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륜산(703m) /전남 해남
인연하여 삽시다
□ 산행개요
○ 산 행 지 : 해남 두륜산
○ 산행일자 : 2008년 4월 5일(토) / 맑은 날씨
○ 산 행 자 : 부산토요산악회와 함께
○ 산행코스 : 오소재-오심재-노승봉-가련봉-만일재-두륜봉-만일재-천년수-북암-대흥사-산책로
○ 산행시간 : 6시간 30분
□ 산행일지
07:00 부산 서면 영광도서앞에서 출발(산악회 버스)
서부산IC로 진입, 남해고속도로 순천IC에서 나와 여수벌교 방향 국도를 타고 오소재를 찾아간다.
11:06 오소재 주차장 도착
오소재는 까마귀가 많이 살던 고개라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서, 주작산과 두륜산을 잇는 능선에
위치하고 있다. 주차장은 오소재 고개를 넘어 200m 정도 지난 지점에 넓게 조성되어 있는데
화장실도 있다.
11:26 산행시작
주차장에서 보이는 우뚝한 암봉은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있는 고계봉의 전위봉이다.
암봉을 바라보면서 약수터로 이어져 있는 포장길을 따라간다.
11:27 약수터
11:28 들머리
약수터에서 진행방향 20m 지점에 희미한 산길이 있다. 산길을 들어서니 길이 희미하게 이어
지는 것이 개척산행하는 듯하다. 크게 오른쪽으로 돌아가는가 했더니 넓은 산행로를 만난다.
11:33 산행로
오른편에서 올라오는 널찍한 산행로이다. 아마 우리가 들어선 희미한 산길 입구에서 몇 걸음
더 걸었더라면 정상적인 들머리를 만났을 것이다.
11:47 돌탑
돌탑을 지나면서 왼편으로 노승봉이 보인다. 길은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뒤처지는 회원이 있다.
체한 회원이 2명, 몸살이 심한 회원도 있어서 걸음이 지체된다.
12:10~15 오심재(헬기장)
이정표(←두륜봉<구름다리>1.8km /가련봉 1km, ↑두륜봉<구름다리>1.7km
/천년수<만일암터>1.2km /북암 0.6km)
몸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아 도저히 더 걸을 수 없다는 회원이 있다. 가까운 하산로는 직진하여
북암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이정표와 지도를 보고 가면 되겠지만 혼자산행 경험이 없는 사람은
불안하다. 산을 조금 아는 한사람만 동행하면 되겠는데, 절친한 회원 4명이 함께 내려가 주겠
다고 한다. 그래, 모두가 초보들이니 한 둘보다는 여러 명이 더 좋겠다. 고마운 일이다.
그들도 4시간을 차를 타고 이 먼 곳으로 왔는데, 산친구를 위해 산행을 포기하는 것이다.
12:22~24 접시모양 전망바위
오심재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다. 접시하나가 얹혀진 듯한 바위에 올라 잠시 조망한다.
12:32 노승봉 아래 헬기장
이정표(↑노승봉 0.21km/가련봉 0.44km/두륜봉 1.24km, ↓오심재 0.6km/북미륵암 1.2km)
이제부터는 암봉으로 올라야 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길은 산허리를 왼편으로도는 산죽길로
이어진다.
12:43~50 바위문
어느 산행개요도에는 개구멍이라 적혀있지만, 바위문으로 부르고 싶다. 철계단에서 바위를
딛고 올라 한사람씩 통과해야 하므로, 행렬이 지체된다. 바위문을 통과하고도 급한 암릉길을
올라야 하는데, 쇠사슬과 로프가 매어있어서 도움을 준다.
12:53~58 노승봉(능허대, 해발 695m)
정상은 널찍한 암반으로 되어있지만, 산행객들로 복잡하다. 케이블카가 설치된 고계봉과
주작산과 덕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둘러 본다. 가련봉은 바로 앞에 보이지만 직벽과 같은
바윗길을 내려서고 올라야 하지만 쇠줄과 쇠손잡이, 발밭침대가 있어서 그리 위험하지는 않다.
