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왕산의 가을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가리왕산(1,561m) /강원도 정선
○ 산행일자 : 2009년 10월 17일(토) / 비 약간, 흐린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장구목이-이끼계곡-임도-주목군락지-정상-중봉-오장골임도-활엽수지대-숙암분교
○ 산행시간 : 5시간 34분/ 후미 6시간 07분(GPS측정 12.5km)
□ 산행일지
06:30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버스는 중앙고속도로로 진입, 안동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한 다음 제천IC(09;36)로 나온다.
이어 국도를 타고 영월과 정선읍을 거쳐서 오대천을 따라 산행기점을 찾아간다.
11:16 장구목이 도착(정선군 북평면 숙암리)
들머리는 네 개의 장승과 산불감시초소, 그리고 가리왕산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어서 쉽게
눈에 띈다. 주변에는 간이화장실도 있다.
11:25 산행시작
들머리 이정표(장구목이 입구, ↑가리왕산 정상 4.2km<4시간>)
장구목이 계곡을 좌측에 두고 완만하게 오르는 길이다. 단풍이 곱게 물들어 산꾼들을 맞이한다.
11:39 작은 폭포군
좌측 계곡과 가까워지면서 작은 폭포들이 줄이어 있는 것이 보인다. 곧 산길은 우측으로 휘어
지면서 이어진다.
11:42 이정표(↑가리왕산 정상 3.2km<3시간 20분>, ↓장구목이 입구 1km<40분>)
이정표를 지나 몇 걸음하면 작은 통나무로 엮은 다리가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이제부터 계곡을
우측에 두고 꾸준하게 오르는 길이 된다. 단풍은 화사하기 그지없고 계곡은 녹색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서 원시적인 풍치를 보여준다.
12:31 물길이 끝나는 지점
계곡의 물길이 끝나면 길은 우측으로 굽어져 오르는 돌길이 되었다가 곧 좌측으로 이어진다.
이어지는 길도 돌길이지만 키 큰 나무가 늘어서 있다.
12:44~48 장구목이 임도
이정표(↑가리왕산 정상 1.2km<1시간 30분>, →마항치 사거리 임도 10km<2시간 30분>,
관찰원관리사 임도 2km<30분>, ↓장구목이 입구 3km<2시간 30분>)
임도에는 이정표 외에 입산금지 안내문과 주목 안내문, 119 위치 안내목이 있다.
이정표를 따라 산길로 올라선다. 꾸준하게 제법 가파르게 이어지는 길이다.
12:58 주목 군락지 시작
바위 위에 뿌리를 둔 나무를 만나면서 주변에 시선을 끄는 나무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13:13 이정표(↑가리왕산 정상 0.6km<50분>, ↓장구목이 입구 3.6km<3시간 10분>)
GPS는 해발고도가 1,230m를 넘어섰음을 가리킨다. 이제부터 오르막이 다소 완만해진다.
13:25 샘터 갈림길 /이정표(←샘터)
좌측 길은 샘터로 가는 길, 그대로 직진하는데, 키 큰 주목들이 주변에 산재해 있다.
13:29~14:24 중턱 안부 /점심식사
앞선 회원들이 커다란 주목들이 서 있는 곳 주변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합류하여 함께 하고
있는데, 아까부터 게세게 부는 찬 바람 속에 작은 얼음알갱이가 날린다. 올 들어 처음 보는 우박
인 것이다. 매서운 추위에 점심을 끝낸 회원들은 먼저 출발하고, 나는 뒤에 도착한 회원들과 함께
천천히 출발한다.
14:35 정상 삼거리
이정표(→가리왕산 정상 0.2km<10분>, ←숙암분교<중봉, 하봉> 7km<4시간 50분>, ↓장구목이
입구 4km<3시간 50분>
주능선에 올라섰다. 이정표에 따라 우측으로 진행한다.
14:42~44 가리왕산 정상(해발 1,561m)
헬기장이 있는 널찍한 정상에는 돌무더기와 함께 이정표와 정상석이 2개 있다.
이정표(←휴양림 5km<4기간 10분>, ↓장구목이 입구 4.2km<4시간> /숙암분교<중봉, 하봉>
7.2km<5시간>), 삼각점(정선 11, 2004 재설)
잔뜩 흐린 날씨라 조망도 없고 바람이 거세어 머무를 수가 없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선다.
14:48 정상 삼거리(14:35 경유지)
직진하여 중봉으로 향한다. 부드러운 능선길에는 늦가을의 정취가 그윽하다.
