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악산 심설 산행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황악산(괘방령~우두령)
○ 산행일자 : 2012년 01월 21일(토) / 싸락눈 약간
○ 산 행 자 : 부산토요일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괘방령~여시골산~여시골~운수봉~황악산~형제봉~바람재~여정봉~삼성산~우두령
○ 산행기점 : 괘방령(경북 김천시 대항면와 충북 영동군 매곡면과의 경계)
○ 산행시간 : 6시간 57분(GPS측정 13.5km)
□ 산행일지
07:00 부산 서면전철역 9, 10번 출구 사이 한국투자증권 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버스는 대구부산고속도로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로 진입, 김천IC에서 내렸다. 이어 직지사 방면으로
진행하다가 괘방로를 따라 간다.
09:34 괘방령에서 하차
괘방령은 경북과 충북의 경계지점으로 괘방령산장이 자리 잡고 있다. 해발고도 311m, 산장 좌측에
괘방령 안내문과 돌탑이 있다. 황악산으로 가는 산행로는 안내문 서 있는 좌측 산자락이다.
09:48 산행시작
언덕 같은 산자락을 오르면 우측에 경작지가 있다. 곧 우측에서 오는 넓은 길과 합쳐지고 원목을
가로 놓은 계단길이 시작된다. 가파른 계단길은 몇 차례 반복되면서 고도를 높여 간다.
10:29~35 여시골산 /정상석(여시골산 백두대간 620m)
이정표(↑운수봉 1,600m/황악산 4,200m, ↓괘방령 1,500m, 가성산 5,200m)
예전에 없던 정상석이 있다. 국립지리원 지도에는 여시골산은 이곳에서 동쪽에 있는 385.4m봉인데,
산도 세월이 지나면 이사(?)를 하는 모양이다. 잔설이 깔려있던 길은 어느덧 하얀 눈길이 된다.
10:44 여시굴(안내판)
10:54~59 무명봉(GPS고도 612m)
11:08~16 운수봉 /정상석(운수봉 백두대간 680m)
이정표(↑황악산 2,600m/바람재 4,800m, ↓여시골산 1,600m/괘방령 3,100m)
11:20 직지사 갈림길
이정표(↑황악산, ←직지사, ↓여시골산), 안내판(↑황악산 2260m), 119표지판(황악산 2번 지점)
11:37 직지사 갈림길
이정표(↑황악산, ←직지사), 안내판(↑황악산 1580m)
11:50 119표지판(황악산 5번 지점), 안내판(↑황악산 1070m)
11:54 이정표(↑황악산, ←직지사)
12:05 안내판(↑황악산 610m), 119표지판(황악산 6번 지점)
하늘도 산도 숲도 나무도 길도 하얗다. 환상적인 설경에 걸음은 지체된다.
12:16 이정표(↑황악산, ↓직지사)
12:27~13:22 헬기장 /점심식사
이정표(↑형제봉 /바람재, ←직지사, ↓곤천산)
정상 바로 아래에 있는 헬기장이다. 주변은 온통 눈밭이지만 날이 따뜻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는다.
13:23~25 황악산 정상(1,11.4m)
정상석(황악산 백두대간 해발 1,111m)
정상석 2개와 백두대간 안내판이 있다. 돌무더기는 눈에 덮였고...하얀 백두대간길을 이어 간다.
13:38 형제봉
이정표(형제봉, ↑바람재, ↓황악산)
13:47 119표지판(황악산 10번 지점)
13:48 신선봉 갈림길
이정표(↗바람재 0.8km, ↖신선봉/직지사, ↓황악산 1.4km/형제봉)
황악산의 통상적인 산행로는 좌측, 신선봉을 거쳐 직지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하지만 우리들은
우측, 대간길로 내려선다. 대간종주자들 외에는 발길이 드문 길이라 러셀을 각오했는데, 도중에
우두령에서 출발한 대간팀과 마주쳤다. 눈에 덮인 산길을 찾아야 하는 부담이 해소된 것이다.
14:03~10 바람재
이정표(↑바람재 정상 0.8km, ↓형제봉 1.3km)
눈 덮인 헬기장을 지나니 바람재 표석과 나무의자가 있다. 표석(바람재 백두대간 810m)
주변에 여러 갈래로 굽이도는 임도가 눈에 띈다. 나지막한 산등성이로 오르면서 대간을 이어간다.
14:35 이정표1(→우두령 4,200m, ↓바람재 600m/황악산 2,800m), 이정표2(→여정봉, ↓바람재<백두대간)
능선이 우측으로 굽어지는 지점이다. 두텁게 쌓인 눈길을 완만하게 오른다.
14:46 여정봉
부산낙동산악회의 표지판이 걸려있다. 표지판(백두대간 여정봉 1,030m 부산낙동산악회)
낙동산악회는 내가 2005.1.~2006.10.간 대간종주를 했을 때 함께 한 산악회다.
14:51 이정표(↑우두령 3,600m, ↓바람재 1,200m/황악산 2,400m)
김천시에서 세워놓은 이정표의 표시가 일치하지 않는다. 이곳에서 황악산은 3,400m가 옳은 듯.
15:07~46 이정표(↑우두령 2,800m, ↓바람재 2,000m/황악산 4,200m)
선두와 함께 왔는데 후미가 많이 떨어진 듯하다. 후미를 기다렸더니 40분 뒤에 도착한다.