13:06 이정표(노승봉·가련봉 사이 /↑가련봉 정상 0.12km /두륜봉 0.92km, ↓노승봉정상 0.12km
/오심재 0.92km /북미륵암 1.52km)
13:13~16 가련봉(해발 703m)
가련봉에서 내려서는 길도 직벽과 가깝다. 오른편 아래에 천년수와 오층석탑이 내려다 보인다.
13:24 계단
13:40~14:12 만일재(헬기장) /점심식사
이정표(↑두륜봉 0.3km, →대웅전 2.35km/오심재 1.4km, ↓가련봉 0.5km/오심재 1.5km)
점심 식사후, 배낭을 벗어놓고 두륜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14:21 두륜봉 입구 삼거리
이정표(↑쇄노재 4km /도솔봉 중계소 3km, →두륜봉<구름다리>, ↓가련봉 0.8km
/만일재 0.3km)
14:24 철계단
14:26 구름다리(바위)
철계단을 지나면 바로 구름다리다. 올라가면서 보이는 모양은 두 마리의 불독이 입을 맞대고
있는 듯하고, 지나고 보면 코끼리가 코를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다.
14:28 이정표(↑두륜봉 , ←진불암 0.8km, ↓가련봉 0.8km)
14:31~34 두륜봉 /정상석(두륜봉 630m)
정상은 너른 암반으로 되어있다. 발아래 너른 벌판너머 남해바다가 희미하다. 잠시 조망후
만일재로 되돌아 간다.
14:46~15:04 만일재 /뒤이어 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 출발.
15:05 만일암터·천년수 입구
이정표(↑대웅전 2km, →만일암터/천년수 0.17km, →북미륵암 0.77km/오심재 1.37km,
가련봉 0.31km /두륜봉 0.33km))
천년수방향으로 진행한다.
15:08 만일암터(오층석탑)
15:09 갈림길 /이정표(←두륜봉, →북암) /왼쪽 아래에서 오는 길과 합쳐진다.
15:10 천년수 /유래와 전설이 적힌 안내판이 있다.
15:23~29 북미륵암
이정표(↑대웅전 1.55km, →가련봉 1.6km,/오심재 0.6km, ↓두륜봉 1.1km/가련봉 1.3km
/천년수 0.6km)
위쪽 용화전에서 나라에 변고에 있을 때 땀을 흘린다는 마애여래좌상을 관람하고,
다시 산길을 따라 내려간다.
15:51 갈림길
이정표(←가련봉 2.3km/두륜봉<구름다리>2.1km/천년수<만일암터>1.6km /일지암 0.3km,
↓북암 1km /가련봉<오심재 경유>2.6km)
15:58 대흥사
대흥사는 영주 부석사, 순천 선암사, 청도 운문사 등과 함께 관광객이 많기로 유명하다고 한다.
16:05 일주문
16:07~11 피안교
피안교 앞 매점에서 중도하산한 팀이 기다리고 있다. 잠시 쉬었다가 함께 간다.
16:20 강화교
16:22~35 주차장
이곳은 대형버스는 출입되지 않는다고 한다. 잠시 뒤이어 오는 회원들을 기다렸다 함께 출발.
16:40 산책로
포장도로 왼편에 산책로가 있다. 매표소까지는 1.2km, 처음에는 거친 길 인듯 했는데, 길은 곧
부드러워지고 쭉쭉 뻗은 나무숲길이 이어진다. 중간에 흔들다리도 2개가 있다.
16:56 매표소 /산행종료
벌교로 이동하여 저녁식사후 부산으로 출발.
22:52 부산 주례전철역 정차 /이후 서면에서 하차, 각자 귀가
□ 산행후기
지난 주 대간팀으로부터 덕룡-주작-두륜산을 이어가는 종주산행을 권유 받았는데,
이 코스는 남도의 용아장성이라고 이름난 곳이어서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허나, 토요일 밤에 출발하는 무박산행이므로, 토요일 당일산행과 중복이 된다.
더구나, 토요일 산행도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순천 조계산으로서 밤 늦게 귀가할 수 밖에 없으니,
무박 종주산행과 토요일 당일산행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예전에 몇 번 그랬던 것처럼 고속도로 중간에서 차를 바꿔 탈 수야 있겠지만, 이젠 무리하긴 싫다.
