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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그너머/지리산&설악산

설악산(용아장성)

 

 

목숨 걸고(?)  찾은 비경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설악산 용아장성

  ○ 산행일자 : 2007년 10월 03일(수) 개천절 /맑은 날씨

  ○ 산 행 자  : ○○산악회 회원 몇 명과 함께

  ○ 산행코스 : 오색-대청봉-봉정암-사리탑-용아능선-개구멍직후 좌측길-수렴동-수렴동대피소-백담사

  ○ 산행시간 : 10시간 25분


□ 산행일지


  22:00(전일)  부산진역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03:56  오색 주차장 도착


  04:05  오색 공원관리소 통과 /산행시작

  04:09  이정표(↑대청봉 4.8km, ↓오색 0.2km)


  04:41  제1쉼터(현위치 안내도)

  04:49  이정표(↑대청봉 3.3km, ↓오색<공원입구> 1.7km)

  05:08  이정표(↑대청봉 2.7km, ↓오색 2.8km)


  05:16  설악폭포(현위치 안내도)

  05:32  이정표(↑대청봉 2.0km, ↓오색<공원입구> 3.0km)


  06:00  제2쉼터(현위치 안내도)

  06:26  이정표(↑대청봉 0.5km, ↓오색<공원입구> 4.5km)

  06:37  이정표(↑중청대피소 0.6km, ↓오색<공원입구> 5.0km)


  06:40~44  대청봉(해발 1708m)

           이정표(↑중청대피소 0.6km /비선대 8.0km /백담사 12.9km, ↓공원입구<오색>5.0km)


  06:55  중청대피소

  06:57  끝청갈림길(해발 1600m) /이정표(↗소청봉 0.4km, ↖한계령 7.7km, ↓대청봉 0.6km)


  07:08  이정표(↖소청대피소 0.4km /봉정암 1.1km /백담사 11.7km, ↗희운각대피소 1.3km

                ↗양폭대피소 3.3km /비선대 6.8km, ↓중청대피소 0.6km /대청봉 1.2km)


  07:20  소청대피소

  07:38~08:20  봉정암 /아침식사후 후미를 기다려서 함께 출발

  08:25  사리탑

           용아장성 진입로는 사리탑에서 공룡능선을 향하는 방향에서 왼쪽에 나 있다. 출입금지 안내판은

           보이지 않고 대신 나무 3개를 링 로프와 같은 형태로 차단해 놓았다.


  08:26  용아장성 진입로 통과 /차단 나무 아래로 업드려 통과.

  08:28  갈림길(ㅏ형)

           오른쪽이 능선으로 올라가는 길 같지만 가야동으로 가는 길. 여기서는 능선을 오른편에 두고

           직진해야 한다. 잠시 뒤이어 오는 이를 기다렸다가 직진하라고 알려주고 출발한다.


  08:31  직벽 내림길(30m 정도, 로프 있음)

           까마득한 직벽이 용아장성의 시작을 알린다. 이곳이 전국가대표 축구감독 함흥철씨가 사망한

           곳이라 한다. 수직으로 내려가야 하는 직벽이지만 새로이 매단 듯한 로프도 있고 손발을 잡고

           디딜만한 크랙(바위틈새)이 있다. 낙석 등 사고를 대비, 한사람이 끝까지 통과하면 그 다음이

           출발한다.


  08:37~52  능선사면길 /후미를 기다리다가 연락 후 먼저 출발

           직벽을 내려서면 이제는 능선이 왼편이다. 이때 헬리곱터가 가까이 지나가면서 앞선 일행을

           확인하더라고 한다. 꼼짝없이 틀켰다고 생각됐지만 한편으로는 관리소직원이 이 험한 곳까지

           들어와 단속할 리는 만무하다는 배짱도 생긴다. 그나저나, 뒤에 오는 일행을 한참 기다렸는데도

           도착하지 않는다. 봉정암에서도 식사후 20분 이상을 기다렸다 함께 출발했는데...무전으로 연락

           하니 갈림길에서 엉뚱한 길로 빠졌다가 되돌아 오고 있다고 한다. 그러기에 이런 길에는 행렬이

           끊기지 않도록 상호 노력해야 하거늘...


