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비이속 속리산(山非離俗 俗離山)
□ 산행개요
○ 산 행 지 : 속리산 문장대
○ 산행일자 : 2007년 02월 10일(토) /눈 내리다 개임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화북탐방지원센터-오송폭포-문장대-신선대-경업대-세심정-법주사-검표소-주차장
○ 산행시간 : 5시간 52분
□ 산행일지
07:05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07:50~08:15 청도휴게소/ 아침식사
09:30 상주 나들목
10:35 화북탐방지원센터 주차장 도착
10:48 산행 시작 /이정표(↑문장대 3.3km)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하면서 산행을 시작한다. 잔뜩 흐린 날씨다.
10:54 오송폭포 갈림길 /이정표(↖오송폭포 0.1km, ↑문장대 3.1km)
회원들은 문장대 방향으로 직진. 뒤에 걷고 있다가 혼자 폭포를 다녀오기로 한다.
10:55 오송폭포
높이15m 폭포가 5단의 층을 이루고 있다. 갈림길로 되돌아와 문장대로 가는 길을 잇는다.
11:06 이정표(↑문장대 2.4km, ↓공원매표소 0.9km)
낙엽 깔린 길은 완만하다. 왼쪽에 계곡을 두고 산허리를 돌아가는데 싸락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11:18 이정표(↑문장대 1.8km, ↓공원매표소 1.5km)
큰 바위들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다소 가파른 길이 시작된다. 눈이 제법 내려서 아이젠을 착용.
11:37 이정표(↑문장대 1.2km, ↓공원매표소 2.1km)
11:43 이정표(↑문장대 1.0km, ↓공원매표소 2.3km)
11:58 이정표(↑문장대 0.6km, ↓공원매표소 2.7km)
주변이 하얗게 변해간다. 산죽도, 나무가지도, 바위도, 돌길도 흰눈으로 치장하고 있다.
12:15 사거리 /이정표(↗문장대 0.1km, ↖법주사 5.8km, ←천황봉 3.4km, ↓화북 3.3km)
휴게소가 있는 곳. 휴게소라 하지만 사실상 음식점으로 술도 판다. 국립공원에서 술을 파는
곳은 속리산이 유일하다. 다른 곳은 환경보호를 위하여 근래에는 컵라면도 팔지 않는데...
12:19~29 문장대(해발 1,033m)
문장대에 올라서니 매서운 바람이 세차다. 바로 아래에는 그렇지 않는데...불과 몇 m거리에서
차이는 엄청나다. 잔뜩 지프린 날씨로 조망은 없다. 대에서 내려오니 바로 왼쪽에 출입금지 안내
플레카드를 걸어 놓았다. 밤티재로 이어지는 대간길이다. 2005년 9월에 걸었던 길.
12:38~13:22 사거리(휴게소) /점심식사
사거리로 되돌아와 회원들과 점심식사. 휴게소에서는 탁자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매상을 올린다.
사거리에서 문장대까지 0.1km, 탐방객 수준으로 30분 거리이지만 황홀한 백색풍경에 회원들의
발길은 멈추기를 반복한다.
14:03~08 신선대(해발 1,026m) /이정표(↑경업대 0.6km, ↓문장대 1.1km)
여기도 휴게소(음식점)가 점령하고 있다. 신선대 안내석은 한쪽에 조그맣게 있고...법주사로 내려
가는 길은 경업대 방향으로 직진해야 한다.
14:11 이정표(↑천황봉 2.1km/경업대 0.4km/법주사매표소 5.9km, ↓문장대 1.3km)
직진하면 능선을 타고 천황봉으로 이어가는 길. 오른쪽 철계단으로 내려선다.
14:20~30 경업대 /이정표(↑법주사 4.7km, →관음암 0.2km, ↓문장대 1.7km)
임경업 장군이 무예를 연마한 곳이라 한다. 경업대에서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본다.
14:50 휴게소 /이정표(↑세심정 1.5km, ↖문장대 2.2km)
휴게소를 지나치는데 행락객(?)들의 고성방가가 들린다. 돌아보니 휴게소 아줌마가 호객을...
15:06 상고암 갈림길 /이정표(↑법주사 3.6km, ←상고암 1.5km, ↓경업대 1.2km)
이정표옆 안내판에는 왼쪽길로 오르면 상고암을 거쳐 천황봉으로 가는 능선이 올라설 수 있다고
표기하고 있다. 천황봉까지는 2.4km.
15:11 비로산장
산장이라 하지만 이곳도 음식점으로 보인다.
15:17 천황봉 갈림길 /이정표(↑법주사 2.6km, ←천황봉 2.8km/상환암 0.6km, ↓경업대 1.9km
/상고암 2.0km/비로산장 0.4km)
15:24 세심정휴게소 갈림길
법주사에서 올라오면 이곳에서 길이 갈린다. 산을 향하여 왼쪽은 전체적으로 완만한 길.
