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위와 인위 사이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설악산(서북능선~12선녀탕계곡)
○ 산행일자 : 2011년 10월 22일(토) / 비 계속
○ 산 행 자 : 부산토요일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한계령~서북능선갈림길~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능선끝쉼터~봉숭아탕~남교리지킴터
○ 산행시간 : 9시간 20분(GPS측정 19.4km)
□ 산행일지
○ 10월21일(금)
22:00 부산 서면전철역 9,10번 출구 사이 한국투자증권 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 10월22일(토)
03:40 한계령 도착
비가 내리는 중에 하차, 산악회에서 준비한 시락국밥을 먹고 편을 갈랐다. 19명은 이곳 한계령에서
출발하고, 나머지 26명은 버스를 타고 장수대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04:20 산행시작
04:39 이정표(↑중청대피소 7.2km, ↓한계령 0.5km)
05:01 이정표(↑중청대피소 6.7km, ↓한계령 1.0km)
05:27 119푯말(설악 09-03)
05:33 119푯말(설악 09-04)
05:40~53 서북능선 삼거리
이정표(←귀때기청봉 1.6km, →대청봉 6.0km, ↓한계령 2.3km)
현위치안내도는 대청봉 방향에 중점을 두고 있다. 중청대피소까지 5.4km/3시간10분, 중청대피소에서
대청봉까지 0.6km/20분으로 소요시간이 병기되어 있느나, 서쪽으로는 장수대까지 10.3km, 남교리는
16.2km로 소요시간은 생략되어 있는 것이다. 주변공터에서 인원 점검 후 귀때기청봉 방향으로 출발.
06:06 이정표(↑귀때기청봉 1.0km, ↓공원입구<한계령> 2.9km, 해발 1349m), 119푯말(설악 12-22)
서북능선의 유명한 바위너덜길이 시작된다. 보통보다 덩어리가 큰 바위로 이루어진 서북능선 너덜은
귀때기청봉에 이를 때까지 도중에 4, 5차례 잠깐 끊어질 뿐, 계속 이어지는 것이다. 너덜길에는 줄이
처져있고 간간이 야광봉이 서 있어서 어둠속의 등로를 안내한다. 찬바람을 타고 비는 계속 뿌리는데,
곧 날이 어스름하게 밝아오자 솔숲위에 진눈깨비가 앉아있는 게 보인다.
06:31 119푯말(설악 12-21, 해발 1464m)
06:46 이정표(↑귀때기청봉 0.4km, ↓공원입구<한계령> 3.5km, 해발 1349m)
06:51 119푯말(설악 12-20, 해발 1562m)
06:54~07:03 귀때기청봉(해발 1577.6m)
삼각점(설악 805, 2007 재설), 이정표(↑대승령 6.0km, ↓공원입구<한계령> 3.9km)
설악산 경관안내도가 있으나, 운해가 모든 걸 가렸다. 귀때기청봉에서 내려서는 길도 바위너덜이다.
07:10 119푯말(설악 12-19, 해발 1525m)
07:13 이정표(↑대승령 5.6km, ↓귀때기청봉 0.4km)
07:19 119푯말(설악 12-18, 해발 1395m)
07:23 계단오름길
계단으로 올라 암봉을 하나 넘어서니 다시 길게 이어지는 계단오름길이다. 종전에 없던 계단이다.
07:37~39 1449m봉
이정표(↑대승령 4.8km, ↓귀때기청봉 1.2km, 해발 1449m), 119푯말(설악 12-17, 해발 1449m)
07:52 이정표(↑대승령 4.3km, ↓귀때기청봉 1.7km, 해발 1368m), 119푯말(설악 12-16, 해발 1368m)
간간이 숲길이 나타나지만 계속 거친 돌길이어서 걷기가 까다롭다. 또 하나의 암봉을 올라서는데
설악의 비경이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다시 운해가 덮힌다. 칼날 암릉을 조심스레 비껴 내려
서니 바위너덜길이다.
08:08 119푯말(설약 12-15, 해발 1317m)
08:12 이정표(↑대승령 3.6km, ↓귀때기청봉 2.4km)
08:18 긴 계단 오름길
가파른 암릉에 긴 계단이 연이어 설치되어 있다. 2007.5.19에 왔을 때 로프를 잡고 올랐던 곳이다.
그땐 이곳 뿐 아니라 귀때기청봉에서 대승령까지 계단이라고는 아예 없었다. 많이 편해진 것이지만
그래도 거친 돌길은 여전하다. 10분 가까이 계단을 밟고 올라서니 정면에 더 높은 암봉이 나타난다.
08:32~40 1408m봉
이정표(↑대승령 3.2km, ↓귀때기청봉 2.8km, 해발 1408m)
08:44 삼각점(설악 307, 2007 재설)
1408m암봉에서 계단으로 내려선 안부에 삼각점이 있다. 지도에는 1408m봉에 삼각점 표시가 있는
것인데, 봉우리가 아닌 이곳에 삼각점을 설치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길은 앞에 보이는 암봉을
우측으로 비껴서 긴 계단내림길로 이어지더니 암릉을 좌측 위에 두고 우회한다.