  08:55  직벽 오름길(20m 정도, 로프 3가닥)

           이곳도 잡고 디딜 만한 곳이 많고 밧줄이 있다. 그렇지만 직벽에 가까우므로, 매우 힘겹다.


  09:00~14  직벽에서 올라 선 곳(암벽고개/saddle)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올라선 곳의 반대방향으로 내려선다. 암봉을 두고 좌측으로 우회하는 것.


  09:17  암릉 사면길 /암봉을 오른편 위에 두고 가는 길이다. 사면의 암반을 로프를 잡고 횡단한다.

  09:32  암봉 / 암봉으로 오르니 주능선이다.

  09:39  암릉내림길(3m 정도)

  09:42  낮은 돌문


  09:48  말등과 같은 암릉지대

  09:51  암봉


  09:58  V자 급경사 하강길(30m 정도) /로프는 없지만 크랙이 많아 양손을 집고 내려설 수 있다.

  10:02  직벽암봉 오른쪽두고 서서히 오름길


  10:07  갈림길(Y형)

           암봉능선 좌우로 길이 나있다. 오른편 길은 사면암반이 물에 젖어 미끄러질 우려가 있다.

           해서 왼편길도 뚜렷하여 곧 만날 것이라 보고 택했더니 암봉을 오른편에 둔 우회길이다.


  10:12  고개안부

           왼쪽으로 올라갔던 일행이 되돌아 내려온다. 길이 끊겼다는 것. 직진하여 협곡을 내려간다.

  10:13  암벽사면길

           오른편에 거의 직벽같은 암봉을 두고 암봉사면에 나 있는 길을 이어간다.


  10:19  주능선(우회길 합침)

           금방 합쳐질 것으로 보고 우회했더니, 암봉을 다 지나고서야 합쳐진다.

  10:20~26  주능선 암릉 안부

           반대편에서 오던 이들이 암봉으로 오른다. 뾰쪽한 암봉이지만 잡고 올라 설 곳이 많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우리는 우회했는데...아쉬움을 달래면서 공룡능선을 조망한다.


  10:43  암릉 내림길 /긴 밧줄(슬링)이 있어서 도움을 준다.

  10:47  공룡 어금니 같은 암릉 내림길

  10:52  뾰쪽 암봉 오름길

  11:00  칼등 암릉 내림길


  11:02  갈림길

           오른쪽 암봉으로 올라가는데 서울팀의 여성 한분이 되돌아 내려오면서 길을 막아 놓았다 하여

           왼쪽 길로 간다. 허나, 나중에 알고 보니 시간 지체를 우려한 서울팀 산행대장이 수월한 길을

           권장한 것이었으니...


  11:13~16  우회로 합치는 넓은 암봉

  11:22  칼등능선 봉우리

  11:36  비탈능선 내림길


  11:55  능선안부 /옥녀봉과 오세암이 전망된다. 길은 오른쪽으로 내려서면서 이어진다.

  12:08  암봉

  12:13  갈림길(T형)

           오른쪽은 가야동으로 내려서는 길, 용아능선길은 왼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급경사다.


  12:23~46  개구멍 바위 앞 암릉

           개구멍 바위를 바로 아래에 둔 비스듬한 암릉으로서, 좌우로 수십길 낭떠러지다. 개구멍 바위로

           내려서는 곳 부터가 위험하다. 2미터 정도의 직벽 바위턱을 내려서야 하는데, 볼트와 슬링(줄)이

           매여 있지만 슬링이 짧고, 내려서는 곳이 스탠스 확보가 잘 되지 않는 경사가 있는 암반인데다

           그 아래는 까마득한 낭떠러지다. 자칫 뛰듯이 내려서다가는 수 십길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다.