종주산행의 매력과 산악회에 대한 정리(情理)의 사이에서 망설이고 있던 중에
절친한 회원의 독촉(?)을 받고서 조계산을 선택하고 말았지만, 다정(多情)이 병이라는 말이 떠 올랐다.
그러면서도 종주산행지의 일부분인 두륜산이 금주의 산행지로 예정되어 있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부산에서 버스로 4시간, 오소재에 도착해서 산행을 시작하는데, 초반부터 자꾸만 뒤처지는 회원이 있다.
마침내 그 회원은 심한 몸살로 어제부터 밥 한 그릇 먹지 못한 상태라서 도저히 따라 갈 수가 없다면서,
만차(滿車)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마 빠질 수가 없었다고 하는데, 이런 숙맥이 어디 있나싶다.
수 년간 거의 개근을 하다시피 산행에 참여해 오면서 항상 말없이 따르던 회원이지만,
홀로산행 경험이 없는 터라 혼자만의 하산은 불안하고, 같은 수준의 한사람 동행으로는 매일반이다.
결국 4명과 함께 하산하게 되었으니, 이는 본인의 당초 의도와는 달리 더욱 큰 폐를 끼치게 된 셈이다.
게다가, 이러한 단체하산이 연유를 잘 모르는 일부 회원들에게는
산행 분위기를 깨고 산악회 전체의 단합을 저해하는 행동이 아닌가하여 잠시나마 오해된 것 같았는데,
하산길에서 본 대흥사 경내에 게시된 시(詩) 하나가 어찌 그리 내 마음과 같은지 모르겠다.
인 연
우리 서로
인연하여 삽시다.
잠시 쉬었다 가는
인생의 한 방랑길에서
서로 사랑했던들
그게 무슨 죄가 되겠습니까
우리 서로
그만한 거리를
두고 삽시다
가까워지면
너무 멀어질까봐
두려워 하는 것
이것이 다 인생의 공상이라 하였거늘
우리 서로
잊으며 삽시다
내가 너를 잊어가듯
너 또한 나를
아주 잊어도 좋고
이것이 집 없는 나그네의 고독이라니
이런 고독쯤
가슴에 품고 산들 어떠합니까
- 현월 지음 -
▽산행개요도
▽오소재 주차장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약수터를 지나...
▽20여 미터 앞에 열려있는 산길로 들어선다.
▽잠시 희미한 길을 돌아서...
▽널찍한 산행로를 만나 따라가는데...
▽길가에 봄꽃이 계절을 알린다.
▽오심재에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
▽정상 바로아래 헬기장에 오르고...
▽바위문을 통과한다.
▽가파른 암릉을 쇠줄과 로프를 잡고 오르면...
▽넓은 암반으로 된 노승봉 정상에 이른다.
▽발아래에는 해남벌판이 펼쳐지고...
▽가련봉은 바로 앞에 서 있지만...
▽직벽과 같은 암릉길을 내려서고...
▽수직 암벽을 올라야 한다.
▽방금 지나온 노승봉과 그너머 고계봉을 돌아보고...
▽또 하나의 암봉을 오르내린다.
▽오른편 아래에는 천년수와 오층석탑이 자리하고 있고...
▽암릉길은 계단으로 이어진다.
▽두륜봉과 그 아래 만일재(헬기장)를 바라보면서...
▽바위를 타고...
▽돌길을 줄지어 내려서 간다.
▽만일재에서 점심식사...
▽이어 두륜봉을 다녀오기로 한다.
▽철계단을 오르면...
▽바로 구름다리바위를 통과하게 되고...
▽곧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되돌아 본 가련봉은 우뚝하고...
▽저멀리 남해바다는 가물거린다.
▽만일재로 되돌아와 내려서면 바로 만일암터...
▽곧 이어 전설이 깃든 천년수를 만나고...
▽북암에서 이름난 마애여래좌상을 관람한다.
▽대흥사로 내려가는 길...
▽돋아 난 수풀은 파릇하고...
▽활짝 핀 진달래는 화사하다.
▽대흥사...
▽천년의 품격이 배어있다.
▽이어 개나리가 피어있는 도로길과...
▽키큰 푸른나무가 서 있는 산책로를 걸어서....
▽두륜산 봄산행을 마친다.