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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근교산/근교산·마~바

백운산-가지산/밀양

 

 

떠나는 아쉬움보다 보내는 그리움이 서러워라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밀양 백운산-가지산

  ○ 산행일자 : 2006년 09월 16일(토요일) /가랑비 약간, 흐린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39명과 함께

  ○ 산행코스 : 호박소-단식원-굴바위-암릉지대-백운산-운문가지 주능선-가지산-용수골-호박소

  ○ 산행시간 : 7시간 00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8:09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45인승 버스)

            태풍을 앞두고 비가 올 것이라는 기상예보의 영향인지, 산행 포기자가 속출, 몇 개의 빈

            자리가 생겼다. 비는 올 듯 말 듯 하는데, 오는 비야 어쩌겠나. 맞을 수 밖에... 버스는

            고속도로로 진입, 서울산IC에서 나와 석남사, 석남터널을 거쳐 호박소 주차장에 닿는다.


  09:34  호박소 주차장

            백운산쪽을 올려다보니 온통 운무로 싸여있다. 모두 비옷을 챙겨 입는 등 각자 산행준비

            와 함께 간단히 인사를 나눈 다음, 주차장 진입로 다리를 건너서 들머리로 들어선다.


  09:50  들머리 /산행 시작

            들머리는 호박소 주차장 입구 다리를 건너기 전의 왼쪽에 열려있다. 우리는 주차장에서

            되돌아 나왔으므로, 오른쪽 방향이 된다. 작은 언덕길을 올라서니 단식원수련원으로 가는

            포장도로가 나오고, 바로 단식원수련원에 닿게 된다.


  09:53  단식원 수련원

            산길은 수련원 왼쪽에 있다. 돌길 오름길이 나오고 잠시 푹신한 산길, 다시 너덜길이 이어

            지는데 가파르다. 오름길을 올라서니 집채만한 바위가 있다. 굴바위다.


  10:10  굴바위(처마바위)

            바위 아래를 지나 왼쪽으로 돌아간다. 잠시 사면길이 이어지더니 곧장 오르막 너덜길이다.

            가파른 길을 힘겹게 오르는데, 곧곧에 설치된 로프구간에서는 행렬이 지체되기도 한다.


  10:41~46  암릉 안부

            안부에 오르니 바람이 시원하다. 백운산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 능선길. 잠시 왼쪽 암릉에

            올라서서 주변을 조망한다. 주변 능선머리는 운무로 덮고 있고, 아래쪽도 뿌연 안개뿐...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으로 향한다. 암릉도 타고, 숲속길도 걷는다. 안개가 흘러가는

            숲속길의 운치를 만끽하면서...완만한 숲속길이 오름길로 이어지더니 곧 정상이 나온다.


  11:11~20  백운산 정상(895m)

            작은 정상석이 앙징스럽다. 백운산 정상은 조망이 좋은 곳. 맑은 날이면 가지산과 능동산,

            사자봉은 물론 수리봉과 문바위도 볼 수 있는 곳인데, 오늘은 부우연 기운만 가득하다.

            이럴 때는 심안(心眼)으로 보아야 한다던데, 언제 그런 경지에 올라 볼 수 있을까...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급한 암릉길. 로프에 의지하여 조심조심 내려선다.


  11:27  갈림길(?)

            암릉에서 내려서서 앞서 가던 회원 일부가 돌아온다. 주변을 살펴보니 왼쪽에 뚜렷한 길이

            보이고, 어쨋거나 여기서 오른쪽은 호박소방향이 될 것이므로, 왼쪽길로 내려선다. 로프가

            설치된 지점에서는 군경력이 없는 회원(?)들로 인하여 다소 지체되기도 하고...


  11:38~43  능선갈림길

            여기서도 왼쪽길이 가지산으로 가는 바른 길. 허나, 앞서 간 회원들은 직진하였다 하는데,

            산행지도를 살펴보니 그 길은 많이 둘러가는 길이 된다. 그러나, 따로이 갈 수는 없는 일

            이므로, 앞선 회원들이 간 길을 따라 직진하여 내려간다.