오른쪽을 우리가 내려온 길이다. 산을 향한 위치에서 이정표는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 ↖문장대 3.2km/중사자암 2.9km/복천암 0.5km,
- ↗천황봉 3.1km /신선대 2.7km/비로산장 0.6km/상고암 2.4km/ 상환암 0.8km
15:36 갈림길 /이정표(↑법주사 1.8km, →탈골암 0.9km, ↓문장대 4.1km)
16:00~13 법주사 관람
16:18 일주문
16:24 법주사 검표소
16:40 대형차량 주차장 /산행종료
17:56 부산으로 출발
21:24 부산 백양터널 지나 하차
□ 산행후기
산악회에서 속리산 산행을 공지했을 때 내심 탐탁치 않았다.
2005년 9월 밤티재에서 속리산을 지나는 대간길을 걸었는데,
그때 내가 본 문장대 주변은 국립공원 산행지가 아니라 흥청대는 행락지였기 때문이다.
휴게소에서는 이박사 메들리를 크게 울리는 등 들뜬 분위기를 조성하며 호객에 극성이고,
술파는 휴게소, 취객들의 고함소리와 노랫소리, 단체 행락객들의 왁짜한 웃음소리...
잠시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없어서 한달음에 천황봉까지 내달렸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산악회에서 애써 잡은 산행을 외면할 수 없는지라
지금은 겨울이니 그때와 같은 단풍철과는 다를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화북에서 문장대를 향하여 오르는 데 일기예보에 없었던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사실, 속리산은 기암의 명산이 아니던가.
하얀 눈으로 치장한 문장대는 피어나는 흰 꽃봉오리같고 능선에 늘어선 암봉들은 갖은 모양을 나타낸다.
눈이 내려앉은 산죽과 나뭇가지, 하얀 솜털을 덮고 있는 산등성이...깨끗하고 부드러운 세상을 본다.
허나, 단풍철과 같은 번잡함은 없었지만
곳곳에 위치한 휴게소의 극성스러운 상업성은 여전했으니,
환경오염을 우려, 컵라면의 판매도 중지한 다른 국립공원과 비교해 볼 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속리산의 명칭은 최치원의 한시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도불원인 인원도(道不遠人 人遠道) / 도는 사람을 멀리하지 않는데 사람은 도를 멀리하려 하고,
산비이속 속리산(山非離俗 俗離山) / 산은 속세를 여의치 않는데 속세는 산을 여의려 하는구나.
세속의 욕망이 집요하게 이 산을 훼손하고 있는 현실에서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산은 문명에 찌든 사람들에게 안식과 평화로움을 주고자 하건만,
사람들은 산과 같이 순수한, 자연과 같은 심성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
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산행개요도
▽화북탐방지원센터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오송폭포. 탐방지원센터에서 7~8분 거리. 문장대 가는 길 왼쪽에 살짝 벗어나 있다.
▽정돈된 길을 따라...
▽산허리를 돌아간다.
▽눈이 내리기 시작, 돌길이 미끄럽다.
▽아이젠을 착용하고 돌계단을 오르니...
▽눈이 내려앉은 산죽...
▽하얀 계곡길...
▽흰옷을 두른 나무가지...
▽눈내리는 길은...
▽순백의 안식...
▽그윽한 아름다움이 있다...
▽문장대가 보이는 휴게소. 사거리다.
▽문장대 표지석을 보고...
▽문장대에 오른다. 흐린날씨로 조망은 없고 거센바람은 맵다.
▽문장대에서 내려서면 왼쪽에 밤티재로 가는 길이 있다. 대간길이지만 통제구간이다.
▽문장대 주변의 암릉들...
▽하얀 분칠을 한 듯...
▽문장대의 모습은 막 피려고 하는 꽃봉오리 같다.
▽신선대로 가는 길...
▽멋진 설경에 걸음은 지체되지만...
▽평범한 능선길마저 아름답고...
▽그림같은 풍경은 계속 나타나니...
▽오르내리는 능선길이지만 힘겹지 않다...
▽신선대. 이곳도 휴게소가 차지, 술 팔고 안주 판다.
▽신선대에서 직진 200m거리에 법주사(경업대)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철계단과 가파른 길을 내려서면...
▽경업대. 천황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가운데 광개토왕비와 같이 우뚝 선 것이 입석대.
▽경사가 완만한 길을 이어...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르면...
▽세심정 휴게소. 되돌아보면 왼쪽은 완만하게 문장대로 가는 길. 오른쪽은 우리가 내려온 길.
▽법주사를 둘러보고...
▽대형차량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종료한다.
'근교산 그너머 > 그너머·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백산(죽령-비로봉-천동) (0) | 2007.05.25 |
---|---|
사자산-제암산/보성 (0) | 2007.05.07 |
삼신봉(1,284m)/하동 (0) | 2007.01.14 |
의룡산-악견산/합천 (0) | 2006.12.11 |
월출산(809m)/전남 영암 (0) | 2006.08.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