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으니...
□ 산행개요
○ 산 행 지 : 김천 황악산(1,111.4m)
○ 산행일자 : 2006년 07월 02일(일요일) /흐리다가 비
○ 산 행 자 : 부산일요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괘방령-운수봉-여시재-황악산-형제봉-신선봉-망월봉앞 삼거리-직지사
○ 산행시간 : 5시간 30분
□ 산행일지
07:34 부산대학 전철역(3번 출구)에서 출발(일요산악회 전용버스)
10:10 괘방령(해발 330m) /산행 시작
괘방령은 경북 김천시 대항면과 충북 영동군 매곡면과의 경계지점이다.
버스에서 하차, 오늘의 산행대장을 소개하고 단체사진을 찍은 후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부터 울창한 숲속길은 잠시후 넓은 개활지길로 바뀌는데, 산딸기가 지천이다.
딸기를 딴다고 행렬이 다소 지체되더니 이윽고 계속되는 오르막을 힘들게 오른다.
10:50 무명봉우리
봉우리에 올라서자 잠시 길은 완만해 지다가 이어지는 능선으로 오르내림이 계속
된다. 오늘 함께한 회원중에는 00산악회에서 자주 만나는 아린님과 정미짱님,
영가비님, 참살이님이 포함되어 있는데, 아린님과 그 일행, 그리고 정미짱님이
처지기 시작한다.
11:15 685봉
봉우리에 아무 표식이 없어 영가비님의 gps를 확인해 보니, 고도상 685봉인 듯.
아린님의 일행중 학생(?)이 많이 힘들어 한다. 체질상 산은 잘 타게 보이는데
산행경험이 그리 없단다. 회장님께 앞서 가시라 하고 둘이서 천천히 걷는다.
11:30 운수봉
운수봉은 사방으로 잡목이 우거져 전망이 없다. 길은 양쪽으로 있는데 좌측길은
능선으로 해서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 우리는 우측으로 가야한다.
11:38 여시재 /이정표(←직지사, ↙여시골산, ↑황악산, ↓괘방령)
넓은 터에 여러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한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하는데
소나기가 내린다.
12:58 작은 돌탑 봉우리
돌탑 봉우리를 지나니 비는 그치고 앞서 간 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13:00~13:20 점심식사
기다리고 있던 아린님 일행과 함께 점심 식사. 옆자리 회원님이 아주 특별한
복분자주를 두 잔 주시고...
13:30 황악산(1,111.4m)
정상은 조그마한 공터로 되어 있고 정상 표지석이 2개나 세워져 있다. 삼각점과
안내판도 있는데 주변의 잡목과 흐린 날씨로 조망은 트이지 않는다. 순서를 기다
려 입산증명(?)을 한 후 길을 이어간다.
13:47 형제봉
형제봉에는 표지석이나 삼각점도 없다. 그냥 지나쳤다가 지나치는 산꾼을 잡고
물어보니 아까 지나온 곳이 형제봉이란다. 먼저 내려가 알탕을 해 볼 욕심으로
속도를 내어 행렬을 추월한다.
13:55 삼거리
오른쪽으로 가면 바람재. 백두대간으로 이어지는 길이다. 신선봉으로 가야하므로,
왼쪽으로 향한다.
14:20 신선봉
역시 아무 표시가 없다. 지나치고 나서 지도를 보고 추정할 뿐. 급경사길을 내려
가는데 앞에 일요산악회 중간대장님과 일행들이 담소를 하며 천천히 가고 있다.
나는 체질상(경량급이라서) 급경사에서 천천히 가면 오히려 브레이크를 잡는데
많은 애를 써야한다. 모른 체하고 추월하여 성큼성큼 미끄러지듯 내려간다.
14:46 삼거리
직진하는 길은 나뭇가지로 막아 놓았다. 망월봉으로 오르는 길로 추정되는데,
왼쪽길에 일요산악회 시그널이 붙여있다. 이 길이 직지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아래로 서서히 낮아지는 길은 삼림욕장과 같다. 아늑한 숲속길을 혼자 걸으니
꿈결과 같이 감미롭다.
