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교산 그너머/그너머·카~하

한라산(사라오름~백록담)

늘바람 2011. 2. 27. 18:41

 

 

남국의 설산 한라산 탐방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한라산(사라오름~백록담)

 ○ 산행일자 : 2011년 2월 26일(토) /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일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성판악~삼나무숲~속밭쉼터~사라오름~진달래밭대피소~구상나무지대~백록담~성판악

 ○ 산행시간 : 7시간 54분(후미대기 1시간 17분 포함 /GPS측정 21.3km)

 

□ 산행일지

 

 [2월 25일(금)]

 

  18:00  부산항연안여객터미널 집결(중앙동)

           한라산 산행을 위해서는 두 달 이상 사전에 계획해야 한다. 산악회에서는 2010.12.20 산행공지를

           한 후 2011.1.10경에 교통편 예약을 완료했는데, 갈 때는 배로, 올 때는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18:30  코지아일랜드호 승선 입장

           설봉호 2등실(6인 침대룸)을 예약했으나, 배편이 바뀌었다. 2월20일 연안여객사무실에서 연락이

           온 것인데, 그간 일기문제로 결항이 있어 제 날짜가 가려면 변경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다만,

           코지아일랜드호에는 침실은 10인실 2개뿐이고 나머지는 단체룸으로 되어있으므로, 우리 산악회

           28명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단체룸 40인실을 대여해 준다고 한다.

 

  19:00  탑승 출항(코지아일랜드호 303호실)

           단체룸은 38인실로 팻말이 붙어있으나, 10인실 면적 밖에 되지 않는다. 28명이 모로 누워도 빽빽

           하여 발 디딜 틈도 없는데, 어째서 38인실인지 그 기준이 의문스럽고. 맨바닥에 모포 한 장 없고

           목침형 배개 뿐이다. 몇 시간도 아니고 밤 세워 가는 배가 이런 시설이라니... 그러나 어쩌겠는가.

           회원들은 애써 마음을 추스르고 서로 술잔을 나누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2월 26일(토)]

 

  06:00  제주항연안여객터미널 도착, 하선

  06:17  전세버스 탑승 이동

  06:36  음식점 도착, 아침식사

  07:14  버스 탑승 이동

  07:46  성판악 주차장에서 하차

           성판악은 해발 약 750m. 탐방로 입구부터 눈이 깔렸다. 모두 아이젠을 착용하고 산행을 준비한다.

 

  08:02  성판악 안내소 통과 /산행시작

           늘어선 키 큰 나무들 사이로 눈 덮힌 탐방로가 이어지는데, 시작부터 탐방객들의 행렬을 이룬다.

 

  08:07  푯말(조난구조위치표지판 성판악 코스 4-1)

           여타 국립공원의 119푯말과 같은 형태인데, 다른 곳과는 달리 200~300m 간격으로 촘촘히 있다.

  08:12  현위치 안내판(성판악-0.6km-현위치-5.2km-사라오름 입구-1.5km진달래밭대피소-2.3km-백록담)

           현위치 안내판도 자주 서 있다. 해서 푯말은 생략하고 현위치 안내판만 기록하기로 한다.

 

  08:23  현위치 안내판(성판악-1.3km-현위치-4.5km-사라오름 입구)

           평탄하던 길이 약간의 오르막이 되자 행렬이 지체된다. 탐방로 표시줄은 양쪽으로 널찍하게 처져

           있고 사람들은 한 줄로 이어가지만 추월하기 어렵다. 행렬을 조금 벗어나기만 하면 눈구덩이에

           무릎 위까지 빠질 수 있다. 널찍한 탐방로지만 발걸음으로 다져진 곳을 따라 밟아야 한다.

 

  08:33  현위치 안내판(성판악-1.9km-현위치-3.9km-사라오름 입구)

  08:38  현위치 안내판(성판악-2.1km-현위치-3.7km-사라오름 입구)

  08:40  표석(해발 900m)

  08:48  현위치 안내판(성판악-2.6km-현위치-3.2km-사라오름 입구)

           키 큰 마른 나무 외에는 모두가 눈에 덮여 똑 같은 풍경이다. 약간의 오르막이 나오면 어김없이

           행렬은 지체되고 추월하기도 만만찮으니 조금 지루해 진다.