  11:50  갈림길

            잠시 내려 왔는데 갈림길이 있다. 그렇다면 이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지도(부산일보 산&산

            58)에는 나타나지 않은 길이다. 그런데, 여기서도 왼쪽길로 가야 하는데, 선두팀은 오른쪽

            으로 내려갔다가 되돌아와서 왼쪽길로 갔다고 한다. 선두팀이야 짱짱한 분들이니 좀 많이

            걷고 싶어셨던 모양이지. ㅎㅎㅎ...


  12:54  갈림길

            금방 또 갈림길이다. 진행방향 왼쪽 뒤에서 합쳐지는 길이 있는데, 능선갈림길(11:38~43)

            에서 오는 길인듯 하다. 어쨌거나 이제 바른 등로로 들어선 것이 된다.


  12:04  안부 사거리 /이정표(↑가지산, →호박소, ←남명초등학교 4.0km, ↓백운산 0.8km)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다. 알바 축하인사를 건네니 웃음으로 화답한다. 그래, 선두에서

            가끔 알바를 해야 후미와 보조가 맞지...여기서 주능선까지는 다소 가파른 오르막으로

            약 25분 거리. 허나, 부토산 후미의 걸음으로는 역시 좀 더 걸린다.


  12:41~50  주능선 삼거리 /이정표(↑가지산 2.58km, ↙아랫재 1.29km, ↘제일관광농원 2.5km)

            이곳부터는 금년 3월4일 영남알프스종주 제1구간 길로서 부토산 회원들이 걸었던 길이다.

            서울서 온 토요산악회 팀과 만난다. 그들은 가지산에서 백운산으로, 우리와 반대방향으로

            간단다. 아니, 부산관할지역에 왔으면 부산토요산악회 회장님께 신고도 안하고 해서 되겠

            느냐고 질책(?)을 하니, 명함을 건넨다. 산꾼들끼리 만나면 언제나 반갑다.


  13:13~44  전망대 /점심식사

            금년 3월, 여기에서 부토산 후미팀과 전망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했는데, 오늘은 부연

            운무뿐이어서 식사를 위한 자리가 된다. 회원들이 모여 점식식사...다들 푸짐하다.


  14:23~27  능선길 공터

            완만한 능선길을 이어가니 넓은 터가 나온다. 함께 쉬면서 저 아래 운해의 바다를 본다.


  14:34~40  헬기장

            헬기장에서 모든 회원들이 또 휴식. 산행시간이 길어지자 모두들 조금 지쳤을까...


  14:43~46  대피소

            가지산 정상 바로 직전에 대피소에 도착. 금년 3월 전 회원들이 여기서 동동주를 맛 본

            터라,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총무님과 몇몇이 함께 재빠르게 한잔씩 한 후, 시침을 떼고

            정상으로 올라선다.


  14:47~15:00  가지산 정상(1,240m) /이정표(↗석남터널3.0km, ←쌀바위1.3km, ↓운문산5.07km)

            가지산은 영남알프스의 맏형. 영남알프스의 주능선이 한눈에 조망되고 맑은 날이면 지리 

            산도 볼 수 있다고 한다. 나로서도 여러 번 찾았던 곳. 운무는 더욱 짙어져서 사위가 온통 

            하얀색인데, 부토산 회원들만으로 정상은 번잡하다. 삼삼오오 정상석을 안고 입산증명을

            하고, 단체사진으로도 기념을 담는다.


  15:08  산행로폐쇄 안내문

            이곳에서 쌀바위로 가는 길은 위험하여 폐쇄되었다는 안내문이 있다. 119안내판도 함께

            서 있다.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15:13~15  안부 갈림길 /이정표(↑석남터널 2.65km, →제일관광농원 3.2km, ↓가지산 0.35km)

            우리가 가는 용수골은 오른쪽길로 들어서야 한다. 좁은 길을 잡목숲을 헤치고 한동안 나아

            가니 너덜길이 나온다.


