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속에서 느끼는 자연의 정취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진주 방어산(530m)
○ 산행일자 : 2006년 05월 06일(토요일) /계속되는 비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33명(산행대장-송산회장)
○ 산행코스 : 어석재-괘방산-능선길-마애불삼거리-방어산-가덕마을-남강휴게소
○ 산행시간 : 4시간 00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7:21 서면영광도서앞에서 출발(온나라 고속관광버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 오후가 되면 더욱 많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다.
날씨 탓인지 산행신청자중 12명 정도가 포기하였다한다. 당초 계획으로는 장흥
제암산으로 가기로 하였으나, 일기상태를 감안하여 진주 방어산으로 산행지를
변경하기로 한다. 부토산 전용버스는 남해고속도 군북IC에서 내려 오늘의
들머리인 어석재를 찾아간다
08:52 어석재
방어산 등산로 안내도와 등산로 입구를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방어산 5.8km)
비가 계속 내리는 중에 우의를 입는 등 우중산행을 단단히 준비한다.
09:08 산행시작
도로 오른쪽에 열린 등산로 입구로 들어선다. 바로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을
꾸준히 올라간다. 비를 맞는 신록이 더욱 새틋하다.
09:48 괘방산(457m)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다.(함안 21), 조망도 없고 정상석이 없어서 괘방산 정상
인줄 모르고 그냥 지나쳤는데 잠시후 이정표에 현위치가 괘방산이라 한다.
어라, 하고 주변을 둘러보고 있는데 이제대장이 아까 지나친 삼각점 봉우리가
정상이라고 일러준다.
09:52 이정표(현위치 괘방산 ↑방어산 4.33km, ↓어석고개1.47km, ←지절리 1.22km)
10:10 전망대
넓찍한 바위에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모여 있다. 안개를 두른 봉우리가 멋있게
조망되고 발아래는 저멀리 마을도 내려다 보인다. 우중이지만 사진도 한컷...
10:25 갈림길
바위봉우리를 앞에 두고 갈림길이다. 선두는 오른쪽으로 갔는데 가만히 보니
저앞에서 합쳐진다. 그렇다면 조망도 없는 터에 왼쪽길이 더 편하겠다 싶어서
뒤에서 오는 회원들을 왼쪽길로 안내한다. 길은 합쳐진 후 바로 왼쪽으로
돌면서 급경사가 되고 안부를 지난 이후 다시 가파르게 올라간다.
10:45~10:50 헬기장
비가 내리는 중에서도 잠시 휴식을 하면서 동동주를 한잔씩 나눠 마신다.
11:00 갈림길
오른쪽 내려가는 길이 보이는데, 우리는 직진한다.
11:20 갈림길
이정표(↑방어산1.24km, ↓괘방산3.09km, ←관음사1.67km, →마애사0.79km)
다소의 오르내림이 있는 능선길이다.
11:35 이정표(↑방어산 0.71km, →마애불 0.10km, ↓어석고개 5.09km)
오른쪽으로 100미터만 내려가면 마애블이 있는 듯한데, 아무도 내려가 보려고
하지 않는다. 역시 우중이라 그럴 여유가 없는 듯...
헬기장을 지나니 바로 앞에 정상이 보인다.
11:53~11:58 방어산 정상(530m)
진주 망경(望京)산악회에서 세운 정상석이 있다. 안내판도 설치되어 있다.
이정표(↓마애불 0.81km, ↑남강휴게소 2.05km)
방어산 정상도 조망이 좋다고 했는데, 계속 내리는 비와 구름으로 언감생심...
그래도 단체사진을 찍고 서둘러 하산길을 찾는다. 하산은 직진방향으로 로프가
매여있는 경사길로 내려선다.
12:10 이정표(↗남강휴게소/가덕마을 1.75km, ↖관음사, ↓방어산 정상 0.3km)
잠시 하산길 찾다가 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남강휴게소 방향으로 간다.
산자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되었다가 가파른 내리막길이 계속된다.
12:50 이정표(↓방어산 1.92km)
바로 앞에 가덕마을이 보인다. 마을회관을 빌려 점심식사를 하려고 하다가
여의치 않아 후미를 기다려 남강휴게소로 간다.
13:08 남강휴게소/산행종료
자동판매기 앞에서 자리잡고 식사. 옷도 갈아입는 등 산행후를 정리한다.
14:05 부산으로 출발(온나라 고속관광버스)
16:36 사상공영 주차장 도착
주변 음식점에서 뒤풀이 한잔...
17:56 뒤풀이 종료/각자 귀가
□ 산행후기
“사실 오늘 아침에 오면서 쪽 팔려서 혼났다니까요. 호호호...”
미래총무님의 말이다.
비가 내리는 중에 등산복 차림으로 다니는 게 타인의 눈치가 보이더라는 것이다.
하긴, 이제대장님도 오늘 산행을 나서는데 어부인께서 "쯧쯧쯧..." 하시더란다.
근래 주중에는 쾌청한 날씨가 계속 되다가 주말만 되면 비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영남알프스 2, 3구간, 의령 자굴산, 사량도 지리망산, 고흥 팔영산 등...
그렇다고 해서 부산토요산악회, 우리 정통 산악인들이 산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내리고, 오후엔 더욱 많은 비가 예상됨에도 산행을 나선다.
다만, 당초 계획된 장흥 제암산은 일기상, 거리상 무리일 것이라 판단하고,
비교적 가깝고 여건이 좋은 진주 방어산으로 변경하여 우중산행을 하기로 한다.
송산회장님이 산행지를 설명하는데 방어산은 삼성 이병철 회장, 엘지 구인회 회장 등
4명의 재벌을 배출한 초등학교의 진산이란다. 그렇다면 성산(聖山)이 아닌가...
방어산(530m)은 그리 높지는 않으나 괘방산과 능선으로 연결되어서
능선길을 이어가는 산행은 부드러운 파도를 타고 오르내리는 듯하는 재미가 있다.
가끔씩 나타나는 암릉길은 그리 어렵지 않으면서도 통과하는 묘미가 있고,
울창한 소나무 숲길은 아늑하고 평화로워서 하루종일 걷는다해도 지겹지가 않겠다.
도현아빠님은 비는 피하려하면 성가시지만 그냥 젖기로 한다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렇다. 떨어지는 빗방울에 내 몸을 맡길 때, 비는 나와 함께 하나가 되는 것.
비는 나의 일부가 되고 나는 자연의 일부가 된다. 자연과 내가 하나가 된다.
계속내리는 비를 맞으면서 빗소리로 하나된 자연의 정취를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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