           앞선 서울팀 산행대장이 자일을 설치하여 개구멍 바위로 접근 토록 하고 개구멍 바위에서도

           두 사람이 확보를 보아주며 통과를 돕고 있다. 여성들도 많이 포함된 서울팀이라서 한사람씩

           통과하는데 많은 시간이 지체된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양해를 얻어 먼저 통과하기로 한다.


  12:47  개구멍 통과

           종전 산행기를 보면 엎드려 기어서 통과했다고 하였으나, 지금은 자일과 슬링이 세 가닥이 매어

           있다. 목숨을 걸어야 하는 곳이라서, 통과할 때마다 새로이 설치하였기 때문일 듯. 개구멍앞

           바위를 조심스럽게 내려서고 설치된 줄을 양손으로 잡고 서서 게 걸음으로 한발 한발 통과한다.

           끝부분에서는 그대로 자세를 낮추고 바위를 감싸 안으면서 살며시 내려선다.


  12:48  직벽 암릉(2m 정도 바위턱)

           이곳도 상당히 조심해서 내려서야 할 곳. 어쨋거나 중심을 잃는다면 수십길 낭떠러지다.


  12:50~56  직벽 비탈 내림길(10m 정도) /로프가 있지만 까다롭다.

  13:07  직벽 암릉(3m 정도 수직암릉) /로프가 짧아 내려서기가 만만치 않다.


  13:08  갈림길(T형)

           오른쪽이 용아능선을 이어가는 길이지만, 단속을 피해 왼쪽 수렴동계곡으로 하산한다.

  13:31  등산로 아님, 출입금지 표지판 /길은 흐르는 계곡물을 따라 이어진다.


  13:35  수렴동 계곡 /왼쪽은 봉정암 방향, 오른쪽 길을 따라 간다.

  13:40  설악 10-17지점(현위치 번호 표지목)


  13:43~14:09  수렴동대피소 /점심식사

           용아장성의 통상적인 코스는 여기 수렴동대피소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대피소를 마주보고

           화장실 옆으로 우측 능선으로 난 가파른 산길을 따라 가면 옥녀봉에 오르게 된다고 한다.

 

  14:23  오세암 갈림길 /이정표(↑백담사 3.9km, →오세암 2.5km, ↓봉정암 7.1km)

  14:26  영시암

  14:48  이정표(↑백담사 1.8km, ↓대청봉 11.1km)


  14:59~15:09  계곡가 /세면

  15:22  차량 차단시설

  15:29  백담사 입구(↖백담사, ↗백담사-용대리 운행버스 탑승장)


  15:30  백담사-용대리 운행버스 탑승장 /산행 종료

  15:46  용대리행 버스 탑승

  16:02  용대리 주차장 도착  /하산주를 나누면서 후미를 기다린다.


  17:20  부산으로 출발(산악회 버스) 

  22:09  부산 백양터널 지나 하차

  22:22  집 도착



□ 산행후기

 

  어느 산행기에 용아산행의 최소조건으로 다음을 제시하고 있다.

   - 최소 12시간 이상 산행을 할 수 있는 체력을 갖추고

   - 고공 공포증이 없어야 하며

   - 최소한 한번 이상 다녀 본 사람과 동행하되,

   - 30m 정도의 보조자일을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부가된 조건이 재미있다.

  경제력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왜냐하면 통행금지 구역이므로 적발시 50만원의 벌금을 내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용아장성은 알려진 바와 같이

  그간 조난사고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위험지역이고,

  이에 따라 국립공원관리소에서 출입을 통제하고 단속하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산꾼이라면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곳. 그게 용아장성이다.

  지리산 종주를 진정한 산꾼으로 들어서는 입문과정으로 삼듯이

  용아장성의 산행경험은 오래된 산꾼들의 표징처럼, 훈장같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금지된 곳이고 가 보지 않은 곳이기에 유혹은 더 강렬하다.

  그래도 아직 껏 산행약속을 취소한 적이 없었는데,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도 이미 약속되어 있던 다른 산행을 취소하고 따라 나선다.


