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완주를 앞두고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백두대간 40차 구간
○ 산행일자 : 2006년 10월 07일(토)~8일(일)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낙동산악회 회원들과 함께
○ 산행코스 : 한계령-서북능선-끝청-대청-소청-희운각-공룡-마등령-저항령-황철봉-미시령
○ 산행시간 : 16시간 29분(총 25.33km=대간 23.73+접근<소청대피소>1.6)
□ 산행일지
○ 2006.10.07(토)
07:00 부산진역 앞에서 출발(낙동산악회 버스)
14:23 한계령 도착
14:30 산행시작
14:35~50 한계령 매표소 /14:00이후 산행을 통제한다고 하여 각서를 제출하고 통과
15:03 이정표(↑중청대피소 7.2km, ↓한계령 0.5km)
16:05 서북능선 삼거리 /안내도(→끝청 4.2km, ←귀때기청봉 1.6km, ↓한계령매표소 2.3km)
16:51 이정표(↑중청대피소 3.6km, ↓한계령 4.1km)
17:19 이정표(↑중청대피소 2.6km, ↓한계령 5.1km)
17:46~56 끝청 /안내도(↑중청대피소 1.2km, ↓서북능선삼거리 4.2km/한계령매표소 6.5km)
18:18 끝청 갈림길 /이정표(↗대청봉 0.6km, ↖소청봉 0.4km, ↓한계령 7.7km)
18:20 중청대피소
18:38~43 대청봉(해발 1,708m) /이정표(↑오색 5.0km, ↓중청대피소 0.6km)
18:57~19:06 중청대피소
19:08 끝청 갈림길(↗소청봉 0.4km, ↖한계령 7.7km, ↓대청봉 0.6km)
19:19 소청봉/이정표(↖소청대피소 0.4km, ↗희운각대피소 1.3km, ↓중청대피소 0.6km)
19:28 소청대피소 /1일차 산행종료(대피소 예약 만료로 인해 매점 빈공간에서 칼잠)
○ 2006.10.08(일)
03:55 소청대피소에서 출발 /2일차 산행시작
04:05 소청봉 /이정표(↖희운각대피소 1.3km, ↗중청대피소 0.6km, ↓소청대피소 0.4km)
04:58~05:23 희운각대피소 /간식 및 식수보충
05:29 무더미고개 정상(해발 1,020m)
안내도(↖공룡능선/마등령4.9km<5시간10분>, ↗양폭대피소1.8km, ↓희운각0.2km)
05:53 신선봉 /이정표(↑마등령 4.0km, ↓희운각 1.1km)
06:09 가야동계곡 갈림길 /출입금지 안내문
06:40 샘터 /이정표(↑마등령 2.3km, ↓희운각 2.8km)
07:06 1275봉 안부 /이정표(↑마등령 2.1km, ↓희운각 3.0km)
07:23 이정표(↑마등령 1.7km, ↓희운각 3.4km)
07:39 이정표(↑마등령 1.4km, ↓희운각 3.7km)
07:47 이정표(↑마등령 1.1km, ↓희운각 4.0km)
08:18 나한봉 /이정표(↑마등령 0.5km, ↓희운각 4.6km)
08:33 마등령(해발 1,240m) /이정표(↑비선대 3.7km, ←오세암 1.4km, ↓희운각 5.1km)
08:40 마등령 정상(해발 1,320m)
안내도(↑출입금지, ↗비선대 3.5km, ↖오세암 1.4km, ↓희운각 5.1km)
08:45~09:26 마등령 위 공터 /아침식사 및 휴식
09:35 1327봉 /봉우리 직전에서 좌측길로 진입(너덜 내림길 이후 거친 산길)
10:28 1250봉 /봉우리 좌측으로 우회(오르내림이 반복되는 너덜길)
11:55~12:13 저항령 /휴식
13:04 황철봉 남봉
13:25 황철봉(해발 1,381m)
13:55 1319봉 /삼각점(설악 22, 1987 재설), 너덜길이 계속 이어짐
14:20 마지막 너덜지대
15:26 미시령 /산행종료(이후 불법산행 단속으로 지체된 후미를 기다리며 저녁식사)
18:25 부산으로 출발
23:40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하차 /23:55 집 도착
□ 산행후기
백두대간 종주의 막바지인 설악산 구간을 두고 일정잡기에 많은 고심이 있었다.