  15:29  너덜길

            물기가 있는 너덜은 상당히 미끄럽다. 산행시간이 좀 지체된 들 어떤가. 안전산행이 제일

            이지. 모두가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간다. 비는 어느새 그치고...


  15:49  계곡길

            빗소리인지, 바람소린지, 아니면 물소리인지 쏴아-하는 소리가 시원하다. 다소 걷기 편한

            길은 다시 돌길로 바뀌는데, 지친 회원들에게는 다소 지겨운 길이 되는 듯하다.


  16:19  계곡 건넘

            물길을 건너니 계곡을 왼쪽에 끼고 걷는 길이 된다. 시원한 물줄기를 보면서 내려 온다.


  16:22  이정표(제일관광농원 1.55km, ↓가지산 2.0km)

            상당한 시간을 걸었는가 싶었는데도 아직 종점은 멀다. 바위길도 건너고 숲길도 이어간다.


  17:05  넓은 길

            비로소 길은 넓어지고 걷기에 편한 길이 되니, 이제 길도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17:15~35  계곡욕

            거의 다 내려왔으니, 땀을 씻기로 한다. 일부회원들은 족탕에 만족하지 못하고 알탕도...


  17:37  호박소 주차장

  17:50  후미도착 /산행종료

  17:53  부산으로 출발

  19:05~20:00  부산 호포동 /저녁식사후 호포동 전철역에서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보리문디님이 산행대장으로서 하는 마지막 산행이다.

  2005.04.30. 내가 부산토요산악회에 가입한 이후 보아 온 보리대장은

  쾌활한 성격과 특유의 친화력으로서 부토산을 항상 밝고 명랑하게 이끌어 온 호남이었다.


  그러한 보리대장이 직장관계로 서울로 가게 됨에 따라 부토산을 떠나게 되었고,

  이제 오늘, 산행대장으로서의 마지막 산행을 주도하게 되었는데,

  백운산에서 내려오면서 계획된 산행로를 벗어나는, 소위 “알바”를 하는 실수를 한다.


  내가 여태까지 보아 온 바로는 보리대장이 이런 실수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데,

  비가 온다는 예보로 인하여 밤새 산행문의 전화에 시달렸다고 하니 그게 하나의 원인이고,

  또한 거듭되는 송별행사의 후유증과 심란한 그 마음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 생각된다.


  이러한 실수에도 회원들은 전혀 개의함이 없이 더 밝고 화기애애하게 산행을 이어 갔으니,

  이건 바로 보리대장이 그간 심어놓은 부토산만의 가족적인 산행분위기라 할 수 있겠고,

  석별의 정을 애써 감추고자 하는 회원들의 내심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보리대장의 빈자리를 어떻게 채워야 할 것인지가 부토산의 당면과제가 되었다.  

  그러나, 그 보다는 우리가 주고받았던 인정과 같이한 추억은 어떻게 하여야 할까.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믿고 있지만, 그래도 헤어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으니...


  떠나는 아쉬움보다 보내는 그리움이 서러워라.

 

 

 

▽산행지로 가는중에 차창너머로 영취산이 구름을 잔뜩 이고 있다. 기어이 비가 올려나...   

▽호박소 주차장에 도착.

▽주차장에서 되돌아 나와 들머리로 들어선다.

▽작은 언덕길을 넘어서니...

▽단식원수련원으로 가는 길이다.

▽단식원수련원. 산행로는 왼쪽으로 이어진다. 

▽초입부터 가파른 돌길.

▽잠시 푹신한 숲길이 되기도 하지만...

▽이내 너덜 오름길이 된다.

▽굴바위 아래를 지나고...

▽사면길을 이어간다.

▽로프를 잡고 오르기도 하고... 

▽가파르고 미끄러운 길을 씩씩하게 오른다.

▽오르막을 올라서자 암릉 안부.

▽잠시 숨을 돌리면서 주변을 조망한다.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암릉길에 앞선 회원들이 보이는데...

