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지경 문지골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문지골 /강원 삼척
○ 산행일자 : 2008년 9월 06일(토) / 가랑비 약간, 흐린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석개재-묘봉삼거리-용인등봉-997.7봉-문지골삼거리-문지골(6폭~1폭)-덕풍산장
○ 산행시간 : 8시간 08분
□ 산행일지
06:00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버스는 경부고속도로 경주 IC에서 내려서 7번 국도를 타고 삼척으로 진입, 가곡면을 지나서
석개재로 오른다.
10:37 석개재 도착
석개재(고도 930m 내외)는 경북 봉화군에서 강원도 삼척시를 오가는 고개로 2차선 포장도로가
지난다. 강원도에서 세운 커다란 표석이 있고, 임도가 나 있는 쪽에 주차공간이 넉넉하다.
10:46 산행시작
석개재는 낙동정맥의 구간종주길의 시·종점이다. 능선으로 오르는 길에 많은 정맥리본이 붙어
있지만, 산행대장은 능선길을 두고 임도로 회원들을 인도한다. 오늘 산행거리를 감안, 편하고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임도를 택한 듯.
11:05~09 능선길과 접하는 임도
바로 왼편의 능선길과 접하지만, 계속 임도를 따라간다.
11:17 자생식물관리안내소(초소)
11:29 철망문
11:34~38 매봉직전 임도
임도는 왼편에 능선을 두고 나란히 가고 있는데, 앞쪽을 바라보니 임도는 매봉의 산허리를 가로
질러 이어진다. 이제는 능선으로 올라야 할 것이므로, 왼쪽 숲을 헤치고 능선으로 오른다.
11:39 능선길
몇 걸음 올라서니 바로 능선길이 나오는데 낙동정맥이다. 키 큰 나무와 수풀이 우거진 오름길이
이어지더니, 묘봉 갈림길이 나온다.
12:01 묘봉 갈림길 /조난자위치추적표지판(삼척시)
우측 길은 묘봉 방향이다. 왼쪽으로 내려선다.
12:05 산죽길
12:19 갈림길
좌측으로 갈라지는 길이 있는데, 능선을 벗어나는 것 같다. 직진하여 능선을 이어간다.
12:39 용인등봉 전위봉
무심코 지나쳤다. 아마 봉우리 주변에서 왼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을 것인데, 확인하지 못했다.
왼쪽길은 용인등(770m)을 거쳐 덕풍산장으로 내려서는 능선길이다. 주능선길을 이어간다.
12:46 용인등봉(해발 1,124m)
나뭇가지에 빨간글씨의 표식판(용인등봉)과 정맥꾼들이 달아놓은 많은 산행리본이 있다.
12:52~13:28 중턱 안부 /점심식사
13:48 안부
13:58 997.7m봉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이지만, 수풀이 우거져서 보이지 않는다.
14:02 문지골 갈림길 /표지판(문지골 6폭포<38m>, ←35분, 안동청학산악회)
뚜렷한 갈림길에 하얀 표지판이 걸려있다. 표지판에는 6폭포까지 3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왼쪽 문지골 방향으로 내려서는데, 초입에는 그렇게 가파르지는 않다.
14:19 불에 탄 나무
벼락을 맞은 듯 불탄 나무를 지나고, 키 큰 황장목을 만나면서부터 길은 경사가 심해진다.
14:45 급비탈
그렇게 위험한 곳은 아니지만, 경사가 심하고 미끄러운 흙길이다. 앞선 회원들은 보이지 않고
선두에서 설치해 놓은 자일이 있다. 후미들이 통과한 후 자일을 회수한다.
14:53 불에 탄 고목
몇 백년은 되어 보이는 고목이 밑 부분 일부만 시커멓게 탄 채로 남아있다.
15:01~03 계곡(6폭포 상단)
문지골 갈림길에서 이곳에 내려서는데, 1시간 걸렸다. 표지판에 씌어진 바와 같이 35분이면
충분할 것인데, 비탈길을 어려워하는 후미들과 함께 한 시간이다. 내려선 곳은 6폭포 상단부분,
이곳에서 바로 6폭포로 내려가는 길은 없고, 계곡 건너 비탈길을 올라서 사면길을 잠시 걷다가
왼편 계곡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바로 이 부근에서 부부회원이 길을
잃었다. 사면길에서 계속 직진하여 능선을 탔던 것...
15:10 6폭포
아기자기한 문지골에서는 낙차가 제일 큰 폭포다. 갈림길에서 본 표지판에는 38m라 했다.
15:17~34 사면암반
앞선 회원들이 모여 있어서 모든 일인가 했더니 비탈진 암반을 건너야 하는 곳이다. 한사람씩
건너야 하는데 겁이 많은 회원들이 있어서 지체되고 있다. 덕분에 후미들도 합류하게 되었지만,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회원들이 있음을 확인한다. 첩첩산중에 길을 잃은 회원을 생각하니,
여간 걱정스럽지가 않다. 산행대장은 회원들에게 계곡을 따라 내려가라고 하고, 한 사람과
함께 왔던 길을 되돌아 보이지 않는 회원을 찾으러 간다.
15:48~50 5폭포(?)
폭포라고 해야 할 지 비탈암반지대라 해야 할 지 애매한 곳이다. 이곳만은 문지골의 대체적인
형태와 조금 다르다. 웅장한 암벽과 널찍한 암반은 이곳이 용소골인가 하고 착각이 들 정도.
16:06 작은 폭포(5m 폭포?)
