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산 심설 러셀
※ 러셀(Russell) : 등산용어. 선두에 서서 눈을 쳐내고 길을 다지면서 앞으로 나아가는 일
□ 산행개요
○ 산 행 지 : 대덕산/ 경북 김천
○ 산행일자 : 2012년 12월 08일(토) / 흐리고 바람 약간
○ 산 행 자 : 부산토요일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소사고개~고랭지경작지~수도지맥분기점~초점산~대덕산~얼음골약수터~덕산재
○ 산행기점 : 경남 거창군 고제면 소사마을
○ 산행시간 : 5시간 58분(8.7km)
□ 산행일지
08:00 부산 서면전철역 9, 10번 출구 사이 한국투자증권 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11:21 소사마을 도착(GPS고도 685m)
며칠 간 내린 폭설로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소사마을은 백두대간을
이어가는 소사고개 바로 아래(고개에서 서쪽으로 60~70m)에 있다. 고갯마루에 있는 들머리는 백두
대간 입간판 우측에 있다. 하지만 고개는 정차할 곳이 마땅찮아 소사마을로 내려 온 것이다.
11:37 산행시작
소사마을 표석 건너 맞은 편에 이정표가 서 있다. 이정표(↖초점산)
능선으로 오르는 포장길이지만 두터운 눈에 덮여있는데, 백두대간 들머리에서 오는 길과 곧 만나게
되므로, 이정표를 보고 바로 올라선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을 밟고 가는데 무릎까지 푹푹 빠진다.
11:44 죽산 김씨묘
능선은 계속 경작지대로 이어진다. 밭둑길과 포장길이 있으련만 눈에 덮혀 전혀 구분되지 않는다.
12:01 이정표(↗초점산<삼도봉> 2.4km, ↓소사 0.8km)
12:07 부산농장과 농가
12:32 백두대간 안내판(GPS고도 858m)
백두대간 안내판이 서 있는 넓은 길에서 우측으로 올라선다. 올라선 후 좌측길로 몇 걸음 나아갔으나
길은 능선을 벗어난다. 되돌아와 능선을 향해 오른다. 오늘 처음으로 시작되는 산길이다. 가파르다.
12:40~13:07 중턱 안부 /점심식사
한굽이 오르막을 올라선 지점이다. 자리를 잡고 모두 함께 점심을 먹었다. 이어지는 능선길은 잠시
완만하더니 이내 가팔라진다. 드문드문 대간꾼의 리본이 달려있을 뿐, 무릎 이상 빠지는 눈밭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다. 한걸음 한걸음 길을 내느라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14:06~12 수도지맥 분기점(GPS고도 1190m)
이정표(↖초점산<삼도봉> 0.4km, ↗국사봉 7.2km, ↓소사 2.8km)
우측은 국사봉과 수도산, 좌일곡령으로 이어지는 수도지맥길이다. 길목에 준희님의 표찰도 보인다.
가야할 길은 물론 좌측, 초점산 방향이다.
14:30~35 초점산(×1249)
경남과 경북, 전북의 3개도가 갈라지는 삼도봉이다. 이를 알려주듯 정상석은 경남 거창군에서, 백두
대간 안내도는 경북 김천시에서, 119푯말은 전북 무주군에서 세워 놓았다. 초점산에서부터 이어지는
능선은 좌측은 무주군, 우측은 김천시를 나누는 경계가 된다.
정상석(초점산 해발1249m 거창군), 119푯말(2-3 /대덕산~소사동)
김천시 이정표(←대덕산 1.4km, ↑수리봉 0.6km/덕산2리마을 2.8km)
거창군 이정표(←대덕산 1.5km, ↓소사 3.2km)
14:51 대덕산 농장(그물망 울타리)
15:00 119푯말(2-2 /대덕산~소사동)
15:29 119푯말(2-1 /대덕산~소사동)
15:49~56 대덕산(△1290.9)
헬기장으로 된 넓은 정상에는 정상석(대덕산 정상 1290m)과 삼각점 안내판 및 삼각점이 있다.
이정표(↑덕산재 3.5km, ↓소사동 5.2km) 덕산재로 내려서는 길은 직진 방향, 가파르다.
16:00 119푯말(1-6/덕산재~대덕산)
16:01 데크
16:20 119푯말(1-5/덕산재~대덕산) /GPS고도 1196m
16:33~36 얼음골 약수터 /GPS고도 1075m
약수터를 내려서니 눈밭에 길이 나 있다. 한 두사람 족적이 아니다. 아마 단체산행팀이 올라왔다가
심설산행을 포기하고 되돌아 내려간 듯하다. 이제는 러셀할 필요가 없어 수월하게 걸을 수 있다.
16:41 119푯말(1-4/덕산재~대덕산)
16:53 119푯말(1-3/덕산재~대덕산) /GPS고도 830m
17:01 119푯말(1-2/덕산재~대덕산) /GPS고도 726m
17:05~15 낮은 언덕
이제 종점은 가깝지만 날이 어두워지고 있다. 후미와 연락해 보니 10분 정도 뒤에서 따라오고 있다.