▽그너머 백운산은 운무에 가려있다.

▽암릉을 타고 백운산으로 향하는데...  

▽뒤돌아보니 방금 우리가 지났던 암릉안부뒤에 있는 봉우리가 멋지다.

▽암릉을 통과하니 숲속길.

▽운무가 어린 숲길은 운치를 더한다. 

▽잠시 오르막이 이어지더니...

▽백양산 정상. 나로서는 2번째로 와 보는 곳이다.

▽백양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로프에 의지해야 한다.

▽에구, 이걸 어떻게 내려가야 하나...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그래도 조심 조심.

▽어디 유격훈련을 받아 봤어야지. 조교의 시범을 보고 그대로...

▽뒤돌아보니 방금 내려온 백양산이 한폭의 동양화와 같다. 

▽능선갈림길. 바로 갈까, 옆길로 갈까. 왼쪽옆길이 바른 길이지만 선두따라 같이 가야지...

▽능선갈림길에서 잠시 내려오니 다시 갈림길. 이번에는 왼쪽으로 가야한다.

▽산허리를 가로지르는 길로 잠시 이어가니...

▽계획한 등로에 이르게 된다. 오른쪽은 우리가 왔던 길. 사진 앞쪽으로 이어지는 길이 계획된 산행로. 

▽안부사거리. 선두팀이 기다리고 있다.

▽다시 함께 출발.

▽운문산과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주능선까지는 다소 경사가 있는 오름길이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완만한 길이 이어지므로, 사실상 오늘산행의 마지막 오름길. 힘드시죠?

▽마침내, 주능선에 올라섰다. 이곳에서 서울 토요산악회 회원들과 만나고...

▽잡목이 우거진 길을 헤쳐간다.

▽전망대. 주변은 온통 뿌연색이니 전망은 할 것없고, 밥이나 묵자.

▽점심후 다시 길을 이어가는데...

▽때로는 능선을 우회하는 숲속길이 되고...

▽약간의 암릉길도 나타난다.

▽잠시 운무가 옅여지니 저멀리 우리가 출발했던 호박소주차장과 오른쪽 능선길이 조망된다. 

▽능선길 공터. 바쁠 것 없으니 쉬었다 가자.

▽이건 무슨 꽃인가? 새틋하다.

▽요건 열매인가, 꽃봉우리 인가.

▽공터에서 조금 떨어진 곳이 헬기장이다. 또어가네.

▽운무는 더욱 짙어지는데...

▽정상 직전 대피소에 닿는다.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 잠시 방문한다(참새 이야기)

▽가지산 정상. 가지산에는 가지가 없었다.

▽정상에서 석남터널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잡목숲길이 이어진다.

▽여기서 쌀바위로 가는 길은 패쇄되었다는 안내문이다. 쌀바위로 가려면 정상에서 가야한다.

▽용수골 진입로. 여기서 왼쪽으로 들어서니...

▽좁은 고랑이 이어지더니...

▽길은 곧 너덜길로 바뀐다. 미끄럽다.

▽뒤쫓아온 산짐승님.

▽계곡길이 되면서 물소리가 시원하다.

▽어이구, 지긋한 너덜길이 또 나온다. 미끄럼 조심, 발목 조심. 

▽이윽고, 계곡을 만나게 되지만...

▽너덜길은 계속 이어진다. 도데체 끝이 없네.(후미생각)

▽계곡을 건너서 가니...

▽이정표가 나온다. 근데 아직 한참 더 가야겠네...

▽그래도 계곡물이 많아지니 많이 내려온 것 같은데...

▽바위길을 넘어서 내려오니...

▽물줄기는 더욱 풍부해 진다.

▽길은 넓어지고 걷기에 편해지고...

▽수영하기 좋은 곳. 마음은 꿀떡같지만 대장의 허락이 없으니...

▽길은 신작로와 같이 넓어지니, 이제 다왔다. 바로 오른쪽 계곡에서 땀을 씻는다.

▽이제 그만 갑시다.

▽주차장에 도착. 이로서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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