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마을 문화답사
□ 답사일지(2005.05.02 토요일)
07:58 가야대로 (주)남양산업 앞에서 출발(전세버스)
10:53 안동댐 주변에서 하차, 해상촬영 세트장을 잠간 둘러보고 승차 이동
11:10~25 안동민속박물관 입장 관람
11:30~40 안동민속촌에서 떡 메치기 체험
11:50~55 안동댐 수몰지구에서 옮겨온 민가 보존지 탐방
11:57~12:08 월영교를 서쪽에서 동쪽으로 건너서 대기 중인 버스 탑승
13:05~13:38 하회세계탈 박물관 앞 옥류정에서 중식(안동 헛 제삿밥)
13:48 하회마을 매표소 앞에서 셔틀버스 탑승
13:51 하회마을 입구에서 하차, 좌측 탈놀이 전수관으로 입장
14:00~14:55 하회별신굿 탈놀이 관람
15:00 하회마을 답사 시작(15:09 삼신당, 15:14 입암고택, 15:19 충효당과 영모각)
15:32 하회강변길을 따라 진행
16:00 하회마을 입구에서 셔틀버스 탑승, 세계 탈박물관으로 이동
16:05~25 세계탈 박물관 입장, 관람
16:30 대기 중인 전세버스 탑승, 병산서원으로 이동
16:47~17:00 병산서원 도착, 관람 후 부용대를 향해 탑승 이동
17:05 부용대로 들어가는 좁은 길 앞에서 회차(안쪽에 차가 엉겨 진입 불가)
17:38 한우와 된장(음식점) 도착, 잠시 기다렸다가 만찬
19:26 부산으로 출발
22:20 (주)남양산업 도착, 귀가
□ 답사후기
작년 말 정년퇴직을 하고서는 무조건 쉬고 싶었다.
그런데 부창부수했던 마눌이 한 달이 지나자 슬슬 아프기(?) 시작하는데
밥을 차려 줄때마다 괜스레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 것이다.
시집 간 딸래미도 전에 없이 자주 안부를 물어오는 것이
제 아빠가 이제는 뒷방 늙은이가 되어가는 게 아닌가 염려하는 눈치다.
사람은 몸보다 마음이 편해야 하는 법, 다시 일자리를 얻었다.
새 직장에는 마침 전 직원이 함께하는 문화답사가 예정되어있다.
종전 직장에서야 어떤 행사가 있더라도 토요일에는 산에 가는 특권을 누렸지만
이곳에서는 입사 한 달 된 신입사원 처지라 빠질 수가 없다.
게다가 이 회사는 술판을 벌이는, 흔히 하는 단합행사를 하는 게 아니란다.
과연 아침 8시로 정한 시간 전에 모두가 도착, 예정시간 전에 출발하더니,
여러 곳을 옮겨 다니는 빡빡한 일정에도 누구 한사람 찾고 말고 하는 일이 없다.
답사지는 안동 하회마을, 나로서는 처음 가는 길인데,
전국의 산을 찾아다닌 내가 생소하다는 건 이 주변에 그럴만한 산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여태까지 나는 우리나라 산하 중 반쪽만 찾아다닌 셈이다.
나이 들어 다리에 힘 빠지면 도보여행을 하리라 생각해 왔다.
걷는 것도 힘들어지면 자전거를 타고, 그도 어려우면 승용차로 바꿔 타고...
그랬는데 이제부터 산행과 여행을 병행해 가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모범적인 답사를 마치자 저녁 만찬부터 음주가 허용된다.
그럼 그렇지, 일탈이 없으면 인생은 피로함 뿐,
낮에 관람한 하회탈, 그 마당놀이에서도 일러 보여주지 않았음인가.
□ 답사앨범
▽회사앞 가야대로에서...
▽아침 8시 2분전에 출발했다.
▽이 분은 누구? 오늘 답사를 안내하는 가이드씨다.
▽답사지에 대해 열강을 하시는데, 전문자격증은 아마 없는 듯...
▽그럼에도 다들 학습태도가 자못 진지하다.
▽출발한 지 3시간, 안동댐 주변에서 하차했다.
▽참 멀리도 왔다. 하지만 여행은 일탈이니, 멀수록 좋은 것...
▽해상촬영장 세트를 잠간 내려보고...
▽안동민속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전시관에는 선사시대 고분에서 부터...
▽옛사람의 생활과 문화가 모형으로 전시되어 있다.
▽이건 양반님네 데이트 복장일까...
▽고단하게 사셨던 할매들, 애구, 저 때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네...
▽옛날에는 울어도 시집은 가야했다. 굳어 있는 색시 얼굴을 신랑이 슬쩍 훔쳐 보고있다.
▽전시관에는 선비 어르신이 품격을 더하고...
▽이번 답사길에서 나는 찍사를 맡았다.