08:52 이정표(↑대승령 2.8km, ↓귀때기청봉 3.2km)
09:03 이정표(↑대승령 2.4km, ↓귀때기청봉 3.6km)
09:06 119푯말(설악 12-14, 해발 1291m)
09:17 이정표(↑대승령 1.8km, ↓귀때기청봉 4.2km, 해발 1273m), 119푯말(설악 12-13, 해발 1273m)
09:26 119푯말(설악 12-12, 해발 1240m)
낙엽 깔린 돌길은 곧 흙길로 이어지기도 한다. 한결 걷기 편하다.
09:34 119푯말(설악 12-11, 해발 1265m)
잠시 편했던 길은 곧 돌길이 된다. 암릉을 두고 우측 계단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암릉을 넘는다.
암릉을 좌측으로 돌아 계단을 타고 올랐더니 암릉 좌측으로 계단이 급하게 떨어진다.
09:46 119푯말(설악 12-10, 해발 1178m)
09:56~10:17 대승령
삼각점(설악 432, 2007 재설), 119푯말(설악 12-09, 해발 1210m)
이정표(↑공원입구<남교리> 8.6km, ←공원입구<장수대> 2.7km, ↓대청봉 12.7km, 해발 1210m)
비가 그치지 않는지라 모두들 여유가 없다. 주변에서 대충 식사를 마친 후 서둘러 출발한다.
10:28 119푯말(설악 11-06)
10:42 이정표(↑공원입구<남교리> 7.6km, ↓대승령 1.0km), 119푯말(설악 11-07)
10:48 능선끝 쉼터
이정표(능선끝 쉼터 1,360m /↑공원입구<남교리> 7.3km, ↓대승령 1.3km), 119푯말(설악 11-08)
이정표의 “능선끝 쉼터”라는 표기가 의미심장하다. 서북능선은 안산으로 이어지지만, 통제구역인
것이다. 남교리 방향 12선녀탕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은 돌로 조성한 길인데, 불규칙한 바닥길이다.
10:59 이정표(↑12선녀탕 입구 7.0km/ 봉숭아탕 2.8km, ↓대승령 1.6km), 119푯말 설악 11-09)
11:06 계곡 상류
11:11 119푯말 설악 11-10)
11:22 119푯말 설악 11-11), 이정표(↑12선녀탕 입구 6.0km/ 봉숭아탕 1.8km, ↓대승령 2.6km)
11:29 119푯말 설악 11-12)
11:32 안산 갈림길(출입금지 팻말)
11:42 이정표(↑12선녀탕 입구 5.0km/ 봉숭아탕 0.8km, ↓대승령 3.6km)
11:43~49 119푯말 설악 11-13)
11:55 계곡 관망데크
12선녀탕계곡의 비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기 시작하는 곳이다. 청정수가 흘러내리는 옥 같은 암반,
매끈한 암반 위 연이어 패인 푸른 웅덩이, 계곡 양쪽의 하얀 암벽과 울긋불긋한 나무숲과 어울림...
과연 절세가경이라 할만하다.
12:03 현위치 안내판(대승령 4.4km/2시간, 남교리지킴터 4.2km/2시간 20분)
12:10~13 봉숭아탕 관망데크(12선녀탕 계곡 안내판)
작은 방하나 크기의 전망덱에 많은 사람들로 분잡하고, 내려가는 길도 정체가 심하다.
12:22 이정표(↑12선녀탕 입구 4.0km, ↓봉숭아탕 0.2km /대승령 4.6km), 119푯말 설악 11-15)
12:33 119푯말 설악 11-16)
12:38 구름다리
12:49 이정표(↑12선녀탕 입구 3.0km, ↓봉숭아탕 1.2km /대승령 5.6km)
12:54 119푯말 설악 11-17)
13:04 119푯말 설악 11-18)
13:14 119푯말 설악 11-19)
13:19 119푯말 설악 11-20)
13:24 계곡 합수지역
13:24 119푯말 설악 11-21)
13:26 구름다리
13:28 이정표(↑12선녀탕 입구 1.0km, ↓봉숭아탕 3.2km /대승령 7.6km)
13:32 119푯말 설악 11-22)
13:38~49 출구 및 남교리 지킴터
13:40 상가 및 주차장 /산행종료, 상가 음식점에서 식사
15:44 부산으로 출발
21:38 부산 백양터널 지나 하차, 귀가
□ 산행후기
이번 산행은 2개의 코스로 운영하기로 했다.
어느 정도 산행역량을 갖춘 회원들은 한계령에서 서북능선을 타고 12선녀탕계곡으로 가도록 하고,
나머지는 서북능선을 피해서 장수대로 이동, 대승령에서 12선녀탕계곡으로 가게끔 한 것이다.
설악산 서북능선은 2007년 5월에 개인적으로 찾아 본 적이 있다.
