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의 교훈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수도산-가야산 종주
○ 산행일자 : 2006년 06월 06일(화요일) 현충일 /맑고 더운 날씨
○ 산 행 자 : 낙동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수도암-수도산-단지봉-좌일곡령-목통령-두리봉-가야산-서성재-백운지구
○ 산행시간 : 11시간 50분(30km 내외)
□ 산행일지
23:00(전일) 부산진역 앞에서 출발(낙동산악회 전용버스)
03:20 경북 금릉군 증산면 수도리 도착 /산행시작
수도암 1.5km를 앞둔 도로에서 대형버스의 진입이 불가하다. 하차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간다.
03:45 수도암 통과
암자가 아닌 사찰의 규모다. 뜰을 가로질러 등산로 안내도에 따라 들머리에 진입.
04:30~04:43 수도산(1,317m)
작은 정상석과 키 큰 돌탑이 있다. 날이 밝기를 기다리며 조망을 한다.
단지봉으로 가는 능선은 정상 바로 직전 작은 공지가 있는 지점에서 왼쪽길로
가야한다. 정상에서 되돌아 나와 능선을 이어간다.
06:15 헬기장
2기의 착륙점이 있는 대형 헬기장이다. 헬기장을 지나니 바로 단지봉 정상이다.
06:17 단지봉(1,326m)
넓찍한 구릉지대와 같은 정상에 작은 정상석이 있다. 조망을 하며 기념 촬영.
06:45~07:05 아침식사
능선길을 이어가다가 적당한 장소를 잡아 아침을 먹는다.
07:20 좌일곡령(1,258m)
순탄하던 길이 암릉길로 변하고, 전망대와 같은 곳을 올라서니 좌일곡령이다.
“령”자가 붙었지만 고개가 아닌 봉우리다.
08:05 용두암봉(1,125m)
산죽길로 이어지는 능선을 지나 용두암봉에 올라선다. 이름 그대로 암봉이다.
08:25~08:45 목통령
일행과 함께 휴식을 가면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계곡물로 수통을 보충한다.
09:07 헬기장
헬기장을 통과하고 편안한 자리를 찾아 간식을 하며 휴식.
10:08 무명봉
왼쪽 아래에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되돌아 서니 지나온 능선이, 앞으로는
두리봉과 그너머 가야산이 조망된다.
10:21 분계령
좌우 양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많은 산악회리본이 걸려있다. 직진한다.
10:36~11:45 두리봉(1,133m)
아무 표시도 없는 두리봉에 낙동산악회에서 제작한 안내표식을 매 단다.
이곳에서 배낭을 푸니 보따리 하나가 보이지 않는다. 아까 헬기장을 통과한 후
휴식을 가졌을 때 빠뜨린 것으로 착각, 그 자리로 되돌아 갔으나 찾지 못한다.
다녀오는데 1시간이 소요되었고, 일행에 뒤처질까 달렸더니 탈진상태인데
돌아오니 놓고 간 배낭이 없다. 내가 힘들까하여 일행이 가져간 것.
12:15 부박령
앞서간 일행을 쫓아가는데 지친데다 물을 마시지 못하여 속도가 나지않는다.
부박령을 지난 길에 놓여있는 물병을 발견, 갈증을 푼다. 일행의 배려다.
12:25 헬기장
헬기장을 지난 지점에서 기다리고 있던 일행 2명을 만나, 물과 간식을 조금 얻어
다소 기력이... 내 배낭은 앞서간 일행이 가지고 있어서 연락, 두고 가라고 한다.
12:50~13:00 휴식 /점심(행동식)
배낭을 회수, 빵으로 점심을 대신한다. 그래도 기력이 회복되지 않는데 페이스를
유지하지 못했고, 제때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일행을 먼저 보내고 가야산을 오르는 길에서 다시 알바를 한다. 암벽을 앞두고
오른쪽 길로 가야 할 것을 산행리본이 부착된 것을 보고 무심코 왼쪽으로 간다.
13:20 가야산 북능 암봉
능선에 올랐는데 길이 없다. 그럼에도 “비실이 백두대간”이라는 표지기는 달려
있고... 남쪽으로 능선을 이어가야 할 것인데, 암봉에 올라 봐도 가는 길이 없다.
암봉에서 내려와 왼쪽으로 우회하는데 나뭇가지를 헤치고 악전고투...가까스로
암봉 오른쪽에 난 길을 찾아 상왕봉으로 향한다.