▽하긴, 폰이 있는 요즘 찍사의 임무는 가볍다.
▽박물관 앞 민속촌...
▽미리 예약해 둔 떡 메치기 체험에 들어갔다.
▽돌아가며 한 번씩 쳐 보는데...
▽너무 세게 해도 안되고 강약 조절이 요령이다.
▽얼쑤~ 리듬이 붙은 게 이 팀이 젤 낫다.
▽이제 월영교를 향한다.
▽월영교를 배경으로...
▽단체사진은 배경이 가려졌다.
▽어~이, 거기 앞에 동작 그만...
▽이쪽 한 군데 더 보고 가야지...
▽초가가 몇 채 모여있는 곳...
▽안동댐 건설 때 수몰된 민가를 옮겨 온 것이다.
▽다시 강변길을 따라서...
▽월영교를 건넌다.
▽우리 가이드씨, 또 찍사를 호출한다.
▽사진은 찍사도 그렇지만 모델도 중요하다.
▽알아서 포즈를 잡아줘야 작품이 되는 것인데...
▽자세를 우측으로 하랬더니 얼굴만 돌린다. 이래서야...
▽이런 사진도 별로, 배경이 없는 사진은 나중에 어디서 찍은 것인지도 모른다.
▽월영교는 387m, 우리나라에서 제일 긴 나무다리라 한다.
▽월영교를 건너서 오전 구경을 마쳤다.
▽'구경'이란 입 '구(口)'자에 공경할 '경(敬)'자, 입을 공경한다는 말이다(아님 말고). 헛제삿밥으로 입을 공경했다.
▽세계탈 박물관 앞에서 셔틀버스를 탑승...
▽하회탈놀이 전수관을 찾았다.
▽공연은 2시부터 시작된다.
▽주지마당, 주지는 사자라 그러는데...
▽다음으로 백정이 등장한다.
▽백정은 소를 때려잡고...
▽공자님도 자식 낳고 살았대나 뭐래나, 이퇴계도 두향이 하고 사랑했다는 말은 왜 안하노...
▽이어 할미마당이 펼쳐지고...
▽다음에는 파계승이 등장한다.
▽짐짓 빼는 부네에게 끈덕지게 달라 붙어서...
▽드디어 얼쑤~, 그래, 노력 없이 얻는 건 없다.
▽그 다음 이매가 등장하고...
▽다시 모두가 나오면서 마당놀이는 끝난다.
▽이제 하회마을을 돌아 볼 차례다.
▽밭두렁길을 따라서...
▽마을로 들어선다.
▽가이드씨의 안내에 따라...
▽삼신당을 둘러 봤다.
▽풍산 유씨 종가집...
▽대청 처마 아래에 입암고택 현판이 걸려있고...
▽안쪽에 걸린 양진당은 명필 한석봉의 글씨라 한다.
▽류성룡의 충효당은 종가 바로 옆에 있다.
▽충효당은 류성룡을 충과 효를 기리기 위해 후대에 건립된 것...
▽우측으로 돌아가면...
▽영모각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씨라 한다.
▽앞에는 밑둥부터 가지가 갈라지는 만지송...
▽충효당을 나와서 하회강변길을 따른다.
▽길 왼편으로 그윽한 풍치가...
▽길 오른편에는 놀이터가 들어섰다.
▽좌측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과...
▽우측 시끌벅쩍 인간사가 어우러지는 길이다.
▽강 건너 층암적벽은 부용대...
▽부용대에 오른 사람들이 이쪽을 바라보고 있다.
▽참으로 걷기 좋은 산책길...
▽어르신들은 하회마을 전속 모델?
▽저 앞이 마을 진입로, 이로써 하회마을 답사는 끝...
▽다시 셔틀버스로 세계 탈박물관에 이동, 입장했다.
▽알고보니 탈은 어느 나라 어느 지방에도 있어 왔던 것...
▽우리가 관람한 하회탈도 수많은 탈 중에 하나다.
▽부산 동래 탈, 토속적이면서도 해양문화가 스며있는 듯...
▽처용탈, 우리나라 최초로 일어 난 불륜사건의 산물이다.
▽이건 탈과 복장이 세트, 화려하다.
▽애로틱한 여신상, 이게 왜 여기있나...
▽팜므파탈 가면탈일까, 고혹적이다...
▽이어 병산서원에 당도했다.
▽만대루로 올라서면...
▽병산서원 편액이 걸려있다.
▽서원은 남았으되, 선비들은 가고 없네...
▽달팽이 뒷간을 살펴보는데...
▽안에 있는 뒷간도 가보라 한다.
▽전형적인 구조인데, 두칸으로 효율을 높였다.
▽이제 답사일정은 마쳤다.
▽삼천 개의 독이 있는 집에서 만찬을...
▽귀가길에서 가이드씨는 학습효과를 확인하는데...
▽막내도 지쳤지만 언니들은 파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