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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 등/백두대간

도솔봉에 서서

 

        산은 어쩌면 그리도 인생을 닮았는가.

        오르내림이 그렇고, 한발 한발 내딛어야 함이 그렇고,

        쉽게 정상을 보여주지 않음이 그렇다.


        무수한 갈래길이 있음이 그렇고,

        정상에서의 물 한모금 한줄기 바람에 지나온 고통을 잊음이 그렇고,

        힘든 줄 알면서 다시 찾아감이 그렇다.


        저 멀리 아득해도 걷다 보면 금방이고,

        잠깐 걸은 것 같은데 뒤돌아보면 지나온 산들이 멀리 있다.

        오를 때는 길을 잃어도 이리저리 헤매다 정상을 찾아갈 수 있지만,

        내려갈 때 길을 잃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고 만다.


        우리네 삶도 그러하지 않은가.

        산을 닮을 수는 없을까.

        대간 종주를 끝내면 산처럼 넉넉한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그래서 고된 산행과도 같은 인생을 제대로 살 수 있을까 .


                                                      ( 2006.02.26. 백두대간길 도솔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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