14:52 부도 3기
길 오른쪽에 부도 3기가 서 있는 곳을 지나니 계곡이 규모를 갖추기 시작하고,
잠시후 계곡과 나란히 가는 길에서 또 다시 부도 2기를 발견한다. 계곡에 몸을
담가 보고자 했는데 상수도 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괜히 먼저 내려왔네...
15:08 세원교
세원교를 지나자 길은 세멘트길로 바뀌고 왼쪽으로 능여계곡을 끼고 내려간다.
15:20 직지사
처음 와 보는 절인데, 규모가 상당하다. 아까부터 비가 내리더니 빗방울이 제법
굵어진다. 해서, 절 구경을 할까하다가 그냥 지나친다.
15:30 매표소 통과
주변이 관광지화되어 있고, 직지사 공원은 인공폭포와 정자 등 그 규모가 놀랍다.
15:40 주차장 /산행종료
뒤이어 도착하는 회원들과 함께 산악회에서 제공하는 수제비를 한그릇...수제비도
별미이고, 동동주 맛도 특별하네...
17:02 부산 출발(일요산악회 버스)
오늘의 최후미는 아린님과 그 일행. 도착하자마자 바로 부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19:30 부산 동래전철역 /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자리 몇 개 빈다고 엔간히 그래삿네.”
일요산악회는 그동안 한번도 빈자리로 출발한 때가 없었는데
어제부터 내린 비로 산행취소가 20 여건. 마침내 빈자리가 생겼다는 회장님의 맨트에 대해
버스 뒷자리의 어느 분이 하시는 말씀인데, 그 말에 몇몇이 호응하며 웃으신다.
회장님의 입장에서는 그간의 긍지와 자부심도 있었을 것인데 다소 섭섭하기도 했을 터.
하지만, 우리네 예약문화가 그만큼 성숙되지 않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이런 날씨에 41명이나 참여했다는 것은 바로 일요산악회의 저력을 말해 주는 것이 아닌지.
나 역시 날씨에 실망하긴 마찬가지인 것이
사실 황악산은 작년 4월10일, 백두대간 종주시에 밟아 보았던 곳이나
그때도 비가 많이 와 제대로 조망하지 못한 아쉬움에 이번 산행에 참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비록 조망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우거진 숲속의 푹신한 능선길은 산책로와 같고,
간간이 스쳐가는 그윽한 운무는 오히려 산행의 운치를 더 하였으니...
산은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
특히, 황악산의 능여계곡은 봄철에는 진달래, 벚꽃, 산목련이 볼 만하고,
가을철에는 단풍이 절경을 이룬다고 하니
봄, 가을, 어느 좋은 날씨에 다시 한번 찾아보리라 기약해 본다.
▽지도를 클릭하면 확대하여 볼 수 있음
▽괘방령에서 하차. 산행을 준비하는데 길가에 때아닌 코스모스가...
▽초입부터 숲이 울창하다.
▽잠시후 개활지에 길은 이어지고...
▽길가에 핀 하얀 꽃이 아름답다.
▽빨간 산딸기가 발걸음을 잡는데...
▽이어지는 오르막에는 벌써부터 헥헥...
▽아니, 처지는 팀은 바로 정미짱님, 그리고 아린님과 그 일행...
▽힘들게 봉우리에 올라서니 편안한 숲속길이 이어진다.
▽이 길은 백두대간길. 대간꾼의 리본들이 주렁주렁. 어, 오른쪽에 일요산악회 시그널도...
▽능선길은 항상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것...오름길에 실망말고 내림길에 좋아말길..
▽쭉쭉 벋은 나무사이로 푹신한 길이 이어지고...
▽여기가 여시재인가. 잠시 휴식...
▽갑자기 운무가 서리더니 소나기가...
▽오늘의 최후미. 비록 늦은 걸음이지만 굳굳하게 오름길을 오른다.
▽그래도 점심을 먹고나니 힘이 나는가 보다.
▽황악산 정상. 일요산악회 회장님과 함께 입산증명(?)
▽일행을 앞세우고 가는 아린님의 씩씩한 발걸음. 후미대장 같네...
▽망월봉을 앞둔 삼거리. 왼쪽길 입구에 일요산악회의 시그널이...
▽산림욕장 같은 하산길.
▽길가에는 부도가 서 있고...
▽마침내 직지사. 오늘 산행의 날머리이나 주차장까지는 한참 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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