한계령에서 대청봉, 공룡능선을 거쳐 마등령, 황철봉, 미시령으로 이어지는 구간을
한 번에 이어가긴 너무 버겁고, 두 번으로 나누자니 왕복 14~15시간의 차량이동시간이 아깝다.
한계령에서 미시령까지 약 24km, 거리만 보아서는 한 번에 이어 갈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간 댓재에서 두타산, 청옥산, 백복령의 구간에서는 29km를 11시간에 종주하였고,
삽당령에서 화란봉, 능경봉, 대관령까지 27km를 10시간에 걸었던 팀원들이 아니던가.
그러나, 공룡능선의 오르내림길과 황철봉 주변의 너덜지대를 통과하자면
많은 체력의 소모는 물론, 최소한 15시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간 10시간 내외의 산행에 길 들은 팀원들에게는 분명 무리한 일임에 틀림이 없다.
해서, 추석 다음날 아침 일찍 부산에서 출발, 오후에 한계령에서 올라 소청에서 하룻밤을 잔 후,
다음날 일찍 공룡능선으로 출발한다면 무난한 산행이 될 수 있지 않을까하고 의견을 모았다.
영롱한 별을 보는 낭만과 설악 단풍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부산에서 아침 7시에 출발, 오후 2시30분 한계령에 도착했는데 매표소에서 입장을 가로막는다.
사유인즉, 동절기는 입산마감이 오후 2시라는 것. 억지도 부려 봤으나 모르고 온 우리 잘못이다.
사정을 하고 각서도 써 주고 해서 겨우 통과는 했지만, 뭔가 앞길이 순탄치 않을 것 같다.
아니다 다를까, 저녁 7시가 넘어 북적대는 소청대피소에 도착했더니 잠자리가 없다고 한다.
소청대피소는 예약없이 선착순 입실제인데, 아래 봉정암에서 인파가 넘쳐 대피소로 몰려 온 것.
대학입시를 앞두고 수 천명의 학부모들이 불공을 드리고자 한 상황을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침낭도 없이 왔는데, 고산지대의 찬바람속에서 대책없이 밤을 보내야 한다니 황당하기만 하다.
속이라도 덥히고자 깡소주를 들이키고 있는 중에 매점에서 바람막이 공간을 마련해 준단다.
선착순으로 틈을 비집고 들어가 억지로 칼잠을 청해 보았지만 잠이 올 리가 만무하다.
웅성대는 소리를 견디다 못해 일어나니 새벽 3시다.
왁짜한 대피소주변을 한동안 얼쩡거리다가 추위를 떨치고자 희운각으로 향하게 되고,
희운각에서도 시간을 보내면서 날이 새기를 기다리다가 역시 번잡함이 싫어 혼자 출발한다.
암릉과 단풍의 절경을 보려왔건만 깜깜한 어둠속에서 혼자 길을 더듬어 가며 공룡능선을 넘는다.
신선봉을 넘고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서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데, 이미 단풍은 지고 있다.
게다가 황사현상인지 조망도 별로다. 작년 여기서 산위에 떠 있는 수평선을 보고 감탄했는데...
샘터를 지난 지점에서 앞서 간 팀원들중 일원을 만나 동행하게 된다.
비록 가시거리가 짧고 단풍은 바래어 가고 있지만 설악은 명산이고 공룡은 그 원조가 아니던가.
용트림하듯 솟아 이어져 있는 기암들과 어우러진 단풍을 바라보면서 설악의 진수를 맛본다.
이어 황철봉으로 가는 길은 커다란 바위가 포개진 너덜길을 계속적으로 오르내려야 하는데,
한발 한발 건너뛰어야 하는 너덜길이 반복적으로 나타나자 누군가 차마 징그럽다고 한다.
대간길에 다져진 몸이지만 간밤 추위속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으니 피로는 더욱 가중된다.