17:22 119푯말(1-1/덕산재~대덕산)
17:35 덕산재 /산행종료
이정표(↓대덕산 3.5km), 표석(백두대간 덕산재 해발 644m)
17:46 후미 도착, 버스 이동
18:08 김천시 대덕면 소재지 음식점 도착, 저녁식사
18:58 부산으로 출발
22:07 부산 백양터널을 지나 하차
□ 산행후기
매년 이맘때면 산행지 고르기가 쉽지 않다.
11월15일에서 12월15일까지는 전국적으로 산불예방 입산통제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눈 쌓인 산에 불이 날까, 획일적인 통제가 유감스럽다.
요 며칠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다.
고속도로에서 내려서자 통행이 뜸한 지방도로에는 눈얼음이 그대로 깔려 있어서
들머리인 소사마을까지 버스는 조심조심 어렵게 접근했다.
코스는 소사마을에서 덕산재까지, 백두대간의 한구간이다.
일반 산행지로는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터라 러셀은 각오했다.
그래도 골짜기가 아닌, 시종일관 능선길이기에 그 심도는 깊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능선은 산등성이의 정점이 이어지는 선, 그래서 마루금이라 하지 않는가.
비탈을 양쪽에 둔 꼭지점이므로 눈은 어느 한쪽으로 미끄러져 내렸을 것이고,
하늘과 맞닿은 막힘없는 곳이므로 눈은 바람에 날려서 두텁게 쌓여있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짐작은 얼치기 산꾼의 오판이었다.
육산의 능선은 모난데 없이 완만하기만 해서 그간에 내린 눈이 온전하게 쌓여있다.
설탕가루 같은 눈은 늪과 같아서 한 발짝 옮길 때마다 사람을 가라앉힌다.
깊은 곳을 피해 걸어도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는 눈밭길이다.
빠진 발을 힘겹게 끌어내 앞으로 디디면 다시 푹 빠지고 또 한 발 내디디니 몸은 깊게 가라앉는다.
한발 한발 옮겨가야 했으니 오후 4시가 다 되었을 때야 겨우 대덕산에 올랐다.
덕산재까지는 3.5km, 지금껏 걸음으로는 갈 길이 너무 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하산길 중턱에서부터 눈길이 나 있어서 야간산행은 면하게 되었는데,
아이젠 하나가 언제 벗겨졌는지 덕산재에 내려서고 보니 외짝뿐이다.
▽산행개요도
▽산행지도에 트랙을 매칭한 그림
▽산행고도표
▽위성사진으로 본 산행경로
▽날머리에서 본 산행경로
▽하차지점은 거창 고제면 소사마을이다.
▽마을표석이 있는 곳에서...
▽그 맞은 편 이정표를 보고...
▽언덕으로 올라선다.
▽두텁게 덮힌 눈밭...
▽길을 만들면서 가야한다.
▽뒤편에는 삼봉산...
▽저 앞에는 초점산, 백두대간길이다.
▽소사마을에서 0.8km를 올라왔으나...
▽하얀 경작지는 그대로다.
▽부산농장을 지나치고...
▽고랭지채소밭은 계속 이어진다.
▽작은 언덕봉을 돌아...
▽백두대간 안내판에서 우측으로...
▽비로소 산길을 오른다.
▽한굽이 올라선 곳에서 점심식사...
▽이제부터 본격적인 심설산행이다.
▽깊은 곳을 피해걸어도 푹푹 빠지는 눈길이다.
▽눈바람도 불어오고...
▽된비알이 가세한다.
▽갈림길에 선 이정표...
▽수도지맥이 분기하는 지점이다.
▽진행방향은 초점산 쪽...
▽쌓인 눈은 설탕가루 같아서...
▽늪처럼 사람을 가라앉힌다.
▽사진으로는 표현되지 않아 산우가 찍은 동영상을 빌렸다. 돌려보면 실감 나실 터...
▽빠진 발을 눈 밖으로 끌어내 겨우 한발 걷고...
▽또 한발 빼어내어 몸을 옮긴다.
▽초점산 정상.
▽초점산은 경북과 경남, 전북이 갈라지는 봉우리다.
▽이제부터 걷는 길은 좌측은 전북, 우측은 경북이다.
▽눈 구덩이를 피해 가면서...
▽러셀을 해야하므로, 후미와 차이도 없다.
▽봉우리 하나 오르는데, 몇 개를 오르는 것 같이 힘겹다.
▽대덕산 정상. 넓은 헬기장이다.
▽높이는 1291m,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1241m)보다도 높다.
▽하산길도 심설은 마찬가지...
▽수 없이 미끄러지면서...
▽얼음골 약수터를 지나고...
▽마냥 하얀 길을 걸어서...
▽어스름한 도로길에 내려선다.
▽덕산재. 심설산행의 종점이다.
'근교산 그너머 > 그너머·다~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유산(설천봉~삿갓재) (0) | 2013.06.23 |
---|---|
대방산 /경남 남해 (0) | 2013.01.06 |
독용산&시여골 /경북 성주 (0) | 2012.08.19 |
대야산 /경북 문경 (0) | 2012.06.17 |
도락산 /충북 단양 (0) | 2012.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