바위더미로 이루어진 너덜과 까다롭게 오르내려야하는 암릉, 그리고 거친 돌길이 대부분이어서
한계령에서 대승령까지 6시간 40분이나 걸렸던, 웬만한 산꾼들도 무척 힘겨워했던 길이다.
허나 초보들은 산이 주는 곤란함과 자신의 능력조차 인지하지 못함이 문제가 된다.
한번 도전해 보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지만 이 코스는 탈출로도 없다.
가다가 못가면 모두가 힘든 입장에서 어느 누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
엄포성(?) 만류에다 어둠속에 비가 내리는 중이라 그런지 다행히 준족들만 따라나선다.
한계령에서 올라선 서북능선에는 자욱한 운무 속에 진눈깨비가 날리는데 종전에 없던 계단이 있다.
밧줄에 매달려서 오르내렸던 암봉마다 이제는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다.
대승령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한계령에서부터 5시간 40분이 걸렸으니 예전보다 1시간 정도 빨랐다.
계속 내리는 비가 걸음을 재촉한 탓도 있으나 설치된 계단으로 인해 한결 편해진 덕분이라 하겠는데,
자연적이었던 서북능선도 어느덧 인위적인 탐방로로 바뀌고 있음에 어쩐지 허허롭다.
12선녀탕계곡은 가히 절세가경이라, 선명한 물감만을 골라서 마음껏 그려본 아름다운 그림 같다.
계곡 양쪽에 솟은 백옥 같은 암벽은 울창한 푸른 숲과 온갖 색깔로 물든 단풍을 두르고,
청정계류가 흘러내리는 매끈한 암반은 물길을 따라 군데군데 비취색 탕을 이루고 있다.
계곡은 약 7km, 짧지 않은 길이지만 운동화를 신어도 좋을 만큼 편하다.
계곡을 따라서 수변데크가 설치되어있고 그 바닥에는 고무조각을 깔아서 푹신하기까지 한 때문인데,
이러한 시설의 편안함을 즐기면서도 자연그대로의 무위가 아쉬운 이 마음은, 이 무슨 심사인 것일까.
▽산행개요도(클릭하면 확대해 볼 수 있음)
▽구글로 본 산행경로
▽한계령에서 1시간 20분만에 올라선 서북능선 갈림길. 다른 산객들이 길을 막아 10분 정도 지체됐다.
▽어둠 속에서 야광봉을 이정표 삼아 바위너덜길을 오르는데...
▽찬바람에 내린 비는 진눈깨비가 되어 솔숲에 앉았다.
▽여명이 밝아 올 무렵...
▽귀때기청봉에 올랐다.
▽내려서는 길도 바위너덜...
▽암봉에 걸린 계단을 타고...
▽1449m봉에 올라서니 또 하나의 봉우리가 맞이한다.
▽이어지는 암릉길에서...
▽일순 서북능선의 비경이 나타나는데...
▽그러나 그건 잠깐, 이내 운해가 천지를 덮는다.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고...
▽급한 계단길로 떨어진다.
▽서북능선은 바위너덜이 아니면 암릉, 급한 계단길이 아니면 돌길이다.
▽간혹 이런 좋은 길도 있지만 극히 일부분이다.
▽우뚝 솟은 암봉을 우회하여...
▽급한 계단으로 내려서는데, 홀로 산객과 마주친다.
▽대승령. 귀때기청봉에서 6km를 걷는데, 거의 3시간이 걸렸다.
▽이어 완만한 경사길을 따라...
▽능선끝쉼터에 오르면...
▽이제부터는 내림길이다.
▽가을의 계곡상류는 평범하다.
▽그러나, 수변데크를 만나면서부터...
▽유명 계곡의 면모가 나타나고...
▽잠시후 본격적인 비경이 펼쳐진다.
▽과연 절세가경, 아름다운 색깔만 골라 그린 채색화 같다.
▽고무조각이 깔린 데크길은 걷기 편해서...
▽여유롭게 절경에 취할 수 있다.
▽청정계류는 백옥 같은 암반을 흘러내리고...
▽비취색 웅덩이는 억겁의 세월을 담고있다.
▽흩날리는 나뭇잎은 가을정취를 더하고 ...
▽흔들리는 단풍은 현란하게 아름답다.
▽발길 마다 열리는 풍경은 모두가 한폭의 그림...
▽봉숭아탕. 12선녀탕계곡의 백미다.
▽대자연이 빚은 계곡은 명품공원이 되고...
▽가끔은 이런 볼거리도 제공한다.
▽그래, 12선녀탕계곡의 가을길은...
▽진실로 아름답구나...
'근교산 그너머 > 지리산&설악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리산 칠선계곡 /경남 함양 (0) | 2015.07.26 |
---|---|
설악산(공룡능선~천불동) /강원 속초 (0) | 2012.10.15 |
지리산(거림골~대성골) (0) | 2011.08.21 |
지리산길(운리~사리) (0) | 2011.06.30 |
지리산 천왕봉(1,915m) (0) | 2011.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