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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그너머/그너머·사~아

와룡산(799m)/사천

 

 

운무속에 숨은 용(龍)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사천 와룡산(799m)

  ○ 산행일자 : 2006년 05월 27일(토요일) /가랑비와 운무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 회원 49명(산행대장 - 부르트스)

  ○ 산행코스 : 임내주차장-돌탑집-도암재-암릉길-새섬바위-헬기장-민재봉-백천재-백천사

  ○ 산행시간 : 5시간 00분(후미 기준)


□ 산행일지


  08:05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

            우중임에도 49명의 회원들이 참가, 온나라고속관광버스와 발발이님의 승용차에

            분승하여 출발한다. 남해고속도로로 진입, 사천IC에서 내려 와룡산을 향한다.


  10:17  임내주차장

            저수지앞 주차장에서 하차한다. 가랑비가 계속 내려 배낭커버도 씌우고 비옷을

            입는 등 우중산행을 준비한다.


  10:30  산행시작

            각자 닉네임으로 인사한 후 부토산 파이팅을 외치면서 출발한다. 잠시 도로를

            따라 오르니 갈림길. 왼쪽 용주사로 향하는 길을 외면하고 직진한다.


  10:43  전원주택앞

            전원주택으로 보이는 집을 지나치니 갈림길. 왼쪽 큰 길에는 원불교수련원과

            갑룡사로 가는 길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우리는 오른쪽 다소 좁은 길로 오른다.

            잠시후에 돌탑집이 보이고 갑룡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진다.


  11:00  돌탑집

            돌탑집 뒤쪽에는 대형돌탑이 10여개가 서 있다. 돌탑집 주인이 세운 것이라 한다.

            돌탑집을 지나 약불암 앞을 가로질러 산길로 들어선다. 숲속길이 시작된다.


  11:35  도암재

            제법 너른 평지에 이정표가 서 있다.(↖새섬바위 1.0km, →상사바위 0.5km)

            자욱한 운무로 불과 500m 거리의 상사바위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나혼자 빠른

            걸음으로 다녀 온다면 40여분 정도면 될 것 같은데...혼자 다녀오고 싶었지만

            오늘 산행의 여건(?)을 감안하고 욕심을 억제한다. 새섬바위쪽으로 향하는데

            잠시 완만하던 길이 서서히 경사를 높힌다.


  11:55  너덜지대

            작은 돌탑이 여러 개 서 있는 길을 지나니 제법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군데군데

            보조자일이 설치되어 산행자를 돕는데, 길은 너덜길인데도 길 양쪽에는 숲이

            우거져서 여름철에도 그리 덥지 않겠다. 이윽고, 능선을 올라서니 비는 그친 듯

            한데 자욱한 운무로 조망은 전혀 없다. 잠시 순탄하던 길이 다시 오름길이 된다.


  12:20  119 조난위치번호표(↓도암재 0.5km, ↑칼바위 1.0km)

            암릉구간이 이어지고 바로 앞에 봉우리가 흐릿하게 보인다. 암릉 봉우리 왼쪽

            사면길을 안전시설의 도움을 받으면서 건너고, 암릉능선위를 이어서 간다.


  12:50  새섬바위(797m)

            우뚝 솟은 암릉에 올라서서 여기가 새섬바위가 아닌가 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그야말로 오리무중이다. 봉우리에 내려서니 이정표가 서 있는데 과연 여기가

            새섬바위임을 알린다. (현위치 새섬바위, ↓도암재 1.0km, ↑민재봉 1.5km)

            이후 길은 크게 오르내림이 없는 순탄한 길이 된다.


  13:09  수정굴 갈림길

            이정표(↓새섬바위 0.9km, ↑민재봉 0.7km, →수정굴 0.3km)


  13:15~13:50  헬기장(점심식사)

            먼저 온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합류하여 점심을 즐긴다.


  14:02~14:10  민재봉(799m)

            민재봉에 서면 남쪽으로 사량도지리산. 서쪽으로는 향로산, 무룡산, 벽방산 등도

            볼 수 있고,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 보면 용이 누워있는 형상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운무로 인해 바로 앞 풍경도 보이지 않는다.

            단체사진을 찍은후 하산을 서두른다. 하산길은 백천재 쪽이다.


  14:33  백천재

            이정표(↑하늘먼당4.8km, ↑봉수대 6.5km, ←백운마을 2.7km, ↓민재봉 1.3km)

            잠시 후미를 기다린 후 함께 내려간다.


  15:00  백천골 갈림길/이정표(↓민재봉 2.7km)


  15:30  백천사 주차장

            먼저 도착한 회원들 일부는 백천사를 둘러보기도 한다. 후미를 기다렸다가

            주변 음식점에서 하산주로 산행을 정리한다.


  16:40  부산으로 출발


  19:10  부산 서면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와룡산은 "한국의 산하"의 접속자순 인기명산으로 92위에 올라 있는 산으로서

   그 모습이 마치 커다란 용 한 마리가 누워있는 형상과 같다하여 이름된 산이다.

   암릉길을 타는 묘미를 즐길 수 있는가 하면 평안한 숲속길도 적절히 안배되어 있고,

   시야가 탁 트이는 능선길에서는 한려수도와 그 주위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고 했다.


   허나, 오늘은 아침부터 내리는 비로 그러한 조망은 기대할 수 없다.

   들머리인 돌탑집을 지나니 완만하면서도 고즈넉한 숲길이 이어지고

   그리 힘들지 않는 오름길을 잠시 걸었더니 바로 주능선에 있는 도암재에 닿는다.


   도암재에서 새섬바위까지는 멀지 않지만 다소 가파른 길이다 보니 시간이 제법 걸린다.

   완만한 숲길에 이어 너덜지대를 지나니 밧줄의 도움을 받아야하는 오름길도 나오고,

   거대한 암벽 옆을 가로질러 올라서서 칼날같은 암릉길을 이어가니 새섬바위에 닿게된다.


   새섬바위(797m)와 민재봉(799m)은 거의 같은 높이로서,

   이어지는 능선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으면서도 푹신푹신하여 편안한 산책길과 같다.

   수정굴 갈림길과 헬기장을 지나고 짧은 오름길을 올라서니 와룡산 정상인 민재봉이다.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나자 비는 그쳤는데도, 운무는 더욱 짙어져서

   민재봉이 자랑하는 사방의 조망뿐 아니라 용이 누워있는, 와룡의 형상도 볼 수가 없다.

   가만... 용이 승천할 때는 구름이 인다고 했는데, 이 자욱한 운무는 그 때문일까...


   조망의 아쉬움이 없지 않았을 것임에도 하산하는 회원들의 표정은 밝고 환하다.

   여보시오. 회원님들.

   자욱한 운무속에 무얼 보고 오시었소.

   승천하는 용의 꼬리라도 보았습디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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