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종주자들이 걷는 산마루길과
산허리를 타고 넘는 고갯길은
만나는 순간 이별을 해야 하는 관계다.
산마루길은 이 산과 저 산을 이어가는 길이고,
고갯길은 가장 빨리 산을 벗어나야 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산마루길이 자연의 길이라면
고갯길은 인간의 길이다.
이 두 길의 교차점이 바로 고갯마루인데,
인간의 길과 자연의 길이 한 몸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고갯마루길에 성황이나 산신각이 세워질 수밖에 없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따라서 산신에 대한 경배는
신앙적 의례이기 전에
인간의 본성에 내재한 본연의 자연에 대한 공명이기도 한 것이다.
(’06.03.16 조선일보 기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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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12. 낙동산악회 백두대간팀과 함께 고치령-마구령-갈곳산-선달산-박달령
-옥돌봉-도래기재를 지나는 대간길을 다녀 왔는데, 며칠후 조선일보에 내가 걸었던
코스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역시 아는 것 만큼 보이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새삼
실감하면서 행복했던 산행의 감동을 되살려 본다.
※ 옛노래 제목인 "울고넘는 박달재"와는 다른 곳. 그 박달재는 충북 제천군 천등산
주변에 있다. 이 곳은 경북 봉화군과 강원도 정선군의 경계지점으로 백두대간길이
지나는 곳에 있는 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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