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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정맥 등/백두대간

준비, 그리고 여유

 

 

준비, 그리고 여유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백두대간 37구간

  ○ 산행일자 : 2006년 08월 27일(일요일) /흐리고 비

  ○ 산 행 자  : 부산낙동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진고개-동대산-차돌배기-두로봉-신배령-만월봉-응복산-마늘봉-약수산-구룡령

  ○ 산행시간 : 9시간 27분(포항셀파산악회 실측거리 23.5km, 이정표상 거리 22km)


□ 산행일지


  22:00(전일)  부산진역 앞에서 출발(낙동산악회 전용버스)

  03:18  진고개/ 산행시작

  04:08  동대산 정상(해발 1,434m)

  05:09  차돌배기(해발 1,230m) /이정표(↑두로봉 3.9km, ↓동대산 2.7km)

  06:41  두로봉 정상(해발 1,422m) /이정표(←북대사 4km, ↓동대산 7km)

  06:42~07:00  아침식사(이정표옆 헬기장)

  08:12  신배령

  08:55  만월봉(해발 1,281m) 

  09:37  응복산 정상(해발 1,359m) /이정표(↑구룡령 6.71km, ↓진고개 15.29km)

  10:25  마늘봉(해발 1,127m)

  12:01~12:10  약수산 정상(해발 1,306m)

  12:45  구룡령 휴게소 /산행종료

  13:45  후미 도착

  14:30  부산출발(오는 길에 하천에서 목욕)

  19:55  백양터널을 지나 하차/ 20:08 집 도착


□ 산행후기


  오늘은 전국적으로 비가 오고 중부지방에는 200mm이상의 폭우가 예상된다는 일기예보에

  이거 또 우중산행을 하게 되었구나 하고 단단히 마음의 준비를 한다.

 

  금년 여름은 토, 일요일에 유난히 비가 많이 내렸던 것 같은 데,

  일반산행은 차치하더라도 장시간 걸어야 하는 대간길의 우중산행은 사실 여간 고역이 아니다.

 

  지난 7월1일 버리미기재에서 은티마을까지의 대간길을 걸었을 때는

  신발안에 빗물이 들어와 7시간 가까이 질퍽거리며 걸었던 터라 발이 퉁퉁 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그런 일이 없도록 준비를 해 본다. 

  먼저 비닐봉지를 막힌 아래부분을 잘라서 양끝이 트이게 해서 발목에 끼운 다음,

  비닐 위쪽 끝을 양말에 넣고 남은 부분을 아래로 늘여서 신발을 덮는다.


  이렇게 하면, 양말 위쪽에서 신발까지 비닐이 덮힌 형태가 되고,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바지에서 침투한 물이 신발에 흘러 들어가는 것은 차단되지 않겠는가. 


  사실, 전번 다른 산행에서 이 같은 방법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는 걷다 보니 나도 모르게 바지 속의 비닐이 위로 말려 올라가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비닐 끝을 바지 끝에서 접어올려 그 상태가 유지되도록 주의를 한다.


  출발지인 진고개에 도착하니 비는 아직 오지 않는데,

  만약 천둥번개가 칠 경우 벼락 맞을 위험 때문에 산행은 중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므로, 

  가능한 빠른시간내에 산행을 마치는 것이 좋겠다하여 평소보다 1시간 먼저 산행을 시작한다.

 

  조급해진 회원들은 깜깜한 길을 서둘러 재촉하는데,

  트임이 없는 숲속길은 새벽 6시가 가까워 져서야 겨우 희미하게 윤곽이 들어난다.


  드디어 아침 8시가 지나자 비가 오기 시작하는데, 많은 비는 아니다.

  비는 내리다가 그치기를 반복하지만 그대신 한여름의 무더위가 없어서 산행날씨로 그만이다. 


  허나, 그간 수해와 휴가 등으로 인해 한동안 중지되었던 대간산행에 적응이 어려웠던지,

  아니면, 폭우를 염려하여 산행 초반에 너무 서둘렸던 탓인지, 

  중반에 들어서자 산행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더니, 급기야 발목을 접지르는 동료가 있어서   

  당초 12시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중간팀의 산행시간은 훨씬 초과되고 만다.


  역시 무슨 일이든 사전 준비와 여유가 있어야만  더 순조롭고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게 아닐까...


 ※ 팀원중에는 신발안에 빗물이 들어왔다는 이도 있었으나, 나는 전혀 그런 조짐이 없다.

    그러나, 많은 비가 아니라서, 아직 나의 처방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지 못했다고 본다.

 

▽원문에서 클릭할 경우 확대된 지도를 볼 수 있음.

 

▽우중산행 준비. 비닐 한쪽을 양말에 넣은 다음 신발을 덮는다. 

▽비닐이 말려올라갈 것을 대비, 바지 바깥쪽에서 접어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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