15:03 이정표(↑숙암분교<중봉, 하봉> 5.7km<3시간 30분>, 가리왕산 정상 1.5km<1시간 30분>)
가야 할 능선에 몇 개의 봉우리가 보였는데, 언제 넘었는지 모를 만큼 완만하여 평지와 같다.
게다가 걸음마다 열리는 능선길은 그림 같이 아름답다.
15:18~26 중봉
이정표(↑하봉 2km<1시간>, ←숙암분교 5km<3시간>, ↓가리왕산 정상 2.2km<2시간>)
이정표에는 방향표시판과는 별도로 안내문이 붙어있다. 그 내용은 하봉 방향으로 직진하여 조금
더 진행하면 이정표가 있고 우측으로 휴양림 매표소로 내려설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하산 중에 절대로 임도를 이용하면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임도는 총 연장 100km라 하므로,
산허리를 돌고 도는 것이라 하겠다. 잠시 후미를 기다렸다 함께 좌측 길로 내려선다.
완만하게 내려서는데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진 황홀한 길이 이어진다.
15:54 철조망
15:56~59 오장동 임도
이정표(↑숙암분교 3.5km<2시간>, →어도원 임도<회동> 5.5km<1시간 30분, ←관찰원관리사
<숙암> 0.5km<30분>, ↓가리왕산 정상 3.7km<3시간>)
임도를 건너서 산길로 오른다. 곧 잔돌이 깔린 가파른 길이 한동안 계속되다가 완만해 진다.
16:17 키 큰 나무 숲
16:25 갈림길
좌측에서 오는 다소 넓은 길과 합류되는 지점에서 몇 걸음하면 다시 길이 갈린다. 좌측은 다소
넓은 평이한 길, 진행방향은 언덕으로 오르는 우측 길이다. 이후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길이다.
16:38~45 임도
내려선 곳은 이정표가 없다. 임도를 따라 우측으로 50m정도 진행하면 이정표가 보인다.
16:46 이정표(↑숙암분교 1.5km<40분>, →숙암임도 입구 3km<10분>, ↓가리왕산 정상 5.7km<4시간 20분>)
임도가 우측으로 굽어지는 지점이다. 직진하여 숙암분교 방향으로 산길로 진행한다.
16:49 밧줄이 달린 암릉 내림길
후미와 함께 하다가 이곳에서부터 속도를 내어 하산한다. 이후 갈림길이 없는 내림길이다.
16:59 너덜
17:01 이정표(→숙암분교 0.8km<10분>, ↓가리왕산 정상 6.4km<4시간 50분>)
17:07 2차선 도로(숙암분교 앞) /산행 종료
가리왕산 등산로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이정표(↓가리왕산 정상 7.2km<5시간>)
17:32 후미 도착
버스로 정선읍으로 이동, 음식점에서 저녁식사
18:42 정선읍에서 부산으로 출발
23:05 부산 백양터널 입구
일부 회원 하차, 이후 서면에 도착하여 각자 귀가
□ 산행후기
가리왕산이 있는 정선은 부산에서 너무 멀다.
물론 오대산보다는 가깝고 설악산과는 비교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멀게 느껴지는 것은 아무래도 이들보다 지명도가 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가리왕산은 그저 그런 산은 절대 아니다.
정선의 진산이요, 산림청에서 선정한 100대 명산이다.
게다가 ‘한국의 산하’ 인기명산에 74위로 랭크되어 있으니, 산꾼들이 즐겨 찾는 산이라 하겠다.
다만, 대도시에서는 접근하기가 만만치 않고
해발 1,561m 정상을 계속 올라야 하는 노고가 필요하기에
유명산과 수월한 산행지만 찾는 유산객들에겐 외면당하는 듯하다.
그런 만큼 가리왕산은 때 묻지 않은 청정자연의 비경을 갖고 있다.
오늘 같은 날에는 아마도 설악산과 지리산, 내장산 등은 단풍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허나 이곳에서는 2개의 단체산행팀을 만났을 뿐, 비교적 한산하다.
장구목이를 들머리로 정상에 오르고 중봉을 거쳐 숙암분교로 하산하는데,
가리왕산은 구간마다 다채로운 풍광과 별다른 정취를 안겨 준다.
초입에는 선명한 단풍빛깔로 청정함을 자랑하더니 이끼계곡이 나타나면서 원시의 풍치를 보여준다.
이어 장구목이 임도에서 가파르게 오르면 군락을 이룬 주목들이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높은 정상 주변까지에도 바위와 나무를 덮고 있는 이끼도 이채롭다.