 

  08:57  표석(해발 1,000m)

  08:59  현위치 안내판(성판악-3.1km-현위치-2.7km-사라오름 입구)

           잠시 후 짙푸른 나무숲을 만난다. 키카 크고 곧게 선 삼나무군이다. 

  09:06  현위치 안내판(성판악-3.5km-현위치-2.3km-사라오름 입구)

 

  09:15~27  속밭 쉼터

           쉼터시설과 화장실이 설치되어 있다. 뒤에 오는 회원들을 기다리면서 잠시 쉬었다 출발한다.

  09:28  현위치 안내판(성판악-4.1km-현위치-1.7km-사라오름 입구)

  09:37  현위치 안내판(성판악-4.6km-현위치-1.2km-사라오름 입구)

  09:40  현위치 안내판(성판악-4.8km-현위치-1.0km-사라오름 입구)

 

  09:45  현위치 안내판(성판악-5.1km-현위치-0.7km-사라오름 입구)

           이 부근이 사라약수터인 것 같은데, 그냥 지나쳤다. 하산길에서도 보이지 않았으니 눈에 파 묻힌

           것인지도 모른다.

  09:54  현위치 안내판

           현위치 안내판이 눈에 묻혀 머리 부분만 보인다. 길가에 덮인 눈의 두께를 짐작할 수 있겠다.

 

  09:58  사라오름 입구 /안내판(사라오름 전망대)

           안내판에는 사라오름 전망대까지 0.6km, 왕복 40분이 소요된다고 한다. 좌측 사라오름 쪽으로

           오른다.

  10:04  사라오름 정상 분화구(해발 1,324m)

           작년 11월에 16년 만에 개방되었다는 사라오름 정상에는 연못이 있다. 직경 100m, 둘레 250m

           규모라 하는데, 보기에는 큰 야구장만하다. 오랜 옛날 분화구였던 흔적으로서 이를 산정화구호

           (山頂火口湖)라 한단다. 얼음이 떠 있는 호수 가장자리에 덱이 설치되어 있다. 덱을 따라간다.

 

  10:09~21  사라오름 전망대

           운무가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발아래 풍경은 볼 수 없다. 그 대신 한라산 정상을 가렸다가 사라

           지는 운무가 환상적인 풍치를 연출한다. 혼자 보기가 너무 아까워 회원들을 한참 기다렸다.

 

  10:29  사라오름 입구(09:58 경유지)

  10:34  현위치 안내판(성판악-5.8km-사라오름 입구0.3km-현위치-1.2km-진달래밭대피소-2.3km-백록담)

  10:44  현위치 안내판(성판악-5.8km-사라오름 입구0.8km-현위치-0.7km-진달래밭대피소)

 

  10:59~11:29  진달래밭 대피소

           한라산 등반안내판(12:00 이후 정상 못감. 정상<백록담> 2.3km, 1시간 30분 소요

           /내림길 : 현위치 - 2.1km<1시간 10분>-샘터-5.2km<1시간 40분>-성판악)

           대피소에는 사발라면과 간식을 팔고 있는데,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사발라면(1,500원)으로

           점심을 때우고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11:39  현위치 안내판(성판악-5.8km-사라오름 입구1.5km-진달래밭대피소-0.5km-현위치-1.8km-백록담)

  11:58  현위치 안내판(진달래밭대피소-1.0km-현위치-1.3km-백록담)

  12:03  현위치 안내판(진달래밭대피소-0.8km-현위치-1.5km-백록담)

  12:13  표석(해발 1,800m)

  12:18  푯말(조난구조위치표지판 성판악 코스 4-35)

  12:25  표석(해발 1,900m)

  12:28  푯말(조난구조위치표지판 성판악 코스 4-36)

 

  12:29~36  백록담(한라산 동릉 전망 덱)

           이정표(↑관음사 코스 8.7km, ↓성판악 코스 9.8km)

           쾌청한 하늘아래 백록담이 장관을 드러내고 있다. 회원들과 사진을 찍고 올랐던 길로 내려선다.

 

  13:15~14:32  진달래밭 대피소 /후미 대기

           뒤에 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 뒤늦게 정상을 올랐던 회원들은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내려오는데,

           내려가는 눈길에는 그리 어려워하지 않으니 다행이다. 후미에 앞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간다.