  봉정암 사리탑에서 용아릉으로 가는 길로 들어서자

  이내 나타나는 수십 미터의 직벽 내림길과 오름길에서 용아의 진면목을 체감하고

  힘겹게 암릉고개에 올라서니 하늘로 치솟는 침봉들이 이어져 장성의 장관을 연출한다.


  “야아-!. 이러니 목숨 걸고 여기에 왔지.”

  어느 분의 멘트에 모두들 함께 웃었지만 이 한마디에 일행들의 똑 같은 마음이,

  위험에 대한 긴장, 단속에 대한 부담, 용아 비경에의 감탄 등 모든 감정이 다 담겨있는 듯 하다.


  이런 절경을 위험을 이유로 출입을 금지하는 단순한 조치가 과연 옳은 것인지,

  실제로 용아릉을 오가면서 만난 이들이 여성들을 포함하여 서른 명은 더 되었으니,

  몇 군데 위험지역에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개방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을까 한다.


  물론, 그렇게 되면 지금의 용아장성과 같은

  아슬아슬하고 짜릿한 재미와 원시적 자연미의 훼손은 필연적이겠지만...

 


▽산행개요도

 

 ▽먼저 설악산 산신령께 신고를 한 후...

 

▽봉정암에 내려섰다.

 

▽사리탑 옆 차단목이 있는 길로 들어서면... 

 

▽곧 웅장한 용아릉이 눈앞에 나타나고...

 

▽저너머에는 공룡능선들이 조망된다.

 

▽30 여m 직벽 하강구간...

 

▽수직 암벽을 내려오면서 용아릉에 들어섰음을 체감한다.

 

▽이번에는 올라서야 할 곳...

 

▽20m의 직벽이라 여간 힘겹지가 않다.

 

▽올라왔으니 내려서야 할 차례...

 

▽비탈진 암벽을 줄을 잡고 건넌다.

 

▽힘겨운 만큼 절경은 잇따라 나타나는데... 

 

▽빨간 단풍도 선을 보이고... 

 

▽용아는 하늘로 치솟는 듯하다.

 

▽이건 비교적 쉬운 길... 

 

▽용아에서는 이 정도 길도 약과다.

 

▽보라. 날카로운 침봉들을...

 

▽이게 바로 용의 이빨이 아니겠는가. 

 

▽칼등능선을 오르고...

 

▽오른 만큼 내려선다. 

 

▽협곡으로 떨어져서... 

 

▽병풍처럼 늘어선 암봉을 보면서 걷는다.  

 

▽왜 능선이라 하지 않고 용아장성이라 하는지 이제 알겠다.

 

▽암벽 사면길을 이어가는데...

 

▽발아래가 아찔하다.

 

▽저너머 공룡이 얌전하게 보여지는 건... 

 

▽여기 용아릉과 비교되기 때문일까...  

 

▽이 멋진 풍광을 그냥 스쳐갈 수는 없다.

 

▽이건 용의 어금니인가... 

 

▽다시 송곳니가 출현하고...

 

▽송곳니를 넘어 칼등을 타고 내려온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멀리 옥녀봉(왼쪽 낮은 암봉)이 보이는 곳에 선다.

 

▽오른쪽 공룡기슭에 숨은 오세암을 줌으로 당겨본다. 

 

▽왼쪽 뒤로는 구곡담계곡이 굽이져 내려온다.

 

▽암릉을 올라서고... 

 

▽급한 비탈로 떨어졌더니...

 

▽그 유명한 개구멍 바위가 나타난다.

 

▽암벽에는 추모판이 박혀있어서...

 

▽떨리는 마음이 더욱 더 한다.

 

▽비탈 낭떠러지. 긴장을 풀 수가 없다.

 

▽3m 바위턱을 내려서고...

 

▽용아는 이제 그만, 좌측 하산길로 내려선다.

 

▽이윽고, 수렴동 계곡에 닿았더니,

 

▽흐르는 계곡물은 유유하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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