀중한 토요일을 헛되이 보낼 수야 있나,

  이럴 때를 대비하여 그동안 저축해  두었던 근교산 코스중에서

  무학산을 골라서 일찍 다녀오기로 하였다.


  더구나 마산은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살았던 내 고향같은 곳이다.

  고향은 항상 그리움으로 다가오는 그 무엇, 평화스러움과 꿈이 있는 곳이 아닌가.

  그래서 일찍 산행을 마치고 한번 둘러보자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하게 되었다.

 

  그러나...너무 오랜 세월이 흘렀는지...

  동네 하천가에 있었던 오래된 나무, 둥구나무라 불렸던 그 나무만 찾아 내었을 뿐,

  내가 살았던 집의 위치마저도 찾아낼 수 없었다....

  역시 고향은 그냥 마음에 담아놓기만 하여야 하는 것인데...


  무학산은 부산의 금정산과 같은 산이다.

  아기자기한 능선과 시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접근성이 좋아서 마산시민이라면 언제든지 가볍게 다녀올 수가 있는 산이다.

 

  이러한 산은 많은 산행로가 발달하여 쉬우면서도 어려운 산행여건을 제공한다.

  어디로 가든지 쉽게 산을 내려올 수 있고 교통편이 좋아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반면,

  미리 코스를 정해놓고 하는 계획된 산행에는 사통팔달의 산행로가

  오히려 혼란을 주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알바의 대가인 내가 아닌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알바를 했다.

  그러나, 나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알바를 했던 그 길, 그 과정은

  꿈속에서  이상한 나라의 미로를 헤맸던 것 같은 감미로움마저 남게 한다.


  마치 고향이 주는 그 아련한 추억과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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