13:40 가야산 상왕봉(1,430m)
상왕봉을 바로 왼쪽에 두고 그냥 지나친다. 내려가야 할 백운동까지는 5.4km
13:50 칠불봉 통과
서성재를 향하는 방향으로 암릉길을 이어가니 일행 몇 사람이 기다리고 있다.
내가 걱정이 되어 기다렸다 간식을 나눠준다. 그나마 너무 늦지않아 다행이다.
14:20 서성재 갈림길
서둘러 내려가니 나보다 뒤처지는 일행이 몇 있다. 비난의 대상은 면하게 되었다.
15:07 백운동매표소 통과
15:10 주차장 도착 /산행종료
뒤에 오는 사람들을 기다리며 하산주로 산행을 정리한 후, 부산을 향해 출발.
16:50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하차/ 귀가
□ 산행후기
수도산(修道山)은 경북 김천과 경남 거창의 경계에 우뚝 솟은 해발 1,317m의 준봉이다.
수도산에서 동남쪽으로 경남·북 도경계인 능선을 따라가면 가야산에 이르게 되는데
평균 고도 1,200m의 고원같은 능선길을 오르내리는 것이 지리산 종주와 흡사하다.
출발전 선답자의 산행기록들을 찾아보니 도상거리 24km라고 기록된 것이 있는가 하면
접근 및 하산거리를 합하여 30km라는 것도 있는데, 거리상 1박 2일 또는 무박코스이다.
낙동산악회는 대간전문임에도 소요시간을 11~12시간으로 공지했으니 만만한 코스는 아니다.
참가자를 보니 의외로 낙동산악회 회원들은 많지 않은데 3일전부터 매일 무박산행을 했고,
특히 백두대간 4차팀에서는 지난 토요일 15시간 짜리 덕유산 코스를 강행군 한 탓이란다.
그대신 회원들 외의 참가자들이 많은데 면면을 보니 다들 한가락씩 하는 분들 같이 보인다.
새벽 3시20분에 수도리에서 출발, 1시간 10분만에 수도산 정상에 닿았으니 과연 빠르다.
단지봉과 좌일곡령, 목통령을 지나고, 가야산을 앞에 둔 두리봉에서 엉뚱한 착각을 한다.
양말 등을 담아놓은 주머니를 도중에 빠뜨린 것으로 오인, 제법 먼길을 되돌아 갔다온다.
일행들이 모두 준족들인 탓에 뒤처지지 않으려고 1시간 이상을 달리듯이 다녀 온 탓에
이후 페이스를 잃어버리고 또 한차례 가야산 북쪽 능선에 올라 길을 잃고 헤메게 된다.
산행을 시작한 이후 이처럼 힘들고 어려웠던 것은 처음인데, 꼭 무엇에 홀린 기분이다.
가야산은 해인사를 품에 안고있는 부처님의 산.
그간 산행에 대해 교만했던 나에게 교훈의 자비를 베푸신 것일까...
▽새벽 3시 20분, 때이른 산행을 준비한다.
▽수도산 정상에서 여명을 기다리며...
▽ 날은 어슴프레 밝았으나, 우거진 숲속길은 아직도 어둡다.
▽이윽고, 날은 훤히 새고, 수림이 울창한 길을 따라간다.
▽단지봉 정상에서 산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고...
▽발걸음을 함께 한 그룹의 단체사진도 한장...
▽단지봉에서 가야 할 능선길을 바라본다. 저 멀리 끝에 가야산이 보인다.
▽암릉길도 군데군데 안배되어 있어서 산행의 재미를 더하고...
▽좌일곡령에서 조망을..
▽되돌아 보니 단지봉과 지나온 능선이 보인다.
▽목통령에서 휴식을 하며, 물도 보충
▽가던 길을 잠시 멈추고...
▽마침내 가야산 정상
▽하산길의 낙동산악회 회원님. 가날픈 외모임에도 강인한 체력을 가진 대간종주팀 일원이다.
▽백운동 매표소를 지나고...
▽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산주 한잔...
'근교산 그너머 > 그너머·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의룡산-악견산/합천 (0) | 2006.12.11 |
---|---|
월출산(809m)/전남 영암 (0) | 2006.08.19 |
웅석봉(1,099m)/산청 (0) | 2006.08.14 |
와룡산(799m)/사천 (0) | 2006.05.29 |
사량도 지리망산/통영 (0) | 2006.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