대간길은 수월한 구간이 없고, 끝내 사람 진을 다 빼고서야 놓아주는 게 대간길이라고 했는데,
그렇듯, 1개의 구간중 막판에서 항상 어려움을 느껴 온 것과 같이,
오늘은 지리산에서 진부령까지 전체 대간길중에 마지막 고비를 넘긴 구간이 아닌가 한다.
이제 10월 22일이면 백두대간 전 구간을 완주하게 된다.
2005년 1월 9일 지리산에서부터 시작한 총 734km의 대간길을
마지막인 미시령-진부령 구간을 끝으로 1년 10개월만에 완주하게 되는 것이다.
누구나 시작할 수 있지만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 백두대간 종주라 하였으나,
나로서는 고비라 할 수 있는 어려움이나 힘든 여건은 없었다.
다만, 그간 일정에 매어있는 불편은 있었지만...
대간을 완주하는 그 때, 나는 어떤 느낌을 가지게 될까.
완주의 성취감에 감격할 수 있을까. 허무한 생각은 들지 않을까.
아니면 그냥 덤덤한, 그저 그런 기분일까.
▽한계령휴게소. 추석다음날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북적댄다.
▽매표소를 통과하고...
▽능선길을 따라 오른다.
▽이미 단풍은 바래어 가는데...
▽서북능선에 올라서니 왼쪽으로 귀때기청봉이 보이고...
▽오른쪽에는 우리가 가야할 끝청이 조망된다.
▽능선길을 따라 끝청으로 향하는데...
▽끝청에 당도하니 용아장성능이 발아래다.
▽저멀리 서북능선너머로 해가 저물고...
▽대청봉을 눈앞에 두고 달이 떠오른다.
▽2일차 새벽3시. 소청대피소는 많은 인파로 북적댄다.
▽새벽 5시. 희운각대피소도 마찬가지. 식수를 보충하는데도 줄을 서야 했다.
▽날이 새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혼자 공룡능선으로 들어섰다.
▽날이 밝아오면서 공룡은 기암의 그 모습을 드러내고...
▽남아있는 단풍이 아름다움을 뽑낸다.
▽막바지 단풍이라 그런지 피빛보다 진하다.
▽저멀리에는 울산바위도 전망된다.
▽신불공룡, 간월공룡, 천성공룡등 공룡들도 많지만...
▽어디 설악공룡에 비길손가. 원조공룡이 아닌가.
▽1275봉 안부를 넘어서니...
▽공룡의 등뼈와도 같은 길이 이어진다.
▽나한봉에 올라서니...
▽왼쪽에는 병풍같은 암벽이...
▽오른편에는 솟아오른 암봉뒤로 대청과 중청이 조망되고...
▽바로 앞에는 마등령정상이 다가 온다.
▽마등령 정상의 출입금지문. 유감스럽지만 우리는 여기를 넘어서...
▽대간길을 이어가야 한다.
▽황철봉으로 가는 길은 시작부터 너덜길이다.
▽이건 보통 너덜이 아니라 바위가 포개진 길이다.
▽그래도 암봉과 수목의 조화는 볼만하고...
▽운치있는 풍경을 보는 즐거움이 있다.
▽아직 공룡이 남았나? 공룡의 꼬리같은 암봉을 왼쪽으로 돌아가니...
▽잡목숲을 지나지만 길은 여전히 거칠다.
▽다시 바위너덜길을 내려서고...
▽이번에는 올라서야 한다.
▽한참만에 능선으로 올라서니...
▽비로소 황철봉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저항령으로 내려서는 길도 너덜길.
▽지친다리가 후둘거린다.
▽저항령에서 숨 고르기를 한 다음...
▽황철봉 남봉에 올라섰다. 뒤쪽에 보이는 것이 황철봉.
▽황철봉을 지나고 이어지는 너덜오름길을 올라서니 1319봉이다.
▽또다시 너덜길. 눈앞의 봉우리는 상봉. 다음 마지막 구간에서 넘어야 할 산이다.
▽지긋지긋한 너덜길이지만 조망은 좋다. 오른쪽으로 울산바위가 보인다.
▽마침내 너덜길이 끝나자 잡목숲이 우거진 길이 한동안 이어지고...
▽낮은 잡목지대를 통과하니...
▽미시령휴게소에 닿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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