16:00~01 삼성산(985.6m)
이정표(↑우두령 2,300m, ↓바람재 2,500m/황악산 4,700m), 표시지(삼성산 985.6m 표언복)
지도상 삼각점이 있는 985.6m봉인데, 삼성산이라는 표시지가 걸려있다.
16:25 이정표(↑우두령 1,200m, ↓바람재 3,600m/황악산 5,800m)
16:43 이정표와 동물이동통로 출입금지 안내판
이정표(↑삼도봉 10km, ↓바람재 4,800m/황악산 7,000m)
16:45 우두령 /산행종료
산림청 이정표(↑삼도봉 10.8km, ↓황악산 7km)
동물이동육교가 지나는 2차선 도로다. 고도 720m, 역시 충북과 경북의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다.
17:03 버스 이동
후미 도착을 기다렸다 버스를 이동, 김천시에서 저녁식사
18:38 부산으로 출발
21:05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하차
□ 산행후기
눈산행지로는 태백산, 덕유산, 설악산, 오대산, 소백산, 방태산, 계방산, 한라산 등이 꼽힌다.
이들 산에 비해 황악산은 지명도도 떨어지고 어디에서도 겨울산으로 추천하는 데가 없다.
그럼에도 눈 산행지로, 그것도 심설산행지로 고른 것은 나름의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황악산은 속리산과 덕유산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발고도 1,111m인 정상에서 720m인 우두령까지, 그 능선은 정남향으로 일직선에 가깝게 뻗어있다.
그러므로 서해의 습한 대기가 높은 마루금에 걸려서 많은 눈을 뿌리는 지형으로 본 것이다.
고도 311m인 괘방령에서 출발하는데 진흙이 찰떡같이 달라붙는다.
산우들은 오늘도 눈 산행은 실패(?)라는 내색으로 등산화에 붙은 진흙을 떼어내는데,
이제 곧 심설이 대신 씻어줄 것이라며 만류했다.
보라! 여시골산을 지나서 고도 800m를 넘어서자 눈은 두텁게 깔려있고
900m 높이의 중턱에 이르자 앙상했던 나뭇가지도 눈꽃털옷을 두르기 시작하더니,
정상 직전에서는 하늘도 산도 나무도 길도 온 천지가 백색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게다가 난분분 난분분 눈가루가 흩날리면서 바람마저 하얗게 일렁이는데
아늑한 꿈속에서 본 동화의 나라에 들어선 것일까.
눈에 고픈 부산사람의 허기는 단번에 사라지고 나른한 포만감이 밀려온다.
바람재에 내려서자 바람에 날렸는지, 눈꽃은 볼 수가 없다.
그러나 오름길에서 눈꽃은 다시 나타나고 우두령에 이를 때까지 이러한 설경은 계속 이어졌으니,
눈에 씻겨 말끔해진 등산화와 같이 우리들의 마음도 함께 맑아졌을 것이다.
▽산행개요도
▽서쪽에서 본 산행경로. 우측이 괘방령, 좌측이 우두령이다.
▽산행지도에 트랙을 매칭한 그림
▽괘방령. 경북과 충북의 경계지점으로 산장이 들어 서 있다.
▽좌측 산자락으로 올라서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경작지를 지나고...
▽계단길을 올라서...
▽잔설이 깔린 길을 이어간다.
▽여시골산. 전에 없던 정상석과 이정표가 서 있다.
▽이어 여시굴. 안내판 바로 옆에...
▽여우가 살았다는 굴이 있다.
▽가파른 계단은 고도를 높이고...
▽그와 함께 하얀 눈가루가 많아진다.
▽한굽이 오르막끝에 봉우리 하나...
▽운수봉의 정상석이 서 있다.
▽잠시 완만한 길은...
▽능선을 우회하고...
▽다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난분분 난분분 눈이 내리면서...
▽짙어가는 설경에 마음이 들뜬다.
▽이제 나무도 하얀 털옷을 입고...
▽바닥의 솜이불은 한층 두터워 졌다.
▽하얀 눈산을 가로지르며...
▽겨울산행의 진수를 만끽한다.
▽부산에서는 결코 볼 수 없는 백색천지...
▽하늘도, 바람도, 산도, 나무도 길도 하얗다.
▽설산...꿈속에서 조차 그리던 설산...
▽점심을 먹은 헬기장.
▽바로 위에 정상석이 서 있다. 1111m의 황악산이다.
▽꿈결 같은 길은 계속 이어지고...
▽산과 눈이 더욱 깊어갈 때...
▽신선봉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내려선다.
▽마주오는 대간팀이 밟고 온 뚜렷한 눈길을 따라...
▽바람재에 내려섰다.
▽바람재의 바람이 눈꽃을 날렸을까...
▽나뭇가지는 앙상한 모습이다.
▽대간종주를 함께 했던 낙동산악회. 감회가 새롭다.
▽다시 설화를 만나고...
▽눈꽃 터널도 지난다.
▽여며진 가슴 헤집어...
▽낭만과 추억을 담는다.
▽황홀한 비경도 지루해질 즈음...
▽완만한 눈길을 따라...
▽우두령에 내려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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