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중 한 담
산은 왜 탄다고 하는가
늘바람
2022. 8. 19. 12:51
산을 다닌다, 걷는다 하지 않고
왜 산을 탄다고 하느냐
하고 묻는 이가 있었습니다.
늘바람 가라사대,
자동차는 탄다고 하고, 마시는 차도 타서 먹는다하오.
이메일은 전파를 타고, 민들레는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지요.
거문고는 타야 소리가 나는 법이고,
우리 집 전업주부는 천복을 타고 났음이라.
나무는 당연히 불에 타는 것이지만
사람의 애간장도 탈 때가 많지요.
항상 가르마를 타고 있는 모씨는
마눌에게 매일 용돈을 타서 쓴다고 했오.
천성은 타고나는 법이지만
색시 때는 누구나 부끄러움을 많이 탑니다.
거부기 회장님은 더위를 많이 타는 체질임이 분명하고,
늘바람은 아직도 봄을 타고 있어 싱숭생숭하고 있음이라...
산행이란 이 모든 세상만사 천지만물을
내려다보면서 가는 것,
그래서 산을 탄다고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