  14:49  사라오름 입구

  15:06~15:11  속밭 쉼터

 

  15:56  성판악 /산행종료

  16:30  후미 도착, 차량 이동

  17:02  음식점에서 저녁 식사

  18:01  공항으로 차량 이동

  18:39  제주공항 도착

  20:10  부산행 비행기 탑승

  21:10  김해공항 도착, 각자 귀가

 

□ 산행후기

 

 한라산에 몇 번 와 보았지만 모두 겨울철이었으니, 한라산은 산꾼에게는 겨울산인가 보다.

 설경이 매력적이기도 하지만 단체여행은 최소한 두 달 전에 일정을 정하고 교통편을 예약해야 하므로,

 비가 내릴 확률이 적은 계절을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성판악에서 오르는 탐방로는 초입부터 눈이 두텁게 깔렸다.

 마른 가지만 남은 키 큰 나무 외에는 관목도 산죽도 모두가 눈 속에 묻혀 백색 평지를 이루고 있는데,

 계속 같은 풍경만 보면서 한 시간 가까이 걷고 있으니 슬그머니 지루해진다.

 

 평지 같은 길임에도 한 줄로 이어가는 행렬은 느리기만 하다.

 게다가 약간의 경사길을 만날 때마다 어김없이 지체되는데, 섣불리 추월하기도 어렵다.

 탐방로는 널찍하지만 발길에 다져진 한 줄 길을 벗어나면 깊은 눈구덩이에 빠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성판악에서 출발한지 두 시간 만에 사라오름에 올랐다.

 우주 나이로 셈할 수밖에 없는 분화구 연못, 그 산정화구호(山頂火口湖)는 억겁의 세월을 품고서

 느린 걸음을 보채었던 산꾼을 잔잔한 모습으로 맞이한다.

 

 진달래밭대피소를 지나고 구상나무숲을 통과하니 화창한 하늘길이 열린다.

 저 아래 중턱에는 구름이 깔렸으나 정상으로 이어지는 눈길은 투명한 햇빛을 하얗게 반사한다.

 정상에는 바람이 조금 불었지만 산행 내내 따스한 눈길은 한라산만의 특징이다.

 

 백록담을 배경으로 입산증명(?) 포즈를 잡았는데...

 이런, 이런,

 남국의 눈빛(雪光)에 얼굴이 익어버렸다.

 

 

▽산행개요도

 

▽구글로 본 산행경로(붉은 선)

 

 

한라산 산행트랙.gtm

 

 

▽성판악 주차장에서 하차...

 

▽탐방로로 들어선다.

 

▽초입부터 눈이 두텁게 깔렸고...

 

▽조난위치안내 푯말과...

 

▽현위치 안내판이 촘촘히 서 있다.

 

▽길게 이어진 행렬은 약간의 오르막에도 지체되고...

 

▽잠시 짙푸른 나무숲길. 삼나무군이다.

 

▽다시 백색 풍경으로 되돌아 왔다.

 

▽속밭쉼터를 지나고...

 

▽완만하게 고도를 높여간다.

 

▽16년 만에 개방되었다는 사라오름... 

 

▽오랜 옛날 분화구의 흔적이다.

 

▽사라오름 전망대에 올라서니 운무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우측으로 한라산 정상이 가깝게 보이는데...

 

▽잠시 운무가 사라진 정상은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오름에서 되돌아 내려서서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한라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곧 진달래밭대피소...

 

▽대피소를 통과하여 오름길을 이어간다.

 

▽등 뒤로는 구름바다가 깔리고...

 

▽앞으로는 정상이 다가온다.

 

▽구상나무 지대를 지나니...

 

▽화창한 햇빛에 눈길이 눈부시다.

 

▽계단길은 좌측으로 돌아서 오르는데...

 

▽가깝게 보이지만 제법 걸어야 한다.

 

▽왼쪽 운무 아래로 시가지와 바다가 가물 가물...

 

▽드디어 정상에 다가섰다.

 

▽흰눈을 담고 있는 백록담...

 

▽전모는 파노라마로...

 

▽다시 한 번 더...그래도 부족하다.

 

▽어라? 눈빛(雪光)에 얼굴이 발갛게 익어버렸네...

 

▽되돌아 내려서는데 저 아래 사라오름이 보인다.

 

▽당겨 본 사라오름. 분화구 형태가 뚜렷하다.

 

▽눈 쌓인 내림길은 걷기에 수월해서...

 

▽미끄러지듯 하산길을 내려섰다.

한라산 산행트랙.g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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