16:53 작은 폭포와 아담한 소
17:12~34 계곡이 좁아지는 지점
계곡 양쪽이 좁혀지는 곳에서 오른편에 리본이 달려있는 것을 보고 바위에 올라서니, 산쪽으로
길이 나 있다. 해서, 산사면으로 우회하는 길인가 보다하고 산길을 따라 오르는데, 중턱에 오를
때까지 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이 없다. 되돌아 내려와 살펴보니 리본이 있는 바위에서 그 아래
바위로 내려서야 하는 곳이다.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길이 없는 것 같이 보인다. 20 여분을
‘알바’한 셈인데,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하는 후미들을 엉뚱한 길로 이끌었으니...ㅉㅉㅉ...
계곡을 타고 내려가는데 보이지 않았던 회원 두 명과 만났다는 무전이 온다. 천만다행이다.
17:40~45 띠 바위(band) /암벽 트래버스 지역
높이 약 2m 바위에 오른 후 좁은 폭의 바위 띠를 5~6m 걸어야 하는 곳이다. 잡을 곳이 없어서
그냥 오르기는 힘들어 보이는데, 다행히 가는 밧줄이 달려있다. 그러나, 밧줄을 잡고도 발을 디딜
곳이 마땅치 않으므로, 여성회원들은 도움을 받아 오른다.
17:53 폭포 / 제법 규모가 있는 폭포인데, 4폭포인지 3폭포인지 알 수가 없다.
18:28 2폭포(가마소) / 2폭포는 상단에 가마솥과 같이 옴팡한 소가 있다
18:39 1폭포(퉁퉁소)
1폭포 직전부터 길은 편한 숲길이다. 왼편에 계곡을 두고 이어지는 길을 따른다.
18:47 용소골 하류 / 징검다리로 계곡을 건너면 용소골에서 내려오는 길을 만난다.
18:49 이정표(↓문지골<소라골>, →용소골<제1용소까지 1.7km>)
18:54 덕풍산장 /산행종료
19:01 포터트럭 탑승(1인당 2,000원)
19:23 덕풍계곡 버스 정류소에서 하차 / 주변 음식점으로 이동, 저녁식사
20:26 부산으로 출발(산악회 버스)
24:31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일부 회원 하차, 이후 서면에서 각자 귀가
□ 산행후기
문지골은 응봉산 용소골의 바로 옆에 있는 계곡이다.
용소골과는 능선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내려오다가 덕풍계곡으로 합쳐지는 것으로,
용소골을 찾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근간에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이다.
산악회에서도 작년 8월 용소골 산행에 이어 문지골을 찾은 것이니,
용소골의 비경에 젖은 채 내려오는 길에서 문지골 이정표를 보고 강한 유혹을 느꼈는데,
심산유곡에 끌렸던 마음은 누구에게나 같았던 모양이다.
어떤 이들은 문지골과 용소골을 한 번에 이어가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지만,
이 경우 10시간 이상을 바쁘게 걸어야 할 것이므로 여유있는 계곡산행은 어려울 것 같다.
그러므로, 용소골은 응봉산에서, 문지골은 석개재에서 시작하는 것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석개재에서 용인등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낙동정맥으로서,
초입부터 900m가 넘는 능선에 수목이 울창한 그늘 길이라서 한여름에도 부담스럽지 않고,
계곡산행은 위쪽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이 정석일 것이기 때문이다.
웅장하면서 역동적인 용소골에 비해 문지골은 정적이 감도는 협곡이다.
6폭포 아래에서 부터는 크게 우회하는 길이 없이 계속 계곡을 타고 내려와야 하는데,
희미한 길을 찾아 바위를 오르내리고 좌우로 오가면서 물길 건너기를 반복한다.
문지골의 매력은 때 묻지 않는 원시적인 자연미다.
암반을 타고 흘러내리는 맑은 물은 작은 폭포와 아담한 소를 끊임없이 이루어 내면서
수목으로 우거진 협곡사이에 무인지경의 풍치를 숨기고 있다.
▽산행개요도
▽석개재. 경상북도와 강원도를 잇는 고갯마루다.
▽왼쪽 능선을 두고 임도로 들어선다.
▽굽이지는 길이지만 능선길에 비해 편하다.
▽묘봉을 앞에 둔 임도에서 좌측으로 올라서서...
▽낙동정맥을 이어간다.
▽때묻지 않은 능선길...
▽묘봉 삼거리를 내려서니 산죽길이 이어지고...
▽울창한 숲길을 한차례 올라서면...
▽용인등봉이다.
▽중턱으로 내려서서 점심식사...
▽다시 산죽길을 한구비 오르내리면...
▽문지골삼거리가 나온다.
▽초입에는 완만했던 내림길은...
▽거대한 홍송을 지나치자...
▽가파르게 떨어진다.
▽이건 벼락을 맞은 것일까? 수백년은 된 듯한 나무다.
▽계곡에 내려서면 6폭포 상단이다.
▽사면길로 우회하여...
▽6폭포로 내려섰다.
▽이어 암벽을 횡단하고...
▽때로는 측면을 타고 계곡을 따라간다.
▽간간이 웅장한 암벽도 만나고...
▽작은 폭포를 지나친다.
▽바위를 오르내리면서...
▽희미한 길을 찾고...
▽물길을 건너서...
▽암벽으로 올라선다.
▽계곡 암릉길...
▽정적속에 계곡은 더욱 깊어지는 듯하고...
▽길은 끊어질 듯하면서 용케 이어진다.
▽문지골 최대의 난코스. 가는 로프가 있어서 도움이 된다.
▽길은 암반으로 이어지다가...
▽제법 규모가 있는 폭포를 지나고...
▽사면길로 올라서면...
▽2폭포를 만난다. 상단부분을 보니 왜 가마소라고 하는지 알겠다.
▽이어 1폭포(통통소). 이후부터는 숲속길이 되면서, 계곡산행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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