그만큼 강수량이 많다고 하겠는데 이를 실증하듯 점심 중에 세찬 바람 속에 우박이 떨어진다.
서둘러 정상을 확인하고 중봉을 향해 걷는 능선길은 완만하고 그윽해서 꿈결같이 감미롭다.
운치 있는 나무들이 늘어서고 오색 단풍이 깔린 능선은 그림 속의 길과 같다.
마냥 계속 걷고 싶은 마음을 달래면서 중봉에서 숙암분교로 하산한다.
나른한 하산길에 울긋불긋 단풍들이 총천연색으로 펼쳐지는데,
아아! 가리왕산 단풍은 봄꽃보다 곱더라...
※ 겨울산행 체감온도
- 가리왕산에서 세찬바람에 우박까지 맞으면서 높은 산 겨울산행의 맛을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산행을 채비해야 하겠고, 이에 다음사항이 참고가 될 듯합니다.
- 코오롱 등산학교 원종민 강사에 의하면
산에서는 고도 100m가 높아질 때마다 기온은 평균 0.7도가 낮아지는데 이를 기온감률이라 한다고
합니다.
- 또한, 바람이 초속 1m 불 때마다 체감온도는 1.6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나뭇잎과 작은 나뭇가지가
흔들리는 바람은 초속 3~4m정도, 선풍기 약한 바람은 초속 5m, 강한 바람은 초속 10m정도랍니다.
- 가리왕산을 산행하던 날 정선군 인근에 위치한 영월기상대에서 측정된 평균 기온은 12.3도였습니다.
우박을 맞은 지점은 정상 바로 아래이므로, 해발고도가 1,400m는 되었을 겁니다. 이를 기온감률로
계산해 보면 14(고도) × 0.7(기온감률) = 9.8도가 되고, 이것을 측정된 평균기온 12.3도에서 빼면
2.5도가 됩니다. 그렇다면 그때 그곳의 기온은 2.5도 정도가 되었을 겁니다. 그러기에 우박이 바로
녹았나 봅니다.
- 그렇지만 바람이 불 때 왜 그렇게 추웠을까요? 기온은 그대로지만 우리가 느끼는 체감온도는 따로
있기 때문이겠지요. 그렇다면 체감온도를 계산해 봅시다. 아마 그때 바람은 초속 8m정도는 되었을
겁니다. 이를 공식에 대입해 보면 8(바람의 초속) × 1.6(체감온도 저하율) = 12.8도가 됩니다.
이 12.8도를 실제 기온 2.5도에서 빼면 -10.3도, 즉 우리는 일시적이지만 영하 10.3도의 추위를
맛보았던 것입니다.
▽산행개요도
▽들머리 장구목이.
▽계곡을 좌측에 끼고 오르는데...
▽단풍빛깔이 유달리 선명하다.
▽작은 폭포들이 보이면서...
▽곧 길은 우측으로 굽어지는데...
▽붉디 붉은 가을 단풍은...
▽멀리서 찾아 온 객을 반긴다.
▽왠만큼 걸었는가 했더니...
▽어느새 계곡은 녹색으로 변해 있다.
▽물길이 끝나자...
▽단풍 깔린 돌길이 이어진다.
▽장구목이 임도에 올라서니...
▽가파르게 이어지는 오름길이다.
▽바위를 움켜지고 서 있는 고목...
▽천년을 산다는 주목들이 눈길을 끈다.
▽오름길이 완만해 지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주목들을 만난다.
▽이제 저 앞에 주능선이 보인다.
▽이윽고, 정상에 올랐으나...
▽거센 바람에 머무를 수가 없다.
▽왔던 길을 내려서고...
▽중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그런데, 무슨 길이 이렇게 아름다운가...
▽모두가 하나의 그림 같으니...
▽꿈속에서 걷는 듯 감미롭다.
▽중봉. 이제 그만 하산해야 할 시간...
▽하산길도 부드럽고 완만한데...
▽펼쳐지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이다.
▽오색 꽃비가 내렸을까...
▽단풍이 꽃보다 고운 걸 이제 알겠다.
▽오장동 임도에서도 바로 산길을 잇는다.
▽울긋불긋 화사한 풍광은...
▽푸른 수직선으로 일변하는 것이니...
▽가리왕산의 풍경은 참으로 다채롭다.
▽다시 임도에 내려서면 산행은 막바지다.
▽막판에 나타난 암릉 로프길...
▽그래, 가리왕산은 갖출 건 